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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길을 잃고, 잃은 길 위에서 다시 길을 찾고!

2026 - 7호

2026.09.20 | 조회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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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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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길을 잃을 준비.

길을 잃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파리는 특히 그런 도시입니다. 이 도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명한 장소를 빠짐없이 지나가는 것보다, 목적지에서 조금 비켜난 골목을 걷고 낯선 문 앞에서 잠시 멈추는 일이 필요하죠. 목적 없이 거니는 이를 일컫는 플라뇌르(flâneur)는 길을 잃는 일을 실패로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시가 스스로 건네는 장면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동행을 말하는 신앙 역시 언제나 가장 빠른 길과 분명한 답을 찾아가는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삶의 골목마다 잠시 방향을 잃더라도 서로의 속도에 맞추어 걸으며, 하나님을 단지 목적지가 아니라 함께 대화를 나누며 길을 이끄는 인도자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뉴스레터의 이번 주제는 그래서 산책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몇 편의 글들이 여러분의 한 주에 작은 산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길 위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때로는 멈춰 서서 이제야 보이는 것을 기대해 보세요.

미디어 선교부장 영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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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10유로로 데이트하기 : 예수님은 아샷추 좋아하나?

마스킹 테이프, 볼펜, 다이어리, 지우개는 안 산 걸로 쳐주기
마스킹 테이프, 볼펜, 다이어리, 지우개는 안 산 걸로 쳐주기
다락방 같죠?
다락방 같죠?

 

예수님께 쓰는 편지
예수님께 쓰는 편지

 

  파리에서 예수님과 데이트를 한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


파리에서 생활하다 보면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는 데 익숙해집니다. 학업과 일, 교회 일정과 사람들과의 약속까지.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해내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 있고, 정작 내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는지는 돌아볼 틈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예수님과 약속을 잡습니다. 거창한 계획은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성경을 읽고, 조금 걷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면 “예수님, 이거 너무 예쁘지 않아요?” 하고 말을 거는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파리의 한국 카페 Geurimi에 갔습니다. Geurimi에는 마치 작은 다락방처럼 생긴 공간이 있습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한두 명 정도 조용히 사용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나오는데, 저는 이곳에 혼자 올라가 예수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파리의 풍경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이어폰으로 찬양을 틀어놓기도 하고, 성경을 펼쳐 읽기도 하고,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꼭 하나 챙겨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의 작은 기도 다이어리입니다. 이 다이어리는 저에게 조금 특별한 공간입니다. 예수님께 하고 싶은 말을 정말 솔직하게 적어두는 곳입니다. 기도 제목만 적는 것은 아닙니다. 그날 기분이 어땠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마음에 남은 성경구절이 무엇이었는지를 적습니다.

가끔은 글 대신 그림을 그립니다. 화가 난 날에는 화난 마음 그대로 그려보고, 슬픈 날에는 슬픈 모양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별로 예쁘지 않은 그림도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진지하게 그렸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조금 어이없기도 하고, 때로는 귀여워서 혼자 웃기도 합니다. 그런 것도 저는 예수님과 나누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꼭 완벽한 문장으로 기도하지 않아도 되고, 정리된 감정만 하나님께 가져갈 필요도 없으니까요. “오늘 나 사실 이랬어요.” 그렇게 보여드리듯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최근에는 무인양품에서 산 작은 캘린더 메모지도 다이어리에 붙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달력을 기록하는 용도이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써봅니다. 예수님과 함께 보낸 날에는 하트를 하나 그려놓기도 하고, 이번 달에 기대되는 일이 얼마나 있는지 표시해보기도 합니다.

카페 Geurimi에는 종이와 연필도 준비되어 있어서 그림을 그려 다이어리에 붙여놓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 있고, 두 시간이 지나 있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많이 한 것도 아닌데 마음이 조금 가벼워집니다.

저는 이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날 적어둔 글이나 예전에 써둔 글을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다시 읽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신기하게도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마음이 뒤늦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게 네게 많이 두려웠지”

“그래서 네가 그렇게 했던 거구나.”

“그 자리에도 내가 함께 있었어.”

“괜찮아. 우리 이거 다시 해볼까?”

 

이렇게 지나간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저 속상해서 적었던 글인데,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면 그 안에 예수님과 함께했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조금씩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다이어리는 제가 하나님께 드리는 이야기만 적어두는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때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다시 알아가는 곳이기도 하고, 그 마음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꼭 특별한 음성을 듣거나 대단한 깨달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지나간 글 한 줄을 다시 읽다가, “아, 예수님이 그때도 나와 같이 계셨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순간들이 참 좋습니다. 친한 친구와 카페에 앉아 별것 아닌 이야기를 한참 나누는 것처럼, 예수님과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저 여기 가보고 싶었는데 같이 가요.”

