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보내는 인사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착륙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반사적으로 창밖에서 에펠탑의 불빛을 찾았지만, 이번에 나를 맞이한 것은 푸른 서해와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산등성이였습니다.
5년 만의 귀국. 고향이라고 부르기에는 모든 것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마침내 돌아왔지만, 이것이 잃어버린 낙원으로의 귀환인지 아니면 또 다른 낙원을 향한 출발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자발적으로 선택한 걸음이라지만, 이것이 결실인지 단순한 결과인지는 좀처럼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질문들 덕분에 긴 비행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저는 그 질문들을 미처 매듭짓지 못한 채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인간의 삶도 역사와 닮았습니다. 직선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되풀이되는 원형에 가깝습니다. 길을 잃고, 회심하고, 잠시 자신을 초월했다가 다시 익숙한 죄와 욕망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다가 아주 가끔, 이전보다 조금 나은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귀환인지 새로운 출발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방향에 관한 더 단순하고 정확한 질문 하나만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께 가까워지고 있는가.'
하루아침에 풍경도 관계도 모두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면 지독한 폭염입니다. 한여름 오후, 지하철 계단 몇 개를 오르는 것만으로도 인간이 세워놓은 위대한 계획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알게 됩니다. 너무 더워서 계획했던 일을 이루는 것은커녕, 무엇을 계획했는지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서울 도심의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걸으며, 인간이 일군 번영이 얼마나 덧없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도시라는 이름 아래 인간의 열망과 의지가 찬란하게 꽃피었지만, 자연 앞에서, 그리고 자신의 육체 앞에서 인간은 여전히 연약한 존재입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자신의 가시를 제거해달라는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저는 이 문장이 인간의 삶과 의지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해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투항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실패나 절망의 순간을 받아들이고, 내가 모든 것을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불가해한 힘이 나를 이끌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완전한 회복이 시작됩니다.
미디어 선교부장 윤영섭 드림


교회 소식: 8월 예배운영 안내 — 브릿지
우리 교회는 매달 부서를 바꿔가며 예배운영을 함께 섬기는 걸 알고 계셨나요? 8월은 청년 2부 '브릿지'가 그 자리를 맡아줍니다. 브릿지 청년들은 8월 매주 기도와 성경봉독, 안내를 돌아가며 감당해 주는데요, 각자의 자리에서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달 부서가 바뀌며 예배를 함께 섬기는 모습 속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예배를 세워가는 동역자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8월 한 달, 브릿지 지체들을 위해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난 이야기, 다시 만나기
1호 뉴스레터를 통해 함께 기도로 준비했던 카메룬 선교, 그 발걸음이 어떤 열매로 이어졌는지 영상으로 직접 만나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나눈 웃음, 현지에서 드려진 기도, 그리고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신 순간들이 짧은 영상 안에 담겨 있습니다.
함께 올려드렸던 기도가 어떻게 응답되었는지 확인하시고, 앞으로 이어질 사역도 계속 마음 모아 동역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토고 사역이 궁금하시다면, TOGO YOUTUBE를 클릭해주세요.
- 밥퍼 사역이 궁금하시다면, BAPPER YOUTUBE를 클릭해 주세요.
- 거리 사역이 궁금하시다면, MARAUDE YOUTUBE를 클릭해 주세요.
미디어 선교부 명한나 드림



예수님과 여름을 걸었어!
여름 바캉스가 시작되고, 영유아&아동부의 각 가정도 저마다 여행을 떠났습니다. 예배 시간은 조용하고, 차분한 것이 일반적인데, 주일 학교에 흐르는 적막은 꽤나 어색하고 허전한 느낌 입니다. 지난주엔 어떻게든 이 허전함을 채우고자 더 큰 목소리와 동작으로 발버둥 쳐 보았는데, 왜소한 체구로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아이스크림으로 아이들의 더위와 허전함을 달랬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가만 생각해 보니 허전한 마음은 보고 싶은 마음이었고, 어느새 우리 아이들과 저는 저마다 사랑을 싹 틔우고 있었구나 싶어 기뻤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바캉스 기간 동안 어느 곳에 있든 서로를 향한 사랑을 기억하며 기쁨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여름 바캉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한국에 가서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 있는 시간? 여전히 바쁘게 일해야 하는 시간? 아이들까지 돌봐야 하는 절체정명의 위기? 여름은 매년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린 고1 여름, 하나님 앞에 엎드려지며, 삶의 모든 방향이 변화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처음 맞이한 20살 여름,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바다로 떠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먹고 자고 일하며 서핑을 배웠죠. 군에 입대하고 여름의 뜨거움이 힘들기도 했지만 겨울의 추위에 비하면 평안했습니다. 대학 시절 대부분의 여름은 미자립 교회를 위한 봉사자로, 교회 수련회의 찬양 팀으로, 어린이 & 청소년 캠프의 스탭이자 주최자로 온 시간을 쏟아 부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사랑해보고자 발버둥치는 시간이었죠.
20대 내내 걸어왔던 길을 포기하고, 돈을 벌겠다며 건설 현장에 뛰어들었던 것도 여름이었습니다. 덕분에 지역 교회 건축 사역에도 여러 차례 쓰임 받았죠. 인생의 회의감에 빠져 있을 때, 결국 파리에 오기로 결정한 것도 여름이었고, 이후론 내 인생 을 책임지는 것은 “누군가”도 “나”도 아닌 하나님이심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을 만끽해왔습니다.
사역을 시작하고 여름 바캉스는 일상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한 없이 여유로워 질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한 없이 바빠질 수 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매일 매일을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 훈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름은 땀이 많은 제가 가장 힘들어하는 뜨거운 계절이지만 동시에 가장 특별한 계절임에 틀림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뜨겁게 달궈진 저를 빚어 가시며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가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여름은 어떻습니까?
올 여름 여행지에서든, 일터에서든, 가정에서든 혹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든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빚어 가실지,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 가실지 기대하시길 바랍니다.그리고 지나고 돌아보았을 때, “이번 여름에도 하나님은 신실하게 나를 인도하셨다.” 하고 함께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배를 마치고 가만 생각해 보니 허전한 마음은 보고 싶은 마음이었고, 어느새 우리 아이들과 저는 저마다 사랑을 싹 틔우고 있었구나 싶어 기뻤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바캉스 기간 동안 어느 곳에 있든 서로를 향한 사랑을 기억하며 기쁨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김도연 전도사 드림



