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옴에 대하여, De La Rentrée
9월이 다가옵니다. 여름 내내 흩어졌던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오는 계절, 프랑스 사람들은 이를 ‘라 랑트레’(La rentrée)라고 부릅니다. 학교가 문을 열고, 사무실에 불이 켜지고, 거리는 다시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바캉스의 끝에 아쉬움만 남은 것은 아닙니다. 이전과 같으면서도 다른 미지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이 시기는 단지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다시 물리적으로 가까워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 각자가 여름 동안 누빈 골목들이, 마주친 사람들이, 뜻밖에 잃어버린 것들이, 예기치 않게 맞닥뜨린 것들이 함께 따라옵니다. 어떤 이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오래 묵혀 두었던 생각을 꺼냈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 비로소 곁에 있었던 이들을 그리워했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을 거리를 두고서야 선명하게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9월의 얼굴들은 떠나기 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담고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쉬는 동안에도 말씀하셨습니다. 바캉스는 우리가 그동안 붙잡았던 것들을 놓는 시간이었지만, 주님은 우리를 말씀으로 붙드셨습니다. 누군가는 낯선 풍경 앞의 고요 속에서, 누군가는 가족과 부딪히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는 원하지 않는 상실 앞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다른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 여기, 사람들이 돌아옵니다. 그들에게는 저마다의 여름이 있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각 부서에도, 각 공동체에도 바캉스 이전부터 이어져 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제각각인 것처럼 보이지만, 한데 모입니다. 나만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로 넓어집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교회의 이야기로 깊어집니다. 교회의 이야기는 주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새 이야기의 첫 문장을 쓰기 위해 펜을 들고 있습니다.
'라 랑트레'는 이처럼 단순한 귀환이 아닙니다. 흩어진 이야기들이 한곳으로 모여드는 시간입니다. 그 이야기의 화자는 한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갑니다.
남기백 목사 드림


하반기 예배 일정 안내
어느새 여름의 끝자락에 다다랐고, 잠시 쉬어 가던 방학을 지나, 일상과 공동체도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 시작의 중심에는 예배가 있겠죠?
9월 6일 주일, 하반기 첫 예배를 함께 드립니다. 이날은 성만찬도 함께 나누며 다시 한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며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고, 앞으로의 걸음을 주님께 맡기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개강과 함께 모든 부서의 모임과 예배가 다시 시작됩니다.
잠시 쉬어갔던 화요예배와 수요기도회도 다시 시작됩니다.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더라도,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우리의 믿음을 굳게 하고 공동체의 하나 됨을 다시 세워 가기를 바랍니다.
🤲🏻 주일예배 1부 : 오전 11시
📍 장소 : 교육관 (18 Rue Jean-Baptiste Pigalle, 75009 Paris)
🤲🏻 주일예배 2부 : 오후 3시
📍 장소 : 본당 (5 Rue Roquépine, 75009 Paris)
🙏🏻 화요예배 :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 장소 : 교육관 (18 Rue Jean-Baptiste Pigalle, 75009 Paris)
🙏🏻 수요기도회 :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 본당 (5 Rue Roquépine, 75009 Paris)
교회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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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귀여운 아이들이 찬양하고 뛰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나요? 다음 세대를 향한 기도의 마음을 담아, 이 계정에도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려요!
미디어 선교부 명한나 드림


다시 돌아온 자리에서
예배를 위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손길이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통역으로 말씀과 사람을 잇는 이들, 예배 시작 전부터 필요한 일을 준비하는 이들, 한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가까이 들여다봅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 봅시다.
통번역팀 : 한국과 프랑스어 사이에 다리를 놓다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선한 통번역팀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통번역팀은 불어권 성도들이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일 2부 예배의 실시간 통역과 장비 준비를 맡고 있습니다.
김도연 전도사님의 인도로 청년과 장년을 아우르는 성도 열 명가량이 돌아가며 약 두 달에 한 번식 통역을 맡습니다. 평소에는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해마다 함께 모여 교제하며 세대를 넘어 협력하는 기쁨을 나눕니다.
담당자가 기도문과 설교문을 번역하면 팀장은 '주보제작방'에 제목을, 'PPT제작방'에 단락별 소제목을, '구역장방'에 전체 번역문을 전달합니다. 주일 오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통역이 진행됩니다.
예전에는 한국어의 단어와 문장을 일일이 프랑스어로 옮겼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번역 시간이 크게 단축되었습니다. 예배팀에서는 앞으로 예배 내용을 자동으로 통역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 통역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죠.
통역 담당자가 누리는 가장 큰 은혜는 설교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 들으며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는 것입니다. 또한 통역은 한국어 문화권의 경계를 넘어 불어권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는 선교적 공동체로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거룩한 말씀의 통로로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께 부족한 우리 자신을 내어 드립니다. 통번역의 모든 과정을 성령께서 온전히 주관하시고, 함께 예배하는 모든 불어권 지체들에게 예수님의 구원이 전해지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통번역팀 허은영 권사 드림


