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않았어도, 어떤 유형의 무언가가 정의되지 않았어도 이별은 존재할까요?
1.딱 떠오르는 것은 '외사랑' 입니다. 정의에 따르면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자신이 상대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 상대편이 알지 못하는 경우. 국립국어원에서는 외사랑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일로 정의하고 있네요. 가슴 아픈 일입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이를 사랑하고, 마음속에서 더 이상 대상을 사랑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일. 어쩌면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되는 일. 그것도 이별이겠죠.
2.무언가가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관계는 맺어졌을 겁니다. 서로에 대해서 전혀 모르더라도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듯이, 서로 아무 일이 없어도, 가령 연예인과 팬과 같이 말입니다.
3.이루어지지 못했던 무언가와 이별하는 일은 어쩌면 훨씬 더 아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 꿈, 직업, 친구. 내가 너를 간절히 원했음을 말할 수 없어서, 그 마음을 나눌 수가 없어서, 애원해 보지 못해서, 내가 가진 귀한 마음을 전달할 수가 없어서. 결국은 이별하자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더욱 아픈 이별이겠습니다.
4.우리네 삶에는 목격자가 필요한 법입니다. 나의 감정과 생각과 행동과 사랑과 이별에는 목격자가 필요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온전히 나의 것을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만난 적이 없는 이별에는 아무도 나의 과정을 증언해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이별은 오래 슬퍼하기에도, 흘려보내기에도 더욱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Q1.만난 적이 없는 이별을 한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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