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떤 관계여도 결핍끼리 만나면 헤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 동료.. 결핍이 강한 사람은 상대의 결핍이 너무나 애틋합니다. 상대의 결핍에서 나의 아픔을 봅니다. 그것이 공감과 연민을 넘어 동일시하는 순간이 되면, 내가 저 사람을 보다듬어 주고 싶어집니다. 일종의 책임감마저 가지게 됩니다. 상대의 결핍은 나의 결핍이고, 상대를 보살피는 것이 나를 보살피는 일입니다. 자기 돌봄으로 나아가면 좋겠지만 불행하게 대부분은 그러지 못합니다. 나를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보살피고 있기 때문입니다.
2.이런 경우 손쉽게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 자꾸 생각나는 모습, 말이 잘 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느낌. 무엇보다 나의 결핍이 이해받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사람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꺼이 나를 내어주고 싶은 사람, 기꺼이 상대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사람. 금방 가까워지고, 사랑합니다.
3.성숙이 아닌 결핍의 채움만이 전부가 되어버린 관계에는 결핍을 채워주지 못하는 상대를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습니다. 20이 전부였던 사람은 20에서도 행복하지만, 100을 경험한 사람은 50으로 되돌아가도 부족하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상대를 놓는 것은 곧 나의 결핍을 내버려두는 일이기에 쉬이 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 관계가 나를 갉아먹고 있음에도 상대를, 상대에게서 보이는 나의 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편하니까, 안정감이 드니까 라는 속 편한 변명을 대보지만 사실은 무서울 뿐임을 알고 있습니다.
4.옳고 그른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놓아야 할 때 놓지 못하는 내가 보인다면, 그른 관계일 확률이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Q1.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는 무엇이 있나요?
Q2.눈에 보이는 결핍은 무엇인가요?
Q3.눈에 보이지 않는 결핍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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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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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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