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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실리콘밸리 Year in Review

5개의 키워드로 돌아보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시장

2025.01.06 | 조회 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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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테크뉴스

 

2024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시장을 돌아보며,
지난 한 해를 5개의 키워드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1 . Big 3

2024년 LLM 업계는 OpenAI, Anthropic, xAI라는 AI Big 3 체제가 완성되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10여개 이상의 LLM 모델 개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었다. 이 중 Inflection AI, Adept가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에 피인수되었다.

하반기에는 OpenAI, Anthropic, xAI가 나란히 $4B 이상의 자금을 모집하면서 3개 업체간 경쟁구도를 완성했다. 누적 자금조달액 기준 OpenAI가 $20B, Anthropic과 xAI는 각각 $10B을 모집하면서, 이 게임의 입장료는 최소 $10B으로 책정되었다.

Cohere, Mistral, AI21 Labs 등 2위 그룹권 업체들도 $500M~$1B 전후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투자자들에게 어떤 경쟁우위요소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AI Big 3 업체 외에, 기존 빅테크 업체 가운데서 Google과 Meta의 LLM 사업 전개 방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4.12월 한 달 동안 Google은 Gemini를 기반으로 OpenAI 못지 않은 애플리케이션들을 쏟아내고 있다. Meta는 오픈소스로 풀고 있는 LLaMA를 바탕으로 여러 use case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동시에 소비자 디바이스와 OS 시장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까지 언급된 5개 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돈을 버는 것은 클라우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Amazon과 Microsoft가 될 수도 있다.

 

2 . 버티컬 AI

돈을 벌기 시작한 AI 애플리케이션 업체들.

2010년대 클라우드 보급으로 이제는 SaaS(Software-as-a-Service) 혹은 버티컬 소프트웨어라는 단어는 테크업계에서 일반명사가 되었다.

2024년 AI 업계의 유행어는 Service-as-a-Sofware 혹은 그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는 "버티컬 AI"라는 단어일 것이다. 언론 매체, 그리고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직간접적으로 접하는 버티컬 AI 업체들의 사용자지표, 그리고 매출 성장률을 보면,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주목할 만한 버티컬 AI 회사들과 마지막 자금조달 라운드 밸류에이션은 다음과 같다.
이 중 몇몇 회사는 2025년에 100% 이상의 매출 성장률과 $100M 이상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다.

  1. 검색 - Perplexity ($9B), Glean ($4.6B)
  2. 코딩 - Poolside ($3B), Cursor ($2.6B), Cognition ($2B), Magic ($1.6B), Codeium ($1.3B)
  3. 의료 - Abridge ($2.5B)
  4. 휴머노이드 - Figure AI ($2.6B), Physical Intelligence ($2.4B), Persona ($1.5B), Apptronik ($1B)
  5. 고객센터 - Sierra ($4.5B)

매출이 없거나, 제품조차 개발 단계인 기업들인데 이미 유니콘이 된 곳들은 분명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한 두 곳은 앞으로 수 년 내에 $100B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달성하면서 나머지 투자 건들의 손실을 만회해줄 것이다.

 

3 . AGI

AGI는 이미 달성되었다.

AGI라는 용어는 통상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인공지능*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IQ가 사람과 인간의 지능을 비교하는 유의미한 측정지표라면, AI는 이미 AGI 즉 인간수준 지능에 도달했다. 
* Human Level Machine Intelligence, HLMI

OpenAI 의 O3 는 과연 AGI 에 도달했는가? (노정석님 유튜브, 2024.12.22)

OpenAI가 2024.9월 출시한 o1 preview 버전의 IQ는 120이었다. 인간 지능 상위 5%에 해당한다. 불과 3개월 후인 2024.12월 출시된 o3의 IQ는 157이다. 이는 인간 지능 상위 0.01%에 해당한다.

