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첫 콘텐츠를 뭘로 준비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며칠에 걸쳐 몇 개의 초안(의 형태를 한 낙서장)을 써놓고, 저도 뭔가 새해를 맞이해 계획이나 포부(?)를 공유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오늘 콘텐츠가 불현듯 튀어나왔어요.
오늘 콘텐츠는 멤버십 운영 방식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예요. 사실 원래는 커뮤니티 공지사항과 뉴스레터 말미에 짧게 덧붙일 생각이었는데, 작성하다 보니 뉴스레터로 발행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뉴스레터를 운영하며 긴 기간 고민해왔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한 과정을 공유할 거예요. 대단한 해결책도 아니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요. (모든 것이 그렇듯...!)
- 하지만 제가 겪고 있는 트레이드오프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새해를 맞아 이런저런 개인적인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프로세스 관점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 이번 변화는 모두의 참여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따라서 앞으로는 모두의 참여가 어떻게 성과로 이어졌는지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공유해 보도록 할게요.
콘텐츠에서 다룰 내용은...
- (문제) 개인적인 뉴스레터 운영 목적과 멤버십 운영의 본질적인 요소가 상충되며 발생한 트레이드오프 상태에 대해 정리했어요.
- (방향성) 솔루션이 만족시켜야 하는 조건이 무엇이 있는지, 그에 따라 솔루션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고민해 봤어요.
- (솔루션) 즉시 실행가능한지, 이후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명확한 근거를 확인할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솔루션을 결정했어요.
최종적으로 결정한 멤버십 운영 방식은 콘텐츠 마지막에 작성해 뒀어요! (커뮤니티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 멤버십 운영 방식의 변화에 대한 저의 의도에 공감하고, 변화한 부분에 가치를 느끼신다면 멤버십 구독도 한 번 고려해 주세요! 🙄
문제 : 무엇이, 왜 문제일까?
문제상황
2024년 4월 말 멤버십을 도입한 이후, 멤버십을 운영하는 것,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일반 콘텐츠와 멤버십 콘텐츠를 구분해 발행하는 것은 저에게 꽤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 일반 콘텐츠와 멤버십 콘텐츠를 구분하는 기준을 설정의 어려움 (이건 사실 게으름 이슈도 조금 있고, 멤버십 콘텐츠를 발행할 것이라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긴 함 🥲)
- 제한된 콘텐츠 접근권한으로 신규 구독자 확보 활동의 제한 발생 (자연히 신규 구독자 전환, 멤버십 전환도 점차 적어지고, 뉴스레터 성장이 정체되면서 의욕도 낮아짐 🫠)
- 그 결과, 콘텐츠 자체를 고민하는 것보다 콘텐츠의 급(?) 나누기, 뉴스레터 성장을 위한 추가적인 과업(크게 선호하지 않는 소셜 미디어 활동,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 커뮤니티나 프로그램 등)에 대한 고민 생기며 악순환
문제의 원인은?
제가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목적과, 멤버십 운영의 본질적인 요소가 상충되는 것이 스트레스(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했어요.
- 모든 역할의 전략은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제 콘텐츠가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에요(손톱의 때만큼이라도 ).
- 멤버십은 기본적으로 제가 중간에 멈추지 않고 더 나은 콘텐츠를 고민하기 위한 강제성을 부여하는 목적이 가장 커요. (정말 중요 ⭐️, 제가 괜히 구독자분들 덕분에 1년간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었다고 말씀드린 게 아니랍니다...!)
- 즉,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콘텐츠로 도움을 드리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멤버십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콘텐츠의 접근권한을 제한하고 있는 모순된 상황인 것이었죠.
그러다 보니 멤버십 콘텐츠, 일반 콘텐츠를 구분해서 고민하는 게 저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지만, 누군가는 볼 수 있고 누군가는 볼 수 없다는 그 이분법적인 구분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말이에요.
- 그렇다고 (염치 없이) 멤버십 구독자의 호의만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이고요.
방향성 :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문제상황을 해결하면서도 제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해결책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했어요.
- 콘텐츠 제작과 발행(뉴스레터 운영)만으로 멤버십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함
- 발행된 콘텐츠는 가능한 한 접근 권한의 제한 없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함
- 그럼에도 불구하고 멤버십을 통해 제공하는 가치가 존재해야 함 (단순 후원이 아닌 이상)
결국, 콘텐츠의 구분 외에, 뉴스레터 운영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해야 했어요.
- 먼저, 뉴스레터가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어요. 이를 통해 사람들이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목적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목적을 분해해 보면, 뉴스레터 운영 차원에서 멤버십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찾아볼 수 있겠다 싶었죠.
그 결과 다른 디지털 콘텐츠와 비교해 뉴스레터가 가지는 가장 차이점은 ‘접근편의성’과 ‘소장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 뉴스레터는 나의 메일함으로 직접 찾아오고, 내가 메일을 삭제하지 않는 한 언제나 그곳에 있어요. 나만의 데이터 베이스가 되어주기도 하고요.