C4C(Crew for Christ) :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를 섬기다.
파리선한장로교회 예배를 드리다 보면 대표기도에서 종종 듣는 문장이 있습니다. "예배를 위해 봉사하는 C4C의 수고를 기억해 주시옵소서". 그런데 C4C가 무슨 봉사를 하는지 어렴풋이 알면서도 정확히는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관계자 한분을 만나 보았습니다. 신원 보호를 위해 이름은 밝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Q. C4C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A. 먼저 이런 귀한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C4C 이름의 뜻부터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Crew for Christ'의 'for'를 발음이 같은 숫자 '4(Four)'로 바꾼 언어유희입니다. 여기서 쟁점이 하나 있습니다. 'Crew'가 맞는지, 복수형인 'Crews'가 맞는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Q. C4C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A.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먼저 찬양팀이 있는데 자칭 '선한송'이라고 하더군요. 뭘 하든 이름 붙히기 좋아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PPT를 띄우고,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고, 여러 장비를 운용하는 팀도 있어요. 덕분에 예배 때 볼거리가 좀 있죠. 미디어팀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이 사람들 하는 일이 좀 많아요. 주중에 PPT를 만드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매주 설치해야 하는 장비도 상당합니다. 마지막으로 음향 장비를 조정하는 음향팀인가, 기술팀인가 하는 분들이 있어요. 옆에서 장비를 다루는 모습을 한 번 본적이 있는데 정말 화려합니다. 이건 직접 보셔야 해요.
Q. 누구나 C4C 사역에 참여할 수 있나요?
A. 제가 그중에서는 나이가 좀 많은 편이지만, 젊은 분들과 함께 봉사하면서도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아요. 굳이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C4C가 청년들만 모여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한 번 와 보시면 나이 구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요. 조금 힘들어도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이 많아요. 단기 사역자도 언제든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청소년부 친구들도 종종 오더라고요. 할 이야기가 아직 많으니, 다음에는 시간을 좀 더 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익명의 C4C 사역자와의 인터뷰


음영부 :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다
오늘도 음영부 연습을 위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섭니다. 바쁜 한 주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주일 아침을 맞을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예배를 향한 설렘보다 무거운 몸과 마음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나둘 연습실에 모여 악보를 펼치고 찬양을 시작합니다.
먼저 사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만나 조금씩 화음을 만들어 갑니다. 그 위로 악기 소리가 하나씩 더해집니다.
바이올린의 선율이 찬양 위를 부드럽게 흐르고, 플루트의 맑은 소리가 그 사이를 채웁니다. 여기에 클라리넷의 따뜻하고 깊은 음색과 트럼펫의 힘찬 울림이 더해져 찬양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저마다 다르던 소리도 어느 순간 지휘자의 손을 따라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호흡을 맞추며 하나의 아름다운 찬양이 됩니다.
참 신기합니다. 같은 소리는 하나도 없지만, 각자의 소리가 제자리를 찾을 때 비로소 한 곡이 완성됩니다.
누군가는 선율을 이끌고, 누군가는 그 아래에서 화음을 채웁니다. 때로는 힘차게 소리를 내야 하고, 때로는 다른 소리를 위해 잠시 쉬어야 합니다. 내가 조금 작아져야 다른 소리가 살아나는 순간도 있습니다.
어쩌면 아름다운 찬양은 모두가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이와 닮아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삶의 자리에서 한 주를 보내지만, 주일이면 다시 한자리에 모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선 사람도, 풀리지 않은 걱정과 무거운 마음을 안고 온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찬양이 시작되면 잠시 우리의 이야기를 내려놓고 같은 곳을 바라봅니다.
예배 가운데 서로 다른 목소리와 악기가 하나의 찬양으로 울려 퍼지는 순간, 우리가 매주 조금 일찍 이곳에 모이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준비하는 것이 단순히 아름다운 음악 한 곡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소리와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찬양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악기도, 어떤 목소리도 혼자서는 지금의 찬양을 만들 수 없습니다. 서로의 소리를 듣고 기다리며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우리의 찬양이 완성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한 곡의 찬양을 준비합니다. 그 찬양이 우리를 넘어 함께 예배드리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은혜로 닿기를 바랍니다.
음영부 이승준 집사 드림


미셔널 히브리서 3 - 예수, 천사보다 훨씬 뛰어나신 분
성원용 목사
천사는 신비롭고 특별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과 천사를 비교한다면 어떨까요?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이 “천사보다 훨씬 뛰어나신 분”이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말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주일 설교를 통해서 함께 알아가봅시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 나는 예수님을 처음 믿었을 때와 지금, 얼마나 다르게 알고 있나요?
- 나는 변하는 세상 속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미디어 선교부 최장건 드림


오늘의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흩어졌던 우리가 다시 한자리에 모여 예배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시간과 자리에서 지낼 때에도 언제나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다양한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셨음을 고백합니다.
돌아보면 우리를 편견 없이 받아주고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언제나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고, 지치고 외로운 순간마다 피할 곳과 돌아갈 곳이 되어주셨음을 기억합니다.
이제 우리도 받은 사랑을 간직하는 데 그치지 않게 하소서. 먼저 다가가 기꺼이 자리를 내어 주며, 낯선 이에게는 따뜻한 환대를 전하고 외로운 이에게는 든든한 곁이 되게 하소서. 누군가가 우리를 통해 교회를 떠올리고,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품을 느끼게 하소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품은 모든 기대와 염려를 주님께 맡깁니다. 우리의 계획보다 앞서 행하시는 주님을 따라, 어디에 있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공동체로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를 언제나 맞아 주시고, 마침내 돌아갈 곳이 되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미디어 선교부장 윤영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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