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매일 읽고 쓰는 춘프카입니다.
1950년, 흑인 아이가 태어납니다. 체중이 적어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지만, 산소 과다 공급으로 '눈의 망막'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차츰 커갈수록 주변의 핀잔과 조롱을 커져만 갔습니다. 더군다나 불행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를 대면서 말이죠. "저, 아이는 불행할 거야. 누구보다 불리한 세 가지 이유가 있으니까. 가난하고, 흑인이며, 장님이잖아. 커서 기껏해야 주전자 손잡이나 만드는 일을 할 수 있을 거야."
아이는 울고 있는 엄마를 위로하며 말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장님이 된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에요. 모든 게 잘 될거예요. 멋지게!"
주전자 손잡이를 잡는다던 주변 예상과는 달리 아이는 일찍부터 하모니카를 손에 집었습니다. 다양한 음악을 접했고, 곧잘 흥얼거리며 리듬에 몸을 맡겼습니다. 이내 10살이 되기 전, 작은 밴드에 들어갑니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그리고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을 음악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13세 때, 첫 싱글곡 핑거팁스("Fingertips")을 발표합니다. 이 곡은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고, R&B 차트에서도 동시에 1위를 거머쥐며 역대 최연소 차트 정상에 오른 아티스트가 되는데요. 누군지 아시겠죠? 네, 맞습니다. 스티비 원더입니다.
그는 꿈에서 스스로에게 자주 물었습니다."우리 인생에는 얼마나 많은 노래가 숨어 있을까?" 그 질문은 주옥같은 음악을 만드는 동력이 됩니다. 이후, 그에게 주어진 팝, 소울, 펑크, 록엔롤, 블루스, 재즈의 나날들.
저 또한, 어렸을 적부터 그의 음악에 빠져버렸습니다. 가사 의미는 잘 몰랐지만,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영어 공부도 시작했어요.
좋아하면 닮는다고 할까요? 그처럼 감미롭게 노래를 부를 순 없지만, 저와 취향이 닮은 아내를 만났습니다.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의 로망 하나가 이뤄졌습니다. 2019년 11월 30일, 결혼식 당일 신랑 신부 퇴장 엔딩곡으로 스티비 원더의 Sir Duke가 흘러나왔거든요.
이 글을 읽고 계신 구독자님께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인생 주제가는 무엇인가요? 휘파람 소리처럼 흥얼거리며 고단한 하루를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음악이요.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_^
그럼, 열다섯 번째 글쓰는 마음을 시작합니다!
쓰는 마음
스티브 작가님의 글을 읽다 보면, 마치 현장에서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하는데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67km 떨어진,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곳 톨레도로 떠나볼까요? 스티브 작가님의 <톨레도, 시간을 멈추다>를 전합니다.
밖으로 나와 보니 톨레도 숲은 거대한 중세의 박물관이다. 흘러야 할 도시의 역사는 타호 강에 둘러 쌓여 시간을 가두어 버렸다. 멈춰진 시계태엽에 사람들은 속도감을 잃어버렸다. 발전이 사라진 그들의 일상은 외지인이 보기엔 여전히 불편을 달고 불행하게 사는 걸로 보인다. 하지만 빨라진 일상만큼 더 처리해야 될게 많아져 결국 일만 많아지고 여전히 바쁜 삶에서 휴식을 취하기가 어려워진 현대인의 모순은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톨레도, 시간을 멈추다> 내용 중에서
글쓰기를 글쓰기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좋은 선배, 스승이 있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더 풍요로워질까요? 제게 스테르담 작가님은 그런 존재입니다. 늘 밑줄 긋고, 기록해둬야 될 부분들이 잔뜩 보이는데요. 작가님의 최근 저서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내용 중 '시간을 거스르는 글쓰기' 전문을 소개합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글쓰기와 시간
글쓰기는 직선적 시간관을 따른다.
한 자, 한 자가 모여 단어를 만들고 단어는 문장을 이루며 문장은 문단으로 쌓인다. 문단과 문단이 모여 마침내 단락과 전체 글을 이루는데, 이는 시간의 흐름에 비례한다. 내가 글을 써 나가면 써 나갈수록 시간은 흐른다.
그러나 글쓰기는 시간의 불가역적 성질을 거스를 줄 안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글이 완성되는 건 아니고, 썼던 글을 지울 수도 있다. 그리고 남겨진 글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읽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린다. 과거에 쓴 글이라도 현재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지금 쓰는 글이 과거의 기억을 왜곡할 수도 있다. 어쩐지 글쓰기 앞에선 시간도 속수무책이란 생각까지 든다.
