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어떤 삶을 꿈꾸시나요? 그리고 지금, 누구의 삶을 부러워하고 계시는가요?
음~ 구독자님, 제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해드릴까요? 그래요.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
옛날 어느 여름날,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어요. 칡넝쿨을 거두려고 잡았는데, 그것이 하필! 그늘에서 자고 있던 호랑이 꼬리였던 거에요. 잠자는 호랑이의 꼬리를 건드린 나무꾼은 화들짝 놀라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어요.
단잠에서 깬 호랑이는 화가 나서 나무를 붙잡고 마구 흔들었어요. 나무꾼은 그만 흔들리는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떨어진 곳이 하필이면 또 그 호랑이 등이었어요. 이번에는 호랑이가 놀라서 몸을 흔들었는데, 나무꾼은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어요.
깜짝 놀란 호랑이는 나무꾼을 떨어뜨리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그럴수록 나무꾼은 사력을 다해 호랑이 등을 더 꽉 껴안았죠.
그때 한 농부가 밭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다가 그 광경을 보고는 이렇게 불평했어요.
"나는 평생 쉬는 날도 없이 땀 흘려 일해도 사는 게 이 모양 이 꼴인데, 어떤 놈은 팔자가 좋아서 빈둥빈둥 놀면서 호랑이 등만 타고 다니는가?"
농부는 죽을힘을 다해 호랑이 등을 붙들고 있는 나무꾼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죠. 참 재미있는 이야기 아닌가요~?
구독자님의 어제 하루는 어땠나요? 어제 있던 제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화창한 오전에는 KLPGA 프로님에게 골프 레슨을 받았고, 함께 스크린 골프를 쳤어요. 중간중간에 작가 프로필 사진때문에 모델 시절부터 알고 지낸 포토그래퍼와 메시지를 주고받았어요. 오후에는 엄마와 골프 멤버들을 모시고 운전을 해서 시원한 메밀 냉면을 먹으러 갔어요. 다 먹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려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내렸죠.
차 안에서 음악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빗길을 달렸어요. 그때 지인이 동네 핫도그 가게에 전화를 걸어 핫도그를 미리 주문해 놓았어요. 저희가 도착하니 주인아주머니가 갓 튀겨낸 소시지 핫도그를 종이봉투에 담아 차 창문 사이로 넣어주셨어요. 핫도그 드라이빙 스루라면서 함께 웃고 떠들며 맛있게 먹었죠.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지금의 레터를 작성했어요.
혹시 구독자님은 어제의 제 하루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어제 만난 지인은 제게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은영아. 나는 네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같아서 제일 부러워. 너는 하는 일마다 잘 되고, 걱정, 근심도 없는 것 같아."
그 말을 듣고 제가 어떻게 반응했을 것 같나요? 네. 방금 구독자님에게도 들려드린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같은 제 인생도 현생에서는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웃음)
살다 보면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한 것 같고, 그래서 그들을 시기 질투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우울해지는 날이 있잖아요.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저마다의 그늘이 있고, 자기만의 삶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사랑이란 어쩌면, 애써 지은 미소 속에 가려진 서로의 눈물을 발견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쓰는 마음
한 달에 한번 팀라이트의 작가님을 선정하여 선정 작가님의 소중한 글을 보내드립니다. 7월 한 달은 스티브 작가님의 글입니다. 스티브 작가님께서 직접 연주하는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들으면서 낭만 여행을 떠나볼까요~?
글쓰기를 글쓰기
이번 주 글쓰기 TIP은 이조영 작가님께서 공유해 주셨어요. 자기중심이 강한 사람들에게 관찰 훈련은 주관적인 사고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인 세계를 인식하게 해주는 좋은 툴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함께 서로의 글 속에 담긴 그늘을 관찰할까요?
내가 쓰는 언어가 나의 세상이다
“심리 코칭 때 했던 피드백 기억나시죠? 지금 글쓰기 수업하면서도 똑같이 하고 있는 거 아세요?”
수강생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아이디어 회의하라고 말씀드렸어요. 근데 상대방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질문도 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고 지시하시네요. 보고 있으니까 상대방은 아예 질문조차 못 하고 있더라고요. 알고 계셨어요?”
“아뇨. 몰랐어요. 제가 평상시에도 이래요. 그냥 빨리빨리 해야겠단 생각만 있어서…….”
“제가 빨리빨리 하란 말씀을 드린 적이 없는데요.”
“그러게요. 상대방 얘기는 듣지도 않고 저 혼자 결정해서 밀어붙일 때가 많아요. 상대방이 거절하거나 화를 내면 전 또 기분 나빠 하고요. 근데 콕 집어서 말씀해 주시니까 제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알겠어요.”
“네, 좋아요. 다시 회의해 보시겠어요?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정중하게 질문하는 것부터요. 심리 코칭 때 하위요소로 목소리 바꿨죠?”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나무 장작을 패서 툭툭 던져버리는 느낌이던 수강생의 목소리. 부드럽게 바꾸니 큰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작아졌고 상대방 목소리 속도에 맞춰 질문하는 모습에서 환한 웃음이 눈에 띄었다. 이제야 서로 소통하며 대화가 오가는 모습에서 나도 싱긋 웃음이 나왔다.
아주 간단한 것인데도 듣는 귀가 없으니 그동안 죄다 무시해버렸다는 수강생은 글쓰기 수업 때 태도만으로도 평소 습관을 알 수 있었다.
몰입과 분리
평상시 말을 하거나 행동할 때는 스스로 자기 모습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왜냐하면 몰입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과 행동을 글로 표현하면 객관적으로 된다. 그것이 분리다.
‘나’ 중심의 몰입 상태가 강한 사람의 특징은 분리가 되지 않아 객관에 취약하다. 상대의 이야기도 나의 경험과 오버랩하여 오염시킨다. 순수하게 보기, 듣기가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이 고착화되면 자기 안의 세계에 빠져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외부 세계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어떤 상황이나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제 생각으로 왜곡해 버린다. 소통을 막는 지름길이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상대의 입장에서가 아닌 자기 입장의 이야기가 전부이다.
글쓰기 수업을 할 때 자기중심이 강한 사람들은 관점 변화가 잘되지 않는다.
글쓰기는 이런 분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글쓰기에서 제일 먼저 하는 게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관찰에 있기 때문이다. 관점 변화는 관찰력에 달려 있다.
감각의 하위요소로 관찰하기
관찰 훈련은 주관적인 사고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인 세계를 인식하게 해주는 좋은 툴이다. 그냥 ‘잘 보는’ 게 아니다. 보고 들었을 때 내 신체에서 어떤 느낌이 오는지 생생히 알아야 한다.
그것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이전과 다르게 관찰하다 보면 세상을 얼마나 잘못 인식하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세상을 잘못 인식하고 있기에 삶을 원하는 대로 이끌 수 없는 것이다.
생각만 많이 한다고 통찰력이 길러지는 게 아니다. 통찰력은 디테일한 감각경험에서 나온다.
구독자님의 올여름의 할 일은 무엇인가요? 아직 정하지 않으셨다면 타인의 그늘을 읽는 일은 어떠신가요? 그러다 보면 남과 비교하면서 서로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을 거에요. 실상을 알고 보면 누구에게나 그늘이 있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오늘 하루는 애써 지은 미소 속에 가려진 서로의 눈물을 상상하면서, 마주하는 이에게 조금 더 상냥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금요일 되 세요! ;)
210715 사랑을 담아, 작가 이은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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