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같은 사람

글 쓰는 마음, 열세 번째 마음

2021.07.09 | 조회 1.1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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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드라마 ost를 들으며 열세 번째 편지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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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은 혹시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나요?

사실 저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 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티브이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얻어걸린 드라마였죠. 책과 출판사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구미가 확 당겼어요. 경단녀 이야기와 출판사 사람들의 일, 사랑 등을 다양하게 풀어낸 스토리였는데, 보는 내내 명대사가 쏟아져내렸고, 마치 내가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던 독특한 드라마였어요. 저는 가볍게 들여다보았지만 무겁게 빠져들었습니다.

여러 명대사 중에서도 책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 중 3가지를 이곳에 한 번 적어볼까 해요. 제가 느낀 마음과 구독자님이 느낄 마음이 같은 것일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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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한 권 가지고 있었거든요. 아주 오래된 책 '차은호... 라는 책' 참 좋은 책이라서 힘들 때, 기분 좋을 때, 쓸쓸할 때, 언제든 꺼내보게 되는 그런 책이었어요. 근데 요즘 그 책이 좀 이상해요. 분명 익숙한 책이 맞는데 자꾸자꾸 새로운 문장들이 보이는 거예요. 내가 놓친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지 완전히 새로 읽는 거 같아요."

- # 로맨스는 별책부록 명대사 1

"모두가 좋다고 하는 책이라도 나에겐 어떠한 감흥도 주지 못하는 책일 수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벅차게 하는, 몰두하게 하는 책을 찾아야 한다. 그 속에서 저마다의 길을 찾아 평생을 해매야 한다. 당신이 고른 책속에는 분명 당신만이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모험이 가득할테니까."

- # 로맨스는 별책부록 명대사 2

"은호야,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 난 믿지 않는단다. 그럼에도 난 은호 너에게 한 권의 책 같은 사람이 되라고 그 말을 남기고 싶구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없어도 한 사람의 마음에 다정한 자국 정도는 남길 수 있지 않겠나. 네가 힘들 때 책의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었듯이 내가 은호 너러난 책을 만나 생의 막바지에 가장 따뜻한 위로를 받았듯이. 그러니 은호야,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한 권의 책이 되는 인생을 살아라. 네 안에 있는 한 줄의 진심으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살아.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거나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해도 좋은 책은 언젠가 꼭 누구에게나 읽는 법이니까.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따뜻해지는 거 아니겠나."

- # 로맨스는 별책부록 명대사 3

 

드라마 속 명대사들을 펼쳐보았는데, 구독자님은 어떠셨나요?

'로맨스'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묵직한 진동이 느껴졌나요?

저는 그랬답니다. 로맨스 장르에서 마땅히 느껴야 할 달달함은 뒷전이었고, 인생철학만 한가득 건져올렸어요. 달달한 명대사도 많았는데, 어쩐지 그쪽으로는 영 구미가 당기질 않네요. 아무래도 멜로가 체질은 아닌가 봐요. (^^;)

구독자님께 소개드린 드라마 속 대사 중에 '네 안에 있는 한 줄의 진심으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살아'라는 말이 있었죠. 내 안에 있는 한 줄의 진심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치 한 권의 책과도 같은 그런 분들...

이제 그분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 차례랍니다.


쓰는 마음

지난 주에 이어, 쓰는 마음으로 선정되신 스티브 작가님의 이야기! 오늘은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요? 스티브 작가님은 현재 스페인에 거주 중이십니다. 팀 라이트 톡방으로 스페인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올려주시기도 하지요. 풍경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스페인에 대한 작가님의 사랑이 얼마나 진심 가득한지 느낄 수 있어요.  글 속에서도 말이에요. 스페인은 잘 알려진 서유럽권 나라와는 상당한 차별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을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절대적인 요소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글쓰기를 글쓰기

살다 보면 생각에 생각이 더해져서 머릿속에 가득 차오른 생각을 부여잡고 동동 거리는 순간들이 있어요. 마치 빵빵한 풍선처럼 펑! 터져버릴 듯이... 이런 상황을 라떼마마 작가님은 '생각비만'이라고 표현합니다. 다이어트에 특효약이 있듯이, 생각비만에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겠죠? 그 비법을 구독자님께 공개합니다. 

