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이 끝나고 어느덧 3주가 흘렀어요.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가끔 러닝도 하며, 주로 푹 쉬면서 홈 프로텍터가 되어가고 있어요.
꾸준히 취준하기 위해 화상회의도 참여하고 개인 목표도 설정하지만, 목표는 목표일뿐 교육 들을 때의 갓생과는 거리가 먼 삶을 요즘 살고 있네요.
그래도 매주마다 설정한 목표를 해 오지 않는 여러분을 보며 저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에 마음의 위안을 얻어요 :-)
그리고 그동안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분이 얼마나 팀에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해 주셨는지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사실은 모두가 미룰 줄 알고, 그렇기에 인간미 있는 우리 1조 분들과 만나서 벌금으로 노는 날을 기다리며 두 번째 뉴스레터를 띄울게요 :D
할 일을 미루는 이유

할 일을 미루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어요.
1. 감정적 회피
불안, 부담감, 지루함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들기 때문에 당장 기분이 나아지기 위해 다른 행동을 해요. 가령 책상 정리나 방 청소 같은 것 말이죠.
2. 과제 자체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평가 불안, 그리고 완벽하게 하지 못할 바엔 안 한다는 생각 때문에 미루기도 해요. 제가 이번에 자소서를 쓰지 않은 이유도 완벽하게 하지 못할 바엔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3. 충동성과 즉각적 보상에 대한 편향
눈앞의 즐거움이 미래의 즐거움보다 커 보여서 미루기도 해요. 예를 들어 과제를 끝냈을 때의 성취감보다 눈앞의 OTT가 주는 즐거움이 더 커 보일 경우 미룰 수 있어요.
4. 시간 감각 오류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마감 시간 안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할 일을 미루게 해요.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뇌가 그렇게 작동해서 그래요. 그러니 자책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개선 방법
개선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아래 8가지 방법이 도움 됐어요.
1. 문제 인식, 자기 공감
미루기의 원인을 게으름이나 인격적 원인이 아님을 인지하고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첫 번째로 이루어져야 해요. 자기 용서를 통해 죄책감과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고 스스로를 다독여주세요.
2. 구체적인 계획
막연한 결심은 도움 되지 않아요. '~할 때, ~한다'라는 상황과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화요일 화상회의 후에 30분 러닝 한다' 같은 게 될 수 있겠죠.
3. 작은 성취 및 마감 시간 활용하기
큰 일을 쪼개서 쉬운 것부터 하면 성취감을 느껴서 다른 것도 할 동기가 생겨요. 그리고 작게 쪼갠 일 각각의 데드라인을 스스로 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4. 55방법
시작 자체가 어렵다면 '5초 세고 일어나서 5분만 해보자'는 생각이 도움 될 거예요. '5-4-3-2-1' 숫자를 거꾸로 세는 것은 행동하게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되어줄 거예요. 그리고 5분을 하면 그 이후부턴 관성에 의해 저절로 하게 될 거예요.
5. 작업 환경 바꾸기
스마트폰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두거나, 일어서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돼요.
6. 할 일에 대한 사고방식 전환
'하기 싫다', '힘들 것 같다'는 사고방식을 성장의 기회, 원하는 미래에 가까워질 기회, 몰입의 도파민을 주는 기회라고 전환하면 동기부여가 될 거예요.
7. 불편한 감정 수용 연습
불편함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할 일할 때 느껴지는 지루함과 불안을 받아들이고, 이를 피해야 하는 나쁜 감정으로 인식하지 않는 거예요.
8. 완벽주의 내려놓기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조금 틀릴 수 있다', '조금 틀리더라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도 도움이 돼요.
많은 내용을 다뤘지만 이 중에서 그때그때 본인에게 해당하는 원인과 그에 맞는 개선 방법을 적용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예요. 처음에는 잘 안될 수 있지만 계속하다 보면 되니 꾸준히 실천해 보길 추천드려요.