“이거 너무 귀엽지 않아요?”

“저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요.”

“아, 그리고 저 요즘 이런 게 좋아요.”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기도하고 있고, 또 어느 순간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카페에 예수님과 나란히 앉아 있는 것처럼요.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그렇습니다. 예쁜 것을 발견했을 때도 그렇고, 걷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을 만났을 때도 그렇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 여기 너무 예쁜데요?”

그렇게 한 번 말을 걸고 나면 평범했던 하루가 조금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파리에서 예수님과 함께 가보고 싶은 곳들을 하나씩 찾아보려고 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예쁜 골목을 걷고, 맛있는 것을 먹고, 마음에 드는 작은 것을 하나 사고, 성경을 읽고, 다이어리에 그날의 마음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데이트라는 것도 꼭 특별한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좋아하는 것을 함께 보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렇게 평범한 하루에 예수님을 초대해보는 것. 저는 요즘 그런 시간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작은 다락방에서 아샷추 한 잔을 마시며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돌아가기 전에는 다이어리에 오늘의 하트 하나를 조그맣게 그려두었습니다.❣️

아,

근데 예수님은 아샷추 좋아하시죠? 😨

 

💌 오늘의 데이트 비용

Geurimi 아샷추(아이스티 샷추가) 6.00€

MUJI 캘린더 메모지 「Planificateur mensuel avec feuillets adhésifs」 1.95€

총 7.95€

 

🎧 찬양 추천

디아코니아 - 사랑해요 내 주님

미디어 선교부 나문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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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소식 안내

  • 🏕️ 전교인 수련회를 함께 준비합니다

다가오는 전교인 수련회(10월 31일–11월 1일)를 위해 준비위원이 임명되었습니다. 이번 수련회가 단순히 함께 떠나는 시간을 넘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말씀과 교제 안에서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수련회의 모든 준비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함께하고, 준비하는 손길부터 참여하는 모든 성도님까지 기쁨으로 하나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준비위원장 : 서형석 집사, 이다혜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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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담임목사 동정

담임목사님께서는 9월 7일부터 25일까지 한국을 방문하십니다. 예정된 총회 참석을 비롯한 모든 일정을 건강하게 잘 감당하시고, 오가는 모든 여정 가운데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가 함께하기를 기도해 주세요.

파리에서 잠시 떨어져 계시는 동안에도 목사님의 사역과 걸음을 기억하며 함께 기도로 동행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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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자훈련, 함께 시작합니다

말씀을 배우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일상에서 그 말씀을 살아내기 위한 제자훈련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청·장년을 대상으로 20명을 모집하며, 모임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10분부터 시작됩니다. 바쁜 일상 가운데 잠시 시간을 내어 말씀 앞에 머물고, 서로의 믿음을 나누며 한 걸음 더 깊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계절,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믿음의 걸음도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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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반기 문화사역부 일정

가을과 겨울, 함께 보고 듣고 경험하며 교제할 수 있는 문화사역부의 하반기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9월 20일 위그노 탐방을 시작으로 10월 11일 로댕 Rodin 탐방, 11월 8일 오르세 Orsay 탐방(신설), 12월 6일 루브르 Louvre 탐방이 이어집니다.

파리에서 살아가다 보면 오히려 지나치기 쉬운 역사와 예술의 장소들을 함께 걸으며,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이 도시를 발견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문의 : 박진옥 집사 (07 69 51 05 82)

미디어 선교부 김신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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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

창조주여, 10유로를 당신께 드립니다.

내 손에 쥔 작은 종이 쪼가리
가볍디가벼운 이것으로
주님, 당신을 찬양할 수 있다면.

10개의 동전으로 바꾸어
모두 당신의 손에 쥐어 줄 수 있다면.

그중 하나라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슬퍼하던 당신께
그 동전과 함께
금속이나 종이만큼도
값비싸지 않은 나의 몸을
바칠 수 있다면.

마치 지구와 하늘과 별들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라도 있는 것처럼,
당신은 나를 그 손 안에 쥐어
보르도산 와인과 바게뜨로 바꾸시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누시며,

수영장 입장권 두 장으로 바꾸시어
늦여름 열기를 식히시고,
내 안에서 생수가 솟게 하실 것이며

유유히 흐르는 센 강 노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두 뭉치를 녹여
쓰디쓴 시간들을 달콤함에 적시고,
따뜻한 커피 두 잔으로
너와 나의 차가운 마음을
당신의 숯불 같은 온기로
채우시리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남기백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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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교회 소식

금주의 교회 소식신앙 이야기, 묵상을 위한 말씀들을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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