안녕하세요 사이먼입니다.
처음 주식을 접하게 되면 어디서부터 접근을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주식 관련 컨텐츠를 찾아봐도 제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하며, 이말도 맞는것 같고, 저말도 맞은 것 같습니다.
누구는 워렌 버핏 처럼 장기 가치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성장주 투자가 답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요. 반대로 단기투자나 차트만 보고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알아보고자 책을 보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 수많은 공식과 재무공부를 시켜 책을 덮게 만들기도 하죠.(쓰다보니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
혹은 너무 철학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많아서 책은 잘 봤는데, 기억나는게 별로 없는 그런 책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주식이라고 하면 회사를 먼저 이야기 합니다. 사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권이 의미하는 바가 어쩌고를 이야기하는데요, 저는 그것과는 다르게 주식투자자가 결과적으로 얻게 될 결과인 '수익률'에서부터 거꾸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이해를 돕고자 필요한 만큼의 이론적 접근과 실제 시장에서의 현상을 비교해보며 큰틀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처음에 재미가 없어도 한번만 인내심을 가지고 이해를 해보면 각자가 나름의 관점을 구축할 수 있고, 앞으로 투자를 하거나 정보를 접할때 유용한 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주식투자자가 결과적으로 얻게 되는 건 수익률입니다. 수익률에 미치는 요소는 내가 산 주식의 가격과 현재의 가격입니다. 당연하죠?
수익률 계산은 단순히 (현재가격 / 내가 산 가격) -1 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우리는 이 수익률을 로그 수익률로 표현을 해볼겁니다. 로그 수익률을 구하는건 단순합니다. 내 수익률에 1을 더해주고, 로그만 씌우면 됩니다.
로그는 이후 나오게 될 과정에서 곱셈 관계를 덤셈 관계로 바꿔줄 뿐 의미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금융공학에서는 로그수익률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숫자간 관계를 왜곡하지 않으면서 수학적인 편리함이 있기 때문에 사용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수익률(로그)을 간단하게 수식으로 표현을 해볼게요.
그러면 이제 여기서 이 가격 P 를 아래와 같이 F 라는 임의의 문자로 나누고, 곱한다고 해볼게요. 나누고 곱하면 서로 소거가 되니까 그냥 원래 가격과 같습니다.
굳이 가격이라는 P 를 F 라는 문자로 나누고 곱해서 표현을 했습니다. 현재로써는 굳이 왜?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뒤에서 설명드릴테니 쭉 따라와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처음에 수익률(로그) 에서 P 를 F로 나누고 곱한 것과 바꿔주겠습니다. 똑같으니까 바꿔도 되잖아요?
뭔가 복잡해졌지만, 로그는 곱셈 관계는 덧셈관계로 바꿔줄 수 있고, 나눗셈 관계는 뺄셈 관계가 됩니다.
이제 복잡한거 다 끝났습니다. 복잡해진 수식을 위의 로그법칙을 활용해서 나눗셈은 뺄셈관계로 곱셈은 덧셈관계로 다 펼쳐줄 겁니다. 펼쳐주고 순서 정리만 해줬더니 아래와 같이 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위의 식에 의하면 내가 투자해서 얻게 된 수익률(로그) = 노란색 + 빨간색입니다.
앞서 P 는 가격을 의미하는 문자로 사용을 했습니다. 만약, F 를 회사의 실적을 의미하는 순이익으로 의미를 부여하면 어떻게 될까요?
PER 지표라고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현재 이 회사가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 대비해서 가격이 비싼지 싼지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위에 처럼 Ft 라는 문자를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재의 1주당 당기순이익(EPS)으로 대체를 한다면 지금까지의 수식은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 굳이 수익률이라는 단순한 개념에 불필요하게 복잡한 수식을 써가며 해온것은 우리가 주식의 수익률이라는 것을 멀티플 변화와 당기순이익 변화의 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하나의 관점을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멀티플이라는 개념이 와닿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요,
멀티플은 배수라는 의미로 씁니다. 멀티플은 같은 이익에 대해서 값을 몇배를 쳐줄 거냐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1년에 1억을 버는 카페를 여러분이 인수를 하려고 합니다. 현재 카페 주인은 10억을 달라고 합니다. PER 로 치면 10배를 달라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1달뒤에 카페 주변에 지하철이 새로 들어온다고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호재라고 생각해서 다시 카페 주인에게 사겠다고 했더니, 카페 주인이 이제는 15억을 달라고 합니다. 아직 지하철이 들어온것도 아니고, 한달전이나 지금이나 이익은 똑같은데 말이죠. 멀티플이 15배가 된 겁니다. 불과 한달만에 멀티플이 10 -> 15로 +50%가 상승한 겁니다.
반대로 멀티플이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카페 주변에 스타벅스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직 이익에는 변화가 없지만 카페 주인은 빠르게 처분을 하고 싶어합니다. 벌써 소문이 돌았는지 10억에 이 카페를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9억에 내놔도 팔리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바심이 납니다. 곧 스타벅스가 들어서면 매년 1억씩 나던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때에는 정말 헐값에 팔아야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7억에 내놓습니다. 멀티플이 10에서 7로 -30%가 된 것입니다.
한편, 당기순이익 변화는 쉽습니다. 작년 1억 벌던 카페가 올해에는 1억 2천 이익이 났으면 이익이 20% 늘어난 것이죠.
앞서, F 를 당기순이익을 뜻하는 E( Earning ) 로 임의로 바꿔서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당기순이익 대신에 매출이 될 수도 있고, 현금성 이익만을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수익률 = 멀티플변화율 + 실적변화율 이라는 틀 안에서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요인을 집어넣어서 생각을 해보는 겁니다.
제가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절대적인 이론이 아니고요, 하나의 Framework 입니다.
주식에 투자했을때 얻게될 최종적인 결과물인 수익률을 분해해 보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라는 것이죠. 해석을 위한 하나의 틀입니다.
제가 이런 틀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동안 투자자분들을 만나면서 봐본 반복되는 문제들의 근원을 따라가면 결국 '내가 주식투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서 시작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보다 건전하게 정립된 관점을 갖추신 분들이 단기적인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좋은 성과를 가져가시게 된 사례들을 많이 봐와서 그렇습니다.
자, 이제 투자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2개의 핵심요인으로 분해를 했습니다.
미래에 내가 얻게 될 수익률도 결국 이 회사의 미래 멀티플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 미래 이 회사의 실적(이익, 매출 등)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이 관점은 주식이라는 자산의 특징을 고려할때 유용한 틀을 제공합니다.
주가는 개념적으로는 회사의 실적 가치와 연동되지만, 결국 주가는 시장에서 여러 투자자들의 거래활동의 결과로 결정되기에 오로지 회사의 실적만을 생각하는것이 실제 우리가 얻게 될 성과와 괴리가 커질 때가 많습니다.
회사가 이전보다 이익이 늘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여 손실을 볼 수 있고, 반대로 회사의 이익이 줄었거나 거의 없어도 주가는 상승하여 이익을 보는 사례들이 많은데, 이 틀을 통해서 시장에서 주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주는 개념적이고 실증적인 요인들과 행동패턴들을 우리가 파악할 수 있다면 향후 우리가 어떤 종목을 바라보고 투자를 결정할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다음 편에서부터는 멀티플과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는 무엇이 있는지와 실제 패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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