럼블피쉬 - I Go
오늘 소개하고 싶은 노래는 럼블피쉬의 'I Go'예요. 저는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노래인데 영화 '싱크홀' 엔딩곡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더라고요.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 '청춘'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모든 것이 처음이고, 요령도 없고, 힘들고, 지치고, 쓰러지고 넘어져도 언젠가 다가올 원하는 미래를 위해 또다시 일어나는 것, 그리고 그런 열정과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 청춘을 떠올리는 요소 같아요.
취준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치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 여러분에게 이 노래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원하는 미래에 다가갈 수 있으니 우리 포기하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 보아요.
가사가 궁금하시면 여기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추신.
안녕하세요, 수민이에요.
오늘 뉴스레터는 어떻게 읽으셨나요?
1조 분들은 할 일을 미루지 않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카톡 또는 댓글에 소감을 남겨주세요.
어떤 이야기든 좋아요. 갠톡으로도 남길 수 있어요.
다음 주에 또 인사드릴게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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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미
이번주도 덕분에 좋은 이야기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미루기 장인하면 또 나지...ㅎㅎ....덕분에 아주 유익한 글이었어^^ 예전에 트위터에서 본 글인데 꽤 도움이 되는 덜 미루게 해주는 방법이라 공유해보께..! 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타파하기 위해 특히나 '대충'-'빨리'-'잘' 이렇게 3 스텝으로 일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엉 ㅎㅎㅎ 나도 어릴때부터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아예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참 아이러니해 그치? 《대충->빨리->잘》 순서로 하게되면 대충의 마음가짐이기 때문에 시작할때의 부담감도 적어지고, 일단 시작했기 때문에 뭐든 하게 되더라구!! 그러고 나서 "빠르게 전체 끝내기" 를 해서 한번의 과정을 끝내. 공부, 독서, 글쓰기 등... 그러면 '한번은 했다..!'라는 성취감이 살짝 들게 되니깐 동기부여도 되고 더욱 잘 진행할 수 있게 되징. 마지막으로 이제는 진짜 "잘" 해내기 위한 과정을 진행하게 되면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거지! 시작이 어려운 사람인 나한테 매우 도움되었던 방법이야 ㅎㅎ키워드도 대충빨리잘 정도라 기억도 쉽고! 수민이 덕분에 좋은 하루 시작이었다^-^ 뿌듯!글다시 한번 좋은 글 고마워~
수민레터
오 대충빨리잘 되게 도움 될 거 같아! 흐흐 과연 내 미루기도 뚫을 수 있을지 궁금하군. 오늘은 이미 미뤄버린 핵심문제집 풀기를 대충빨리잘 해봐야겠다. 꿀팁 공유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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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코
오늘도 정성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Procrastinator.. 저를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뇌가 그렇게 생겨먹은 것이었구나.. 생각하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노래 아이고도 월요일 아침에 리프레쉬도 되고 너무 좋아요 저는 이전에 미루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증가시킨다는 말을 듣고, 제 과거를 돌아보면서 크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이것이 일종의 충격요법처럼 작용했고, 그 이후로 조금씩 개선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에 언급된 것처럼 환경을 잘 조성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의지력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더라구요.(도파민체계,호르몬 영향 등) 갑자기 이 문장이 생각나네요. 시작이 반이다.
