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둘째 주 술술 부루어리 요약
Point 1 / 정말 수제맥주 전성시대가 열린 것일까?
Point 2 /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운송 거부 - 제품 운송에 차질
Point 3 / 늘어나는 와인 소비, 월 평균 2회 마시고 평균 7만 9천원 지출
[좋은 글 요약] / 김영호의 핫 스팟 : 뉴욕 도심 속 특별한 양조장의 비밀
# 이번 주 핫클릭
정말 수제맥주 전성시대가 열린 것일까?
'수제맥주' 매출액 증가와 '수제맥주라는 이름뿐인 수제맥주'의 양산 그 사이에서
🔥양적 성장 VS 질적 성장
요즘 편의점 맥주칸에 가보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맥주들이 많아졌습니다.
진라거, 유동골뱅이맥주, 아맛나맥주, 맥BTI, 치얼스 등등 너무 많은 국내수제맥주가 나와서 언급하기도 어렵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최근 2년간 위와 같은 수제맥주는 무려 100종이나 새롭게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렇게 신상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잘 팔린다는 뜻이죠. 실제로 한국수제맥주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매출액은 1,520억으로 지난해보다 약 400억이 성장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의 방향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업체는 적자이기 때문이죠. 수제맥주 업체 중 가장 큰 제주맥주도 누적손실이 무려 324억원입니다. 아무래도 4캔에 만원에 이벤트에 맞추다 보니 맥주의 단가를 낮출 수 밖에 없고, 그와 함께 순이익도 낮아집니다.
단가가 낮아진 맥주는 좋은 맥아나 홉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크래프트 맥주의 장점인 독특한 맛과 독창성을 찾아내기가 어려집니다. 결국 맛에서 차별점을 잡지 못한 맥주는 편의점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씨유에서 2020~2022년 사이 등장한 수제맥주는 총 26종이지만 살아남은 맥주는 고작 14종에 불과합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수제 맥주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을 하는 이유는 주세법 개정 때문입니다. 본래 맥주는 출고가의 72%를 주세로 부과했는데 2020년부터는 리터(L)당 834.4원 종량제로 전환된 것입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소규모 양조장이 대형 공장에 수제맥주를 위탁생산(OEM)하는 것도 허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법 개정은 롯데칠성의 국내 맥주 매출액 936억원 중 무려 300억원이 OEM 매출로 잡히는 상황에 이릅니다. 롯데칠성 충주 공장이 바로 제주맥주와 세븐브로이 등의 유명 수제맥주 회사의 OEM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수제맥주'는 찾아보기 더 어려워졌습니다. 소규모 양조장의 특색있는 수제맥주 대신에 대기업 공장에서 생산된 비슷한 스타일의 맥주들이 수제맥주의 자리를 차지해버린 것이죠.
결국 맛에서 특색을 잡지 못하니 알 수 없는 콜라보들이 늘어났습니다. 맥주와 전혀 관련 없는 제품들과 콜라보하는 마케팅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많이 팔리면 좋은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그 맥주를 만든 회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수제맥주 시장의 지속가능성은 망가지게 됩니다.
🔥업계의 생각
① 한국수제맥주협회
"대기업이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커졌지만 독창성은 사라져 가고 있다. 콜라보 제품은 맛의 다양성보다 디자인과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형태는 일종의 ‘굿즈’에 머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형 브루어리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다거나 물가연동제인 주세 부과 방식을 바꿔주는 등의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
② 제주맥주
"수제맥주 시장은 끝물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르지만, 한국은 5%도 되지 않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훨씬 크다”
③ 소규모 브루어리 A
"4캔에 만원짜리 편의점용 수제맥주를 만들려면 단가를 낮춰야 하는데, 과연 수제맥주 특유의 맛을 내는 맥아나 홉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맥주 제조 면허를 가진 163개 업체 가운데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 납품할 수 있는 초도물량 20만개를 맞출 시설이나 자본을 갖춘 곳은 10여개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독창성’을 운운하는 것은 사실상 비현실적이다"
# 서머리 1
하이트진로 공장에서의 집단 운송 거부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물류 운송 거부
파업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하이트진로 이천과 청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소주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차주들이 파업에 합류하면서 제품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제한하거나 발주 수량을 제한했습니다.
하이트진로 이천과 청주공장은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파업으로 '소주 대란'이 올 수도 있다고 해요. 현재도 전면 파업에 들어간 2일부터 출고량은 평소의 59%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맥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비맥주 공장 3곳(이천, 청주, 광주)에서 맥주 물량 출고에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다만 연휴 기간에 출하량을 평일보다 늘렸기에 지금 당장은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화물연대는 기름값이 급등에 따른 운임인상과 안전운임제 유지를 요구하고 있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가 경제를 고려해 집단 운송 거부 결정을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국토교통부도 화물연대와 교섭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 서머리 2
신세계 L&B 와인 소비자 조사 결과
늘어나는 와인소비, 월 평균 2회 마신다!