예수님과 고마운 얼굴들을 떠올렸어!
때때로 여기까지 온 것이 내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아무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을 묵묵히 걸어오면서 “난 혼자 잘 버텨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보면 알게 됩니다. 그 길은 결코 혼자의 길이 아니었다는 것을… 돌이켜 보면 내가 힘을 낼 수 있었던 순간마다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지쳐 있던 마음을 알아봐 준 사람, 곁을 지켜준 사람, 가능성을 먼저 발견해 준 사람, 기도로 품어준 사람... 그때는 그저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지만, 그 만남들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순간마다 필요한 사람을 보내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왜 그때 그 시간을, 그 만남을 주셨을까? 하나님께서 내 길을 준비하고 계셨음을 뒤늦게 감사로 깨닫습니다. 감사는 지나온 길을 다시 바라보며, 그곳에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번 여름, 잠시 걸음을 늦추고 우리의 삶에 보내주신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날 위해 기도해 준 사람, 힘들 때 손 내밀어 준 사람, 함께 웃고 울었던 사람, 믿음의 길을 같이 걸어온 사람들… 혼자 걸었다고 생각했던 길 위에 하나님의 사랑이 많은 사람의 모습으로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누군가의 삶에 나를 보내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내가 건네는 작은 관심이 위로가 되고, 나의 기도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내가 보여주는 사랑이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하나님께서 내 삶에 보내주신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해봅시다. “당신이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올 여름, 이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함께” 하시는 은혜가 주변으로 흘러가기를 소망합니다.
쏘낭 노예은 자매 드림



예수님과 천천히 걸었어!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정작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어버린다. 나는 공원을 천천히 걷다가 발길을 멈추고 주변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봄이면 피어나는 꽃을 보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산들바람을 맞는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앞을 바라보며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그 결과 마음은 안식을 잃고, 평안은 점점 멀어진다. 그런 순간에 프랑스에 사는 우리는 긴긴 여름 바캉스를 보낸다. 올해도 그 방학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며 바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벌써 게을러진 프랑스 살이 10년차의 한국인인 나는 이 구절을 꺼내보게 된다.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속도로 살아가지만, 결국 삶의 목적지에 이른다. 그렇다면 왜 서로를 앞서기 위해 이토록 바쁘게 달려가야 할까.
이번 여름, 프랑스의 혹서기를 겪고 한국에서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생각했다. 앞으로는 여름을 나는 바캉스가 휴식과 즐거움만을 의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점점 아파가는 지구는 우리에게 속도를 늦추고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제 우리는 전쟁과 경쟁에 힘을 쏟기보다, 아픈 지구를 살리고 서로의 삶을 지키는 일에 더 마음을 모아야 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바캉스는 멀리 떠나는 여행만이 아니다. 잠시 멈추어 하늘을 바라보고, 자연의 작은 생명에 감사하며, 지친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예수님의 평안 안에서 천천히 걸으며, 나 자신과 이웃, 그리고 아픈 지구를 사랑하는 것. 그것이 올여름 내가 배우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바캉스다.
여전도회 권정연 집사 드림


미셔널 히브리서 1 - 복음, 아들을 통한 최종 말씀
성원용 목사
총 열 번으로 진행된 미셔널 주기도문 시리즈를 마치고, 새로운 설교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신약의 히브리서를 함께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일차적으로는 그 당시의 히브리인들에게, 그리고 오늘 날에는 우리에게, 구약과 예수님을 연결하고 설명해주는 이 서신서를 통해 복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감사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이끌려 살아가는 우리 선한 지체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 나는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 여름이 다 가기 전,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미디어 선교부 최장건 드림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상반기의 모든 걸음을 인도하시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우리의 목자 되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에게 다시 여름이라는 계절을 허락하시고, 바쁘게 달려온 걸음을 잠시 내려놓아 각자의 자리에서 쉼을 누리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파리라는 곳에서, 또 한인교회라는 공동체의 특성 속에서 여름이면 누군가는 이곳에 머물고 누군가는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예배합니다. 비록 몸은 서로 다른 곳에 있을지라도 어디에서든 동일하게 주님을 예배하며, 주님 안에서 한 공동체로 이어져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의 예수님, 상반기를 힘껏 달려오며 지치고 고단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아십니다. 이번 여름을 지나며 주님께서 주시는 회복과 치유를 온전히 누리게 하소서. 잠시 멈추어 쉬는 시간에도, 새로운 곳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에도 주님이 우리와 동행하고 계심을 발견하게 하소서.
무엇보다 이번 여름, 주님과 매일매일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게 하소서. 크고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작은 순간마다 주님의 사랑을 누리고, 주님이 얼마나 선하신 분인지 마음 깊이 경험하게 하소서.
그렇게 주님과 함께 쌓아간 기억들이 우리의 믿음이 되게 하셔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주님의 일하심이 눈에 보이지 않는 때를 만날지라도 이미 우리와 함께하셨던 주님을 기억하며,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시는 신실하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어디에 있든 우리의 여름이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풍성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며,
사랑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미디어 선교부 나문주 드림


금주의 교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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