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agent 시대의 도래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화두는 "agent"라는 단어일 것이다. 한 마디로 AI가 사람이 하는(목표지향성) 복잡한 일(상황적응)을 알아서(자율성) 대신 해주는 것을 뜻한다.
AI를 선도하는 OpenAI, Anthropic, Google 3개 회사 모두 "agent"스러운 서비스를 하나 둘 내놓고 있다.
1 ) Anthropic computer use
Anthropic이 컴퓨터를 사람과 유사하게 작동시키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computer use"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버전은 PC 사용자가 대화창을 통해서 Claude에 명령을 내리면 Claude가 PC 화면을 인식하고 명령한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면 "Python 3.11 버전을 설치해줘"라고 지시하면, Claude가 알아서 컴퓨터를 제어해서 소프트웨어 설치를 진행한다.
이번에 발표한 버전은 웹에서 구동되는 방식이어서, 화면 인식이 필요할 경우 화면을 캡처해서 이미지를 인식한다. 향후에 PC, 맥에 설치하는 버전으로 발표가 된다면 반응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다.
깃허브 Anthropic Quickstarts repository에 computer use 사용방법이 나와 있다. Streamlit이나 Docker container에서 실행해볼 수 있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성능이 가장 좋다고 홍보하는데, 사용자들은 더 이상 이 숫자들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미 익숙해진 챗봇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거나, 혹은 새로운 서비스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얘기한다.
Google도 Anthropic이 이번이 출시한 computer use처럼 컴퓨터를 제어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2 ) OpenAI Swarm
OpenAI가 자동화 프레임워크인 Swarm(벌떼)를 발표했다.
여러 개 혹은 수십개의 AI가 특정 작업에 '벌떼처럼' 달라붙어서 동시에 작업을 자동으로 협업하는 프레임워크이다.
구체적으로는 Routines와 Handsoff라는 기능이 그것이다. Routines는 반복적으로 실행되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능이고, Handsoff는 작업 과정에서 하나의 agent가 과업을 끝냈을 때, 다음 agent에게 과업을 넘겨주는 형식으로 협업을 자동화하는 것을 뜻한다.
아직은 교육용이어서 일반 사용자가 가져다 쓰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다.
2022.3월 GPT-3.5가 발표된 후 8개월만에 ChatGPT가 세상에 나왔던 것처럼, 2025년에는 개인 사용자들이 ChatGPT를 통해서 말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agent 서비스가 나올 것이다.
2 . 챗봇
1 ) 아이폰 iOS 18.1 출시
팀 쿡은 AI를 아이팟의 트랙휠, 아이폰의 터치스크린과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변화로 해석한다. 더 이상 컴퓨터에 무언가를 입력해서 찾아내는 게 아니라, 사람과 대화하듯이 묻고 답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다음주에 iOS 18.1 release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어디까지 온디바이스에서 해결을 할 수 있을까. 애플의 자체 LLM 모델 성능도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이폰에서 사용자와 상호작용에서 ChatGPT는 얼마만큼의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2 ) 카카오 카나나
카카오톡은 우리 인간관계의 모든것을 알고 있다. ChatGPT가 개인적인 공간을 차지하는 나만의 비서라면, 카카오는 대인관계를 대신해주는 agent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주위에 VC에 계신 분들의 반응은 발표 내용과 형식이 기대 이하였다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전국민이 사용하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야말로 가장 넓고 깊은 형태의 해자라고 생각한다.
다소 의아한 부분은 AI 챗봇을 카카오톡에 곧장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과는 별도의 앱 형태로 서비스를 한다는 점이다.
이유를 추정해보자면, 명확한 수익모델 없이 카카오톡에 곧장 서비스를 도입했을때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컴퓨팅 비용이 부담이었을 수 있다.
따라서 별도 앱으로 서비스를 시작해서 수익모델이 나타나면 점진적으로 카카오톡에 도입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거라고 상상해볼 수 있다.
3 . 검색시장
Perplexity가 $8B으로 라운드를 조달한다.
검색도 하나의 버티컬이라고 본다면, ChatGPT가 해주지 못하는 어떤 영역을 채워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Perplexity는 조만간 광고수익 모델을 도입할 예정인데, 미디어 기업들과 저작권 분쟁 이슈가 남아있다.
상상력을 조금 동원해 보면, 음원 시장이 다운로드 기반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바뀐 것처럼, 유료 매체 사용방식도 구독 기반이 아니라 클릭 기반의 스트리밍 형식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CEO인 Aravind Srinavad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빠른 iteration에 기반한 제품개발 출시 속도를 보여주고 있고, 뛰어난 고투마켓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어서 기대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투자 관점에서 보자면 $8B 이라는 밸류에이션은 최근 ARR $50M 대비 160배에 해당한다. 숫자로 설명하기는 힘든,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다. PSR과 같은 메트릭으로는 설명을 시도하기 보다는, 검색시장의 판이 바뀌는 초기 지점이라는 스토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Perplexity가 2023년 가을에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200M에 인수 오퍼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정확히 40배가 올랐다.
4 . Chemistry Ventures
인덱스 벤처스의 Mark Goldberg, a16z 출신의 Kristina Shen, Bessemer의 Ethan Kurzweil 등 3명이 모여서 Chemistry Ventures라는 새로운 벤처 운용사를 설립했다.
트랙레코드에는 LaunchDarkly, Plaid, Twich 등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1호 펀드를 $350M이라는 작지않은 규모로 모았는데, 2배 이상 oversubscribe 되었다고 한다. 핀테크, 인프라, 개발자툴,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투자한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