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에 부딪혔을 때

글 쓰는 마음, 스물세 번째 마음

2021.10.08 | 조회 5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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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오늘은 '레터' 답게  구독자님께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뭐 이런 글을 썼냐고 뭐라 하진 않겠죠? (웃음+기도) 글에 담긴 제 이야기를 부디 넉넉한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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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어떠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어요. 그 반대 세력은 힘이 너무 막강해서, 매번 저를 수령에 빠트리곤 한답니다. 반대 주제는 4글자로 표현할 수 있어요. 기승전결의 패러디 버전으로 '기승전고'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그만 뜸 들이고 알려드릴게요. 다름 아니라, 우리 집에서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한 시어머니의 뜨거운 반대를 뜻하는 말이랍니다. 왜 '기승전고'냐면요. 우리 가족이 어머님과 통화를 하게 되면 마무리 멘트가 항상 '난, 고양이 반댈세'로 끝나기 때문이에요. 남편과 저는 누구든 통화가 끝나면 물어봅니다. "오늘도 그 말씀 하셨어?" 그러면 상대방의 대답도 늘 똑같이 "당연하지. 기승전고!로 끝났지." 하며 씁쓸하게 웃어요. 

만약 쓸고 닦기에 자격증이 있다면, 저희 어머님은 특급 자격증을 부여받으실 분입니다. 그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는 집을 가꾸시는 분이죠. 그런 어머니의 눈에 비치는 고양이는 터래끼(털복숭이)에다가 눈엣가시임이 분명합니다. 쓸고 닦기 자격에서 하수에 속하는 저에게도 고양이 털은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뽐내거든요. 하루 20시간을 취침하고, 용변은 스스로 정돈하며, 냄새는 거의 안 나는! 털만 빼면 완벽한 고양이는,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지 않았던 저에게 변화를 가져올 만큼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입장이고, 어머니의 반대는 식을 줄 몰랐어요. 살면서 이렇게 막강한 태클에 걸려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구독자님이 저라면 어떻게 하겠나요? 저에게 그 방법을 좀 알려주실래요? 이렇게 반대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을 할 수 있을지 말이에요. 일단 저는 유유히 반대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고양이와 나누는 교감을 포기하는 것보다 '기승전고'를 듣는 편을 선택했어요. 듣다 보면 언젠가 어머님도 한풀 꺾이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반대에 부드럽게 대처하며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휴.. 넘 길어졌죠. 시시콜콜한 제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푸른 하늘의 계절 10월의 아름다움이 딱 어울리는 나날 작가님의 글과, 아름다운 외모만큼 통통튀는 유머가 매력적인 개짱이 작가님의 글을 띄워보겠습니다.


쓰는 마음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방법이 궁금하신가요? 나날 작가님의 글에서 그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뭘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누군가를 위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은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해 지금부터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는 비밀을 이야기해주실 거예요. 일급 기밀이니 어디 가서 소문내지 않기로 약속할 수 있는 사람만 이 글을 읽을 수 있답니다. ^^

나는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 "충족감"을 느끼고 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꾸역꾸역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벅차게 하고 있다. 나를 갉아먹는 일이 아닌 나를 채우는 일을 하고 있다.

- 나날 '그 엄마의 오란인 생존기' 매거진 <좋아하는 일로 돌을 벌려면> 중

 

글쓰기를 글쓰기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법한 고민! 글이 안 써질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개짱이 작가님께서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드립니다. 글이 안 써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글감 찾기, 글감을 글로 풀어내기, 글에 집중하는 인풋 아웃풋의 노하우를 보며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답니다. 

