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티데이>를 구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짧게 제 소개를 드리자면, 고등학생 시절부터 차가 좋아 전공도 제쳐두고 몇 년째 차를 마시고, 나누고, 심지어 일까지 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얼마나 차가 좋아하냐면, 그래서 지금은 구독자님께 보내드릴 뉴스레터를 쓰고 있을 정도로요.
저는 앞으로 제가 공부하고 있는 '차'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제가 마셔본 맛있는 차들, 티룸에 다녀온 즐거운 경험, 여러가지 행사 일정 등등을 짤막하게 정리해서 매주 월요일 오전마다 보내드리려고 해요.
<차가 뭐지? 🤔 >
그런데 모든 이야기에 앞서, 차Tea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달콤상큼한 레몬차? 구수-한 보리차? 그것도 아니면 향긋한 허브티?
지금 말씀드린 것들은,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진짜 차가 아닌 차를 대신하는 음료인 <대용차>입니다. 영어로는 티젠(Tisane)이나 인퓨전(Infusion) 등으로 부르죠.
그렇다면 진짜 차는 무엇일까요?
차는 차나무, 즉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의 잎을 가공해서 만든 음료'를 의미합니다. 바로 이 차나무의 잎을 어떤 방법으로 가공했는지에 따라 차의 종류는 6가지로 나뉩니다. 백차, 녹차, 황차, 청차, 홍차, 그리고 흑차인데요! 녹차나무와 홍차나무가 각각 따로 있지 않고, 똑같은 찻잎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녹차도 되고, 홍차도 된다는 겁니다. 차의 가공에 대한 부분은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하게 설명드릴게요.
앞으로 제가 전해드릴 이야기들은, 이렇게 차나무의 잎을 가공해 만든 <진짜 차>를 주인공입니다. 물론 가끔 허브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드릴게요! 🌿
<따뜻한 선물가게🎁, 성수 델픽 팝업 스토어>
차 못지 않게 다구를 구경하고 모으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오늘은 초심자도 부담없이 다구를 만져보고, 쉽고 자세한 설명도 들어볼 수 있는 재미있는 팝업 스토어를 소개해드릴게요.
- 델픽 팝업 스토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In Search of Lost Time>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 12길 2
- OPEN :: 11:00 ~ 19:00 / 22.12.16. ~ 23.01.31.
<델픽>은 사람들이 고민의 시간을 마주했을 때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델픽 신전을 찾아가 신탁을 들었던 것처럼,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삶의 균형을 찾아가길 바라는 브랜드입니다. 동시에 차문화 속에 오랫동안 자리잡혀 있던 동서양의 구분, 다도의 격식 등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차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이끌어나가고자 하죠.
사실 처음 찻잔이며 다구를 사려고 마음먹으면, 생각이 참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어떤 게 좋은 건지, 어떻게 좋은 건지도 하나도 모르겠는데 생각한 것보다 비싼 친구들이 정말 즐비해요. 물어보자니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쉽게 주눅이 듭니다. (저같이 소심한 분들이라면요 😥)
그렇다면, 델픽 팝업 스토어만큼 반가운 곳이 없을 거에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벽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구들에 눈이 즐겁습니다. 무슨 용도인지 잘 몰라도 좋아요. (실제로 원래 용도가 아닌, 인테리어 목적으로 구매해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잠깐 구경하다 고개가 갸웃, 돌아가면 직원분이 갑자기 이런저런 다구들을 꺼내주시죠.
꼭 구매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부담없이 더 많은 다구들을 만져보고, 어떤 재질이, 어떤 크기의 잔이 좋은지 경험해보세요. 이런 좋았던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 내 취향이 완성됩니다.
새로운 한 해, <델픽>과 함께 즐겁고 새로운 경험으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 오늘의 차 >
· 산지 ┃ Darjeeling, Seeyok Tea Estate
· 등급 ┃ Special
· 빈티지 ┃ 2018
· 판매처 ┃ 아만 프리미엄티
· 우림 ┃ 3g, 150ml, 95℃, 3m
커피에 스페셜티가 있다면, 차에도 스페셜티가 있습니다. 오늘의 차는 머나먼 인도, 다즐링의 <Seeyok>이라는 다원의 스페셜티인 <Summer Blossom>입니다.
차를 자주 드시는 분이 아니더라도 '다즐링'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다즐링은 인도의 여러 차 산지 중에서도 작지만 가장 유명하고, 좋은 홍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명품이 있다면 짝퉁도 있기 마련이죠! 다즐링 홍차가 유명해질수록, 가짜 다즐링도 수없이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다즐링에서 생산되는 홍차보다 약 5배 많은 양의 가짜 다즐링이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을 정도니까요. 🤨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즐링 재배인 연합회(Darjeeling Planters Association)에서는 다즐링 공인 로고와 상표 인증서를 비롯한 지리적 표시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다즐링 홍차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다즐링 공인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아래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요.
- 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80여개의 다원에서 재배 및 생산한 차일 것.
- 지정된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가 티테이스팅을 했을 때 다즐링 차의 전형적인 향미와 질감이 있다고 판단될 것.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한 티만이 진짜 다즐링 차로써, 다즐링 공인 로고와 인증서를 붙여 판매할 수 있습니다.
<티데이>의 첫 <오늘의 차>로 이 다즐링 홍차를 선정한 이유는, 제가 차를 배우면서 가장 처음으로 너무 맛있다! 😮 라고 느꼈던 차이기 때문이에요. 설명드린 '진짜 다즐링' 중에서도 특히 더 좋은 스페셜티 등급이어서인지, 교보재로 테이스팅해본 다른 다즐링 세컨드와 비교하면 훨씬 달콤하면서도 밸런스가 좋습니다.
이 홍차는 우려내면 다즐링 홍차 특유의 향미인 <머스캣>을 연상시키는 달콤한 과일향이 잔뜩 올라옵니다. 잘 익은 가을 자두와 포도 같은 향미도 있어요.
한 모금 삼키면 적당히 구운 감자같은 구수한 맛과 복숭아 과즙 같은 단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와중에 바디감까지 좋아 별별 디저트와도 두루 잘 어울리는, 정말 맛있고 아직도 손에 꼽게 좋아하는 차에요.
*참고문헌
- 정승호_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티소믈리에 이해 1>
- 정승호_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티소믈리에 이해 2>
- 최진영, 이주향, 이연정, <구구절절 차 이야기>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