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마음에도 가을 바람이 불어왔나요?

글 쓰는 마음, 스물두 번째 마음

2021.10.01 | 조회 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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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안녕하세요. 기쁨을 추구하는 팀 라이트 멤버 나오미입니다.
레터로는 처음 인사드리게 되었어요. 반갑습니다!

추석이 지나니 피부에 닿는 공기가 달라진 게 느껴집니다. 벌써 10월의 첫날이라니 올해도 벌써 끝이구나 싶어 섭섭하네요.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곤 하죠? 구독자님은 그럴 때 어떤 생각하시나요? 제 마음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슬며시 떠오릅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OST Secret

비밀스런 피아노곡을 발견한 샤오위. 샤오위의 첫 번째 시간여행 장면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을 피아노실의 변화로 표현한 그 감동은 지금 다시 보아도 명품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여행에서 샤오위는 흐릿하게 사라집니다. 목숨을 걸고 믿어던 자신의 비밀, 그리고 사랑을 위해 연주하던 피아노곡 Secret을 듣다보면 뜨거운 여름에 지쳤던 우리의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샤오위와 상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샤오위와 상륜

문득 다가온 그 차가운 일렁임이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고 결실하게 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구독자님께 불어온 가을 바람은 어떤 열매를 맺으라 재촉하고 있나요?


쓰는 마음

쓰는 마음에서는 10월의 작가, 나날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나날 작가님의 첫 번째 글은 '내향인과 브랜딩'에 관한 내용인데요. 내향인이야말로 퍼스널 브랜딩에 특화되어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무슨 내용일지 무척 궁금하시죠? 함께 읽어볼까요?

 


글쓰기를 글쓰기

요즘처럼 외부활동이 제한되는 시기에는 집에서 뭐하고 놀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구독자님은 이런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실 지 궁금해요.

글을 쓰며 노느라 글 숲 세상에 홀딱 빠지신 글향 작가님의 놀이를 추천해 드립니다. 작가님의 글을 통해 숲내음 가득한 금요일 보내시길 바라요.


글 숲에서 글 쓰며 논다

글이 쓰고 싶은 이유

바깥에 나가는 것이 시시해졌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지친 마음을 핑계로 들고 싶지만 그것 때문이 아니다. 바깥이 시시해진 이유는, 틈틈이 글을 쓰며 놀아야 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은 밥벌이가 아니기에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며, 끌림으로 인해 온전히 즐길 수 있기에 나에게 놀이와 같은 것이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상황에서 글을 쓰며 놀고 싶을까? 글이 쓰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01. 간절히 원할 때 글을 쓴다.

일상을 흘려보내다 보면 불쑥불쑥 글을 써서 기록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쓰고자 하는 욕구가 간절히 일렁일 때 그 순간을 빠르게 메모하고선, 그것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이럴 땐 글도 뚝딱뚝딱 잘 써진다. 간절함이 나를 엄청난 몰입의 세계로 이끌어가는 것 같다.

02. 조용히 사색하고 싶을 때 글을 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글을 쓸 때 쉰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이따금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때면 조용히 사색하고, 사색 끝에 다다르면 글이 쓰고 싶고,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정리된다. 인생이 어지러운 순간에는 글 숲을 거닐 듯 사색하고 글을 쓰며 쉬어간다.

03. 관심 분야에 몰입하고 싶을 때 글을 쓴다.

글을 쓰다 보면 나에 대해 물음표가 쌓여가고,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지? 어떤 분야를 파 보고 싶은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하진 않지만,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관심 있는 분야로 몰입을 하기 위해 매거진을 개설하고, 그 분야를 깊숙이 파 내려간다. 이렇듯 끌리는 것으로부터 몰입하고 싶은 순간에도 글을 쓰는 것 같다.

04.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글을 쓴다.

몸은 직관적이어서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마음은 직관적이지 않아서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없다. 애써 살피려 해도 형체조차 없기에 살펴지지 않는다. 내 마음이지만 나도 모른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알쏭달쏭 알 수 없는 마음이지만, 글을 쓰면 느낄 수 있다. 온도계로 몸 온도를 재듯, 글을 쓰며 마음 온도를 재어보는 것이다. 마음이 뜨거운지 차가운지 열이 있는지 없는지, 지금 내 마음은 건강한지를 글을 쓰며 진단할 수 있다. 마음이 안녕한지 들여다보고 싶을 때 글을 쓰는 것 같다.

05. 깊은 울림을 느꼈을 때 글을 쓴다.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썼던 일기장이 있다. 매일 쓰진 않았고, 중요한 순간이나 울림을 느꼈던 순간들을 산발적으로 기록해둔 몇 권의 노트였다. 그 안에는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었던 감성들이 진하게 녹아들어 있다. 지금도 일기장을 열어보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여전히 그 시절로 되돌려놓는다. 참 신기한 일이다. 살다 보면 일상에서, 책 속에서, 주변에서 깊은 울림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 그럴 때 무심코 넘겨버리면 휴짓조각처럼 버려지지만, 글을 써서 저장해두면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 그 원리를 알기 때문에 깊은 울림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잊지 않고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글을 쓰고 싶은 순간들을 대략 기록해보았는데, 쓰고 보니 이런 이유가 부질없음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와 같이, 연주자가 악기에 심취했을 때와 같이, 별다른 이유 없이 무아지경의 상태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바깥세상에서의 재미보다 글 숲에서의 재미가 더 진하게 느껴지고, 가끔은 우려스러울 때도 있지만 늘 그런 것은 또 아니니까. 무엇이 맞고 틀린 것인지 정답은 없지만, 지금은 살짝 기울어진 시소처럼 글 숲에 더 기울어져 있나 보다. 글 숲에서 노는 재미를 충분히 느끼다 보면 또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지겠지.

지금도 나는 글 숲에서 글 쓰며 논다.

 

올해도 3개월 남짓 남았네요. 코로나로 인해 지치고 피곤했던 일상들을 잘 이겨내고 가을을 맞으신 구독자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가을, 좋은 글과 작품들로 마음을 달래시며 감사한 마음과 따스한 미소로 여물어가는 구독자님 되시길 기도합니다.

 

나오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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