수민레터
과거의 기억을 충격요법으로 적용하는 방법 신선하군요. 저도 비슷한 과거가 있는데 그걸 동기 삼아 해봐야겠어요. 효과적일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의지력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부연 설명하자면, 하루에 내릴 수 있는 선택(집중력)의 양이 정해져 있다는 주장이 있어요. 즉 핸드폰을 보거나 메신저를 확인하는 등 다른 것에 모든 선택을 사용하면 정작 중요한 일에 사용할 선택이 남아있지 않아서 두뇌가 안 돌아간다는 주장이죠. 할 일 하다가 잠시 메신저 확인하고 다시 일에 집중하는 것도 선택을 소모하는 행위라고 해요. 그 이유는 뇌 입장에선 일을 멈추고, 메신저를 확인하고, 답장하고, 다시 일에 집중하는 데 벌써 최소 네 번 이상의 선택을 소모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렇게 해서 처음과 같아지면 문제없지만, 컴퓨터로 치면 하나의 프로그램(할 일)만 작동하다가 메신저를 확인함으로써 두 개의 프로그램(할 일 + 메신저)이 작동하게 되므로 CPU(뇌)에는 부하가 걸리게 되죠. 동시 작동이 아니더라도 한 쪽(할 일)을 완전히 껐다가 다시 켜게 되면 프로그램을 부팅할 때 오랜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므로 뇌에 부하가 걸리는 건 마찬가지예요. 저는 현실에 이 이론을 적용해 봤는데 저에게는 맞았어요. 그래서 그 뒤로 중요한 일이 있으면 되도록 핸드폰을 멀리하고 오로지 일에만 집중력을 쏟으려 하는 편이에요. 한 가지 추가로 더 설명하자면, 만약 선택을 모두 소모해서 두뇌회전이 안 될 경우엔 수면을 통해 리셋할 수 있어요. 수면 중에는 우리 몸의 뇌척수액이 뇌로 가서 뇌 구석구석을 세척해 주면서 노폐물을 배출시켜주거든요. 얼마큼 자야 하는지 시간에 대한 건 기억이 안 나지만 짧게만 자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신나게 떠들다 보니 글이 길어졌군요. ‘시작이 반이다’, 오늘 생각하면서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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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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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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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다요
왕 이 글 뿐만 아니라 우리 조원들이 남겨준 댓글들도 너무너무 힐링된다!! 아니 소름돋아 어떻게 딱 이 주제로 수민레터를 써준 것인지,, ~~ 요즘 진짜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나날들의 연속이거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자꾸만 마음이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는 게 느껴져 나도 사실 진짜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거 같아 그래서 뭔갈 하려고 하면 큰 결심이 필요해ㅜㅜ 근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는 말 보고 진짜 마음이 너무 좋아졌어!! 고마워 누워서 이 글 보고 있었는데 벌떡 일어나게 된달까 ㅋㅋㅋ 다 괜찮을거야 우리가 겪는 건 성장통이라 생각하면~.. 수민레터 정말 힐링되는 컨텐츠구나.. 사람들과 이런 깊은 생각까지 나눌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한 일인 거 같아~ 나는 항상 장난스럽게만 사람들과 교류하고.. 딱히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 사람이었거든? 이런 대화를 나누면 뭔가 모르게 그 사람들에게 부담감을 얹어주는 거 같은.. 요상한 기분이 들어서 근데 막상 이런 생각들을 공유하고 대화 나누니까 너무 좋다! 나도 이제 일어나서 하루를 읏샤 살아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
수민레터
알고리즘처럼 알잘딱깔센하게 쓰고 싶어서 '1조 분들의 요즘 고민이나 관심사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다 보니 이 주제로 정해졌어 ㅋㅋㅋ 그래도 한 명은 맞췄다 크크 네 말대로 지금 우리가 겪는 건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해. 정말 다행인 건 이 고통이 평생 가지 않고 어쨌든 어떻게든 지나간다는 거야. 꼭 하루를 생산적으로 살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지금은 그럴 때인가 보지 뭐. 너무 완벽하려다 보면 나중에 병 걸려. 인생 편하게 살아도 괜찮어~ 언젠가부터 가벼운 교류보단 한 명 한 명과의 깊이 있는 교류가 더 좋더라고. 이전까진 방법을 모르기도 했고, 속마음을 내비치는 게 부끄러웠던 것 같아. 뉴스레터를 매개체로 1조 분들과 깊은 교류를 할 수 있어서 기뻐. 낮 동안 잘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하루만큼은 좋은 하루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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