 

글이 안 써질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럴 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 글을 쓰거나 / 2. 글을 안 쓰거나

글이 안 써질 때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글을 안 쓰는 거다. 안 써지는 글을 붙들고 끙끙 앓으면서 괴로워하지 말자. 태어날 때부터 글을 썼던 사람은 없다. 글 안 쓰고도 충분히 살 수 있다. 그러다 평생 글을 못 쓰게 되면 어떡하냐고? 그럴 수도 있지 뭐. 글쓰기를 업으로 삼은 게 아니라면 마음을 좀 편하게 먹길 바란다. 그러다보면 또 글이 당기는 날이 올 거다. 글은 그때 쓰면 된다.

그럼에도 당장 글을 써야겠다면 왜 글이 안 써지는지 생각해 보자. 내 경우에는 대개 둘 중 하나다.

1. 마땅히 쓸 게 없거나/ 2. 글감은 떠올랐지만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모르겠거나

마땅히 쓸 게 없다면 하루를 되돌아보자. 오늘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평소와 다른 감정을 느꼈거나, 우연히 색다른 경험을 하지는 않았는지. 아무리 고민해도 쓸 게 없다면, 너무 '그럴듯한 글감'만 찾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보석 같은 글감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원석을 다듬어 보석을 만들어 보자.

글감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모르겠을 때도 욕심을 조금 덜어낼 필요가 있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어렵게 키보드 앞에 앉았다가도 백스페이스키만 누르게 된다. 우리는 '잘 쓰기' 이전에 '쓰기'를 해야 한다. 글 쓸 때 필요한 건 거창한 글감도 뛰어난 재능도 아니다.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잘 쓰지 않아도 된다는 너그러움이면 충분하다. 일단 볼품없는 초고라도 완성해서 저장해 놓으면 '내일의 나'와 '모레의 나'가 힘을 합쳐 고치고 다듬어 줄 것이다.

인풋이 빈약해서 아웃풋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흔히 글을 쓰는데 필요한 인풋이라고 하면 독서를 떠올린다. 독서가 중요한 인풋이긴 하지만 유일한 인풋은 아니다. 살면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인풋이 된다. 이 모든 게 쓸만한 인풋이 되려면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듣고, 제대로 느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양치를 하면서 칫솔이 이에 닿는 느낌에 집중해보자. 치약에서 나는 향은 어떤지, 입을 헹군 뒤 기분은 어떤지도 느껴보자. 분명 어제랑 같은 시각에 일어났는데, 어제보다 창밖이 더 어둑하지는 않은지, 감나무에 주홍잎이 어제보다 더 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자. 오늘 하루 내 오감을 자극한 모든 것들이 결국엔 글이 되어 나올 것이다.

평탄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훌륭한 작가도 매일 술술 써 내려가지는 못한다. 오늘은 거칠고 험난한 길에서 고군분투하지만, 내일은 잘 닦인 고속도로 같은 길을 만날 수도 있고 알록달록 꽃길을 만날 수도 있다. 나와 당신의 앞에 펼쳐질 모든 '글 길'을 응원한다.


 

살아가는 동안 반대에 부딪히는 상황들을 종종 겪게 되죠? 그럴 때 구독자님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시시콜콜한 제 이야기도 털어놓으면서요. 때론 격하게 부딪히기도 하고, 때론 살금살금 피해가기도 할 거에요. 어쩌면 서로 좋은 방향으로 타협을 보기도 하겠죠? 저는 아마도 살살 피하는 중일거예요. 이런 제 이야기에 구독자님도 너그러이 웃어주셨기를 바라며, 끝으로 어머님의 '기승전고'와 같이, 저는 '기승전시'를 띄워보려 해요. 가을이라는 계절에 어울리는 시 한 편을 서툰 음성에 담아보았답니다. 그리고 저는 서둘러 레터를 마무리할게요. (브런치에 자작시를 올렸는데, 그때 팀라이트 소속 스티브 작가님께서 음성으로 듣고 싶다는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그 약속을 이곳에서 지키려해요. 실은 무척 부끄러워서 도망가는 중이랍니다.) 

지금까지 레터를 읽어주신 구독자님께 '기승전시'를 가을 바람에 실어보냅니다.                                                                                                  

-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작가 글향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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