때문에 나는 가끔 글쓰기를 통해 통쾌함을 느낀다.
만날 시간에 당해만 왔으니, 그것을 거스를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시간과 의식
글쓰기를 통해 시간을 거스르는 현상은 '의식'과 관련이 깊다.
'의식'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해 인식하는 작용'을 말하는데, 의식을 톻애 우리는 시간을 거스른다. 몸은 과거나 미래로 갈 수 없지만, 의식은 비교적 자유롭다.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현재를 인식하기도 하는데, 관점에 따라 과거는 달리 해석되고 현재는 다양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힘들어 죽겠던 과거는 돌아보면 아름다울 때가 있고 마냥 빠르게 가던 시간도 현재의 내 상태에 따라 더디다고 느낄 수 있다.
미래도 마찬가지.
'미래기억'이란 말도 있다. 선명하게 앞날을 그려낼수록 그것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인데, 실제로 우리는 그러한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 이것은 우리의 '다짐'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루고 싶은 것을 써놓으면, 그것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글쓰기'와 '책 출간'은 내 오래전 노트에 '미래기억'으로 적힌 바람이자 결심들이었다.)
그것이 우연의 일치든 아니든 간에, 시간을 거슬러 미래를 기억하고 확신을 갖는 것 모두에 '의식'이 관여하는 것이다. 즉, 의식은 언제 어디로도 흐를 수 있는 것이다.
의식과 글쓰기, 흐르는 것엔 치유 능력이 있다
결국 글은 '의식'으로 쓰여진다고 말할 수 있다.
대개는 '문장력'이나 '어휘', 그리고 '지식'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는 정서가 가득하다. 일견 맞는 말이다.
문장력이나 어휘를 닮고 싶은 작가가 많고, 지식의 풍부함이 넘쳐나 몇 장만 읽어도 내 부족한 머리가 채워지는 듯한 책들도 많다. 그러나 나는 그 사람들의 화려한 기술이나 겉모습보단 '의식'의 흐름을 본다. 그들의 '생각'의 파편들을 따라 조각을 맞추고,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을 즐기려 노력한다.
나 또한 글을 쓸 때는 문장력이나 어휘 그리고 지식으로 쓴다고 말할 수가 없다.
나에게 부족한 그것들은 소양에 소양을 거듭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나는 내 '의식'의 흐름을 따라 글을 쓰려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문장이 완성되고, 어휘가 늘며 지식이 활성화되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겉모습보단 내 '의식'을 찾고 쫓으려 노력하는데, 그것은 생활 전반적인 곳곳에서 발견된다.
배우고 느끼고, 깨달은 모든 것들이 의식화되고 그것이 글로 남겨지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표현이 나오는 쾌감도 함께 느낀다. 그러니까 나는 문장과 어휘를 나열하거나 지식 자랑을 하는 게 아니라 내 의식을 흘려보내며, 그것을 써 내려간다고 말할 수 있다.
뭐든, 고여 있으면 좋지 않다.
고이고 고인 의식이나 생각은 흘려 내보내야 좋다. 그래야 새로운 것들이 들어오고, 묵은 것은 빠지며 의식은 순환한다. 흐르는 것엔 치유 능력이 있다. 강이나 바다가 모든 것을 포용하고 정화할 수 있는 건 흐르고, 파도치며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런 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글쓰기는 아주 좋은 도구다.
글을 써 내려갈수록 내 의식이 흐른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막힌 것이 뚫리기도 하고, 모자란 것이 채워지기도 하는 이 느낌은 힘들어 지친 일상에서도 기어코 한 자 한 자를 쓰게 한다.
한마디로 글쓰기는 내 의식으 흐름이자 치유의 과정인 것이다.
"글쓰기는 마법이다. 다른 창의적 예술 못지않게 생명수가 되어 준다.이 생명수는 공짜다. 그러니 마셔라. 마시고 채워라." _스티븐 킹
<작가의 시작> 바버라 애버크롭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네요.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아차! 다음주면 벌써 7월 인사이트나이트를 진행하는 날인데요. 저도 그날 떨면서 무언가를 전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고요. 스티비 원더의 명랑한 메시지를 다시금 전하며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모든 게 잘 될거예요, 멋지게! 내 마음은 진실하니까."
-사랑을 담아, 춘프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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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문 - 블로거
마음에 닿는 글 너무 좋습니다. 응원합니다. 춘프카님^^
글 쓰는 마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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