주류 판매와 와인 런칭을 담당하는 신세계 L&B가 한국리서치를 통해서 3개월 이내 와인 음용 경험이 있는 5개 광역시 거주 만 20-54세 성인 남녀 817명을 대상으로 와인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 및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와인의 음용 빈도는 월 평균 2.1회로 나타났고, 한 달에 평균 7만 9000원정도를 와인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호하는 와인의 종류는 레드 와인이 57.2%로 가장 많았고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와인 소비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맛(61.3%), 가격(42.2%), 와인종류(29.9%) 순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서머리 3
좋은 글 요약 - [원문 읽기]
뉴욕 도심 속 특별한 양조장의 비밀
1️⃣ 뉴욕 소호(Soho) 허드슨 스퀘어에는 시티 와이너리라는 양조장이 있습니다.
2️⃣ 일단 이 양조장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포도를 직접 선택하고, 자신만의 맞춤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3️⃣ 시티 와이너리가 특별한 것은 보통의 양조장들이 도시에 떨어져 있다면 이곳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양조장이라는 점 입니다. 그리고 도시의 속성에 맞게 양조장 역시 복합문화공간, 커뮤니티공간으로써 기능한다는 점입니다.
4️⃣ 특히 양조장은 와인 오너십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오너십들이 있는데 각자 원하는 특성에 따라 돈을 내고 가입하면 됩니다. 여기에는 6명이 와인을 공유하는 배럴 셰어 오너십, 기업이나 단체가 주로 가입하는 코퍼레이트 배럴 오너십이 대표적입니다.
5️⃣ 또 가볍게 술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멤버십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병만 마실 수 있는 익스플로워나 두 병을 마실 수 있는 카너서 등 본인의 원하는 수량에 따라 선택하여 가입할 수 있습니다.
6️⃣ 도심 속의 양조장은 결국 또 하나의 문화공간이 됩니다.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고 친구,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만듭니다. 그래서 이러한 커뮤니티의 기능을 하는 '체험형 양조장'이 한국의 광역시들에게도 하나씩 있었으면 좋지 않았까 생각해봅니다.
# 1분 컷 토막 뉴스
7일 간의 주류소식
① 좋은데이 : 경남 지역 소주인 '좋은데이' 의 회사 무학의 창립자인 최위승 명예회상이 지난 6월 2일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1965년 마산에서 무학을 창업하고 1973년부터 2008년까지 회장으로 기업을 이끌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② 새로 : 롯데칠성음료가 새로운 소주 브랜드 새로를 출시한다. 이는 처음처럼 이후 16년만 입니다. '새로'는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으로 순한 맛과 청량감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또 '진로'를 의식해서 투명 유리병에 담아 판매하는 것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합니다.
③ 스마일리 : 수제맥주 기업 크래프트브로스가 명품 협업 브랜드 스마일리와 함께 '스마일리 맥주'를 출시했습니다. 판매는 CU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스마일리 맥주는 보리맥아와 밀맥아를 함께 사용한 라거 스타일의 맥주라고 합니다.
④ 송도 맥주축제 : 코로나로 2년 간 멈췄던 송도맥주축제가 올해 돌아옵니다.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진행되는 축제는 올해는 참가비 없이 무료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⑤ 맥주박 업사이클링 : 오비맥주의 한맥과 스타트업 리하베스트가 맥주박을 활용한 리너지 크래커를 개발했습니다. 오비맥주는 지난 2020년 리하베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밀가루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리너지 크래커의 맛이 궁금해 보입니다.
⑥ 홍콩 맥주 블루걸 : 오비맥주가 홍콩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맥주 '블루걸'을 선보입니다. 블루걸은 독특하게도 한국 기술로 만든 국산 맥주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제품으로 이번에 다시 역수출되는 최초의 사례입니다. 블루걸은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로 6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⑦ 괴산 목도 양조장 : 1939년 건립된 괴산 목도 양조장과 그 부속 건물들이 충청북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되었습니다.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목도 양조장은 현재까지 근대기 시절의 건물 원형을 잘 유지했기에 근대기 양조 산업의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물입니다.
⑧ 열차와 와인 : 경상북도에서 국악 와인 열차라는 관광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 열차는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열차 안에서 와인을 체험하고 김천, 성주로 가면서 지역의 명소와 맛집을 돌아보는 형태의 관광 상품입니다.
⑨ 주류문화 페스티벌 : 6월 9일부터 12일까지 경주에서 동아시아 주류문화 페스티벌이 개최됩니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고, 전통주 장인의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⑩ 맥주도 다이어트 : 롯데칠성에서 클라우드의 열량을 60% 낮춘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출시했습니다. 칼로리는 500ml 기준 99kcal, 알콜도수도 5도에서 3도로 낮춰서 만들었습니다.
⑪ 푸틴 XXX 맥주 : 미국의 한 맥주 회사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조롱하는 '당신은 독재자 개XX'맥주를 출시했습니다. 이 맥주의 수익은 모두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양조장 프라브다 브루잉에 전달되고, 필요한 주민들에게 사용된다고 합니다.
⑫ 버드와이저 제로 : 버드와이저도 논알코올 음료인 '버드와이저 제로'를 출시합니다. 기존의 버드와이저와 동일한 발효과정과 숙성방법인 비치우드 에이징을 그대로 적용했으며,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라고 합니다.
미아스마ㅣ으능정이부루어리 COO, 필진
블로그 운영하면서 대중들과 만나는 것을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역에 재미난 콘텐츠 없을까하고, 대전에 양조장을 만들었습니다. 제 블로그 <밍기적사운드>도 많이 방문해주세요
오늘 저희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첫 번째 술술 부루어리 콘텐츠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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