- 그리고 뉴스레터를 소비하는 어떤 분들은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물론 있지만, 추후에 찾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로서의 의미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솔루션 : 아직은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그래서 긴 고민 끝에 나름의 큰 결심을 해보았어요. 아직은 첫걸음에 불과하지만요.
기존에는 멤버십 콘텐츠에 접근 권한의 제한이 존재했어요. 이번 변화를 통해서는 콘텐츠 접근편의성과 소장권에 멤버십 가치를 부여해 볼까 해요.
- 다만 멤버십 구독자분들은 모든 콘텐츠의 전문이 메일로 발송되기 때문에, 1️⃣ (접근편의성) 메일함에서 바로 확인하는 것을 통해 더 손쉽게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어요. 그리고 2️⃣ (소장권) 혹시나 불의의 사고로 저의 뉴스레터나 메일리가 사라지더라도 자신의 메일함에서 콘텐츠를 검색하고 꺼내 볼 수 있죠.
- 즉, 멤버십 구독자분들은 지금과 동일하게 모든 콘텐츠를 메일함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반면 일반 구독자분들은 멤버십 콘텐츠의 경우에 일부 혹은 요약본을 메일로 받게 되고, 전문은 웹에서 확인하실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물론, 접근편의성과 소장권이라는 가치가 가지는 성장 한계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멤버십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다른 가치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고 추가해 나갈 예정이에요.
- 여전히 앞서 문제상황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일반 콘텐츠와 멤버십 콘텐츠의 구분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아직 남아있기도 하고요.
- 일단 멤버십 콘텐츠는 실제 혹은 가상의 케이스나 사례/경험을 통해 콘텐츠에서 다루는 개념/이론, 방법론 등이 최대한 실용적인 방식으로 전달해 보려고 해요.
- 그 외에도 멤버십 혜택은 계속 늘려갈 계획이에요. (템플릿, 해외 아티클 요약본 등 콘텐츠로 전달할 수 있는 요소 중심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변화를 통한 성과와는 별개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쨌거나 명확한 기준을 설정한 것이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개선방안을 탐색할 수 있을 테니까요..
- 기존에는 멤버십 콘텐츠와 일반 콘텐츠의 구분 기준이 애매했어요. 그래서 추측건대 구독자분들도 의사결정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저 또한 멤버십 운영이나 콘텐츠 개선을 위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었고요.
- 이번 변화를 통해 적어도 구독자분들이 제 콘텐츠(특히 멤버십 콘텐츠)를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시는지, 소장가치가 있는 콘텐츠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더 고민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멤버십 운영 방식 요약
이러한 맥락에서 변화된 멤버십 운영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As-is
- 모든 구독자에게 멤버십/일반 콘텐츠 관계없이 전문 이메일로 발송하되, 웹에서는 멤버십 구독자만 열람 가능하도록 발행
- 멤버십 콘텐츠와 일반 콘텐츠의 비중은 약 2:3 수준 (멤버십 운영 이후 발행한 콘텐츠 중)
- 멤버십 가격 : 월 1,800원 / 연 19,440원 (월 정액 대비 10% 할인)
To-be
- 멤버십 구독자 : 모든 콘텐츠 메일 전문 발송, 웹에서도 당연히 전문 열람 가능 (현재와 달라지는 부분 없음)
- 일반 구독자 : 멤버십 콘텐츠는 일부 혹은 요약본 메일 발송, 다만 웹에서는 전문 열람 가능 (단, 2025년 이전 멤버십 콘텐츠는 기존 설정 유지)
- 멤버십 콘텐츠와 일반 콘텐츠의 비중을 1:1 혹은 멤버십 콘텐츠의 비중을 더 높여서 발행 (실제 혹은 가상의 케이스/사례를 다룬 콘텐츠 중심으로 즉시 실행)
- 지속적으로 멤버십 구독의 가치 추가
- 멤버십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
이번 변화는 기본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좋은 콘텐츠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서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멤버십 구독자분들은 물론 일반 구독자분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기여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 멤버십 구독자분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직접적인 동기와 건강한 압박을 제공해 주시는 거라 생각해요. 좋은 콘텐츠는 자신에게는 물론 뉴스레터를 통해 느슨하게 연결된 우리 모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요.
- 일반 구독자분들도 발송된 메일의 링크를 통해 웹에서 콘텐츠 전문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 말은 일반 구독자분들도 웹 트래픽이라는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트래픽이 많아질수록 제 콘텐츠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될 수 있겠죠.
- 이번 변화를 통해 뉴스레터 발행자인 저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구독자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다시 한번 이렇게 제멋대로인 저의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시고, 살펴봐 주시고, 아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고, 모두 보시진 않더라도 구독 리스트에서 빼지 않고 인내해 주고 계신 모든 분들께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2025년에도 계속해서 더 좋은 콘텐츠를 고민하고 발행하겠습니다!
- 다음 주부터는 다시 평소와 같이 퍼스널 MBA 시리즈를 포함해 전략적 사고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 오늘의 콘텐츠가 일상의 수많은 고민들 중 하나라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주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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