물론, o3 모델의 IQ가 높다고 해서 일상 생활이나 업무 환경에서 당장 AI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o3 모델에 최소한의 의미를 부여하자면, AI의 지능이 최상위 인간 수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닉 보스트롬(슈퍼인텔리전스)과 맥스 테그마크(라이프 3.0)가 말한 기계 지능이 도약을 시작하는 진입 지점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ChatGPT 발표에서부터 o1까지의 속도, 그리고 o1에서 o3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속도이다.

첫 번째 구간인 ChatGPT 부터 o1 까지 2년이 걸렸는데, 두 번째 구간인 o1에서 o3까지는 불과 3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능 개선의 속도가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닉 보스트롬이 제시한 초지능으로 진행되는 도약 시나리오 3가지 가운데 최소한 중간 속도(몇 달~몇 년)의 도약이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간 가운데 가장 IQ가 높은 사람 중 한 명인 테렌스 타오(프린스턴대 수학 교수)의 IQ가 230수준,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IQ가 220 정도였다. 올해가 가기 전,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IQ 230이상)가 나타날 가능성이 99%라고 생각한다.

2025년은 인류가 초지능의 출현을 실질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두려워하는 첫 번째 해가 될 것이다.

 

4 . SpaceX

SpaceX가 현존하는 가장 가치있는 비상장 기업이 되었다.

지난 12월 진행된 SpaceX 임직원 구주매각 거래가 $350B의 밸류에이션으로 진행되면서, ByteDance($250B)를 제치고 가장 밸류에이션이 높은 비상장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지금까지 Starlink 서비스는 일반 대중에게 광통신망을 설치하기 어려운 외딴 지역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서비스로 알려져있다.

실제로는 Starlink 위성 현황을 살펴보면 전 지구를 빼곡하게 덮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음영지대 뿐만 아니라 도심지역까지도 완전하게 인터넷을 서비스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시장에도 파괴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스타링크 위성 현황 (2024.12)
스타링크 위성 현황 (2024.12)

통신 서비스인 Starlink가 캐시카우라면, SpaceX의 옵션 밸류는 우주발사 서비스에 있다.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갈 수 있을지와는 별개로, 우주 발사 서비스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는 우주 데이터센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주 공간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면, 1) 태양광 패널을 통한 에너지 비용 절감, 2) 냉각비용 절감, 3) 데이터 지연시간 감소라는 장점이 있다.

Starship 5차발사에서 메카질라를 통한 회수 성공으로 인해, 5년 후에는 이것이 공상과학만의 얘기가 아닌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불과 5년 전인 2019년, 사람들이 Starlink 사업에 대해 어떤 생각이었는지를 떠올려보자.

스타십과 메카질라
스타십과 메카질라

 

5 . Thrive Capital

2024년은 Thrive의 해였다. 

AI 시대에 Thrive 만큼 시장에 화제를 몰고 온 벤처캐피탈이 또 있을까.

Thrive는 OpenAI의 2023.3월 $30B 라운드, 2023.11월 $80B 라운드, 2024.8월 $150B 라운드를 모두 리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인 2024.12월 Databricks의 $62B 라운드도 역시 Thrive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고, 해당 5번의 투자에서 매번 $1B 가까운 투자금을 집행했다.

1990년대에 손정의가 야후에 $100M을 투자해서 10배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당시 실리콘밸리 벤처운용사들을 당황시켰다면, 조시 쿠시너는 Stripe, OpenAI, Databricks에 세 번 연속으로 $1B 이상을 투자하면서 오늘날 실리콘밸리 벤처운용사들을 닭 쫓던 강아지처럼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Thrive가 제2의 Tiger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행운의 여신이 Thrive에게 미소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2023년말 OpenAI의 샘 알트만 해고 사건과 같은 리스크가 현실화되었지만 결과적으로 Thrive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전개되면서 입지를 더욱 굳혔다.

관전 포인트는 앞으로 3년간 AI를 둘러싼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Thrive는 변화하는 시장에서 펀드규모, 투자속도, 밸류에이션 기준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이다.

"이번에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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