[생각비만을 해결하는 글쓰기의 효과]

" 체중은 감량하지 못했지만 생각비만은 꽤 좋아졌어요. "

 나의 글쓰기는 터져버릴 것 같은 생각과 마음 난리로 뚠뚠이가 되어서 지퍼를 끌어내리지 않으면 우두둑하고 옷이 터지기 일보직전의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간절하게 체중을 감량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처럼 내 몸 구석구석 쌓여있는 불필요한 생각들을 실천지원 커뮤니티에서 몇 달 동안 글로 쏟아냈다. 내가 더 잘났다고 마케팅하는 내 직업의 세계에서 “저는 사실 이만큼 부족한 사람이에요” 라는 메시지가 드러나는 자기개시의 글이라니! 이미지로 먹고 살아야 하는 직업 특성상 나의 이야기를 만천하에 공개해도 괜찮을까? 솔직한 글이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불편하게할까봐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나는 정말 나아지고 싶었고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존의 본능앞에 매일매일 키보드를 두드렸다. 

 살을 빼려면 체중계에 올라가서 정확하게 내 몸의 상태를 제대로 보아야 하듯이 나는 말과 행동의 씽크가 잘 맞도록 늘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하루하루 진전했기 때문에 “이런 저도 해냈으니 여러분들이 못할 이유가 없어요” 라는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이번생은 비록 틀려먹었더라도 글쓰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흙이라도 줍고 일어날 용기가 생겼다. 나는 글쓰기로 매일 나를 돕고 있다. 내가 1년 전 보다 더 삶이 나아졌으면 좋겠고 1년 뒤에는 지금보다 행복한 날이 몇 페이지는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정성껏 글을 쓰면서 나라는 사람을 돕는다.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면 애정이 생긴다. 이 친구(나)를 그냥 두면 안 되겠다. 내가 도와야 겠다는 마음이 글을 쓰면 쓸수록 선명해졌다. 장수 커플이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껴 결혼을 하는 마음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나는 항상 딸 아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산다고 생각했는데 몇 달 동안 공을 들여 나에 대해서 쓰고나니 이 친구(나)의 삶이 엉망이 되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었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군살이 빠지고나니 내 모습이 보였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일이 도저히 감당이 안될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눈앞이 캄캄한 분들이 있다면 생각고도비만으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당장 글밭에 글(씨)를 뿌려볼 것을 권한다. 자기를 발견하는 글쓰기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글밭에 내 마음을 후~ 하고 민들레 홀씨를 불면 그 홀씨들은 흙에 살포시 내려앉아 뿌리를 내리고 시간이 지나서 꽃이 된다. 글(씨)가 자라 핀 꽃에 누군가 와서 머물다 가며 위로를 받고 울기도 하고 가끔 나에게 댓글이라는 양분도 주면서 나는 무르익어간다. 글(씨)가 열매가 될 때 쯤 마음의 건강을 찾게 된 나 자신과 만난다면 글쓰기라는 생각다이어트의 효과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어느덧 준비한 이야기를 모두 소개해드렸어요.

구독자님께 보내드린 열세 번째 편지는 어떠셨나요?

오늘부터 저는 한 권의 책 같은 사람이 되어보려 합니다. 내 안에 있는 한 줄의 진심으로 구독자님을 만나며, 그렇게 한 권의 책이 되는 인생을 살아보려 합니다.

(열네 번째 레터도 잔뜩 기대해주세요! ^^ )

 

- 내 안에 있는 한 줄의 진심을 담아, 글향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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