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엉뚱하게도 이런 생각을 합니다.
몸과 마음을 떠올리다 보면, 몸안에 마음이 들어있는 걸까? 아니면 마음 안에 몸이 들어있는 걸까? 하는 생각들이죠.
구독자님은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고민과 비슷한 생각들을 말이에요.
이런 엉뚱한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음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마음의 그릇'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구독자님을 위해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과 용량의 '마음 그릇'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크기나 모양에 따라 마음의 깊이도 달라지는 것이죠. 깊이에 따라 넘치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하며 그렇게 저마다의 그릇에 마음을 담아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그릇을 넓히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생각이나 고민들을 글로 써 내려가며 마음이 쑥쑥 자라나는 만큼, 그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도 함께 넓혀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구독자님의 '마음 그릇'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날카로운지, 아니면 둥글둥글한지, 깊이가 깊은지 아니면 얕은지.. 현재의 마음 그릇을 떠올려보고, 미래의 마음 그릇을 상상해보는 시간 가져보면 어떨까요? 다소 엉뚱하지만 유익한 상상이기를 바랍니다.
상상을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죠! 지금 열심히 레터를 읽고 계신 구독자님을 위해 특별히 섭외했습니다. 팀라이트 소속의 브런치 작가! 스티브 작가님께서 직접 연주하신 <캐나다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앙드레 가뇽 André Gagnon의 바다 위의 피아노 Un piano sur la mer>입니다.
귀로는 연주곡을 듣고, 눈으로는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머리로는 고요하게 상상해보는 시간...
구독자님의 그 소중한 시간 속으로 지금 들어가 볼까요?
{ 스티브의 산책 채널로 들어가시면 듣고 싶은 음악 보물들이 한가득! ^^ }
[쓰는 마음]
구독자님은 비혼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버지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들었던 이야기들!
딸의 비혼주의를 응원하는 아버지의 진솔한 말씀을 덤덤히 적어 내려 가며, 뭉클한 생각과 다짐을 펼쳐주신 이현진 작가님의 글 숲으로 산책을 떠나볼까요?
[글쓰기를 글쓰기]
마음이 힘들어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글쓰기를 시작하면 또 마음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글쓰기는 참 묘하다고 합니다.
'나'만 보는 글로 시작하지만, 어느샌가 누가 내 글을 읽어 줬으면 좋겠고 그것이 가치가 되어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요.
글을 좋아하거나, 글을 쓰고 계신 구독자님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고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함정에서 벗어나 다시금 앞으로 걸어가는 꿋꿋함.
스테르담 작가님의 글 자취를 따라 함께 걸어볼까요?
알아주지 않아도 쓰는 글엔 힘이 있다
글쓰기란 건 참으로 묘하다.
마음이 힘들어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글쓰기를 시작하면 또 마음이 힘들다. 글쓰기로 힘든 마음은 또 결국 글쓰기로 치유하거나 보상을 받게 되는데, 이 선순환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악순환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는 과정은 끝내 삶에 도움이 되니, 글쓰기는 참으로 묘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글을 쓸 때 가장 힘든 마음은 바로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마음이 들 때다.
사람이란 간사한 게 글쓰기의 처음은 '나'만 보는 글로 시작하지만, 어느새 누가 내 글을 읽어 줬으면 좋겠고, 그것이 가치가 되어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그 바람을 안고 글을 쓰면 글쓰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자기 검열관을 통과하기도 힘든데, 타인이라는 검열관이 하나 더 생기기 때문이다.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표현하거나, 평범한 걸 평범하게 보지 않는 능력이 필요한 때다. 실제로, 글을 쓰면서 이러한 부분은 어느 정도 발전된다.
기어이 글쓰기를 하다 넘어지는 때는, 바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글을 써서 무엇하냐는 회의감이 들 때다.
조회 수가 안 나오거나, 구독자 수가 늘지 않으면 쉽게 드는 생각. 그러나 글쓰기를 하다 보면 맞이하게 되는 가장 큰 크기의 함정. 글쓰기를 해본 사람 치고 이 함정에 걸려들지 않은 사람은 정녕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함정에서 벗어나 다시금 앞으로 걸아가는 꿋꿋함.
그러니까 알아주지 않아도 쓰는 글엔 힘이 있다는 걸 나는 깨달았다. 알아주지 않아도 쓰는 행위는 기어이 내 목소리를 내겠다는 발악이다. 조회 수와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 않고 내 마음과 생각을 끄집어내겠다는 실천이다. 그 꿋꿋함을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 어느 한 명이라도 내 글을 읽어주는 기회가 생긴다. 그럼에도 나는 그 한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한 글을 쓰지 않는다. 그저 내 목소리를 낼 뿐이다.
트렌드에 맞추거나, 키워드에 맞춘 글을 쓰기보다 내 목소리를 내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 일종의 '내공'이 생긴다. 남들이 이리 보면 어쩌지, 누군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란 걱정이 없는 글은 부족할 수 있으나 분명 힘이 있다. 알아주지 않아도 쓰고 또 쓰는 과정은 마치 철이 불과 물을 오가며 강해지는 그것과 같다.
구독자 수보다 내 글 수를 더 내세우는 이유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읽혔는지보다, 얼마나 많은 글을 생산했는가. '가치'와 '질'은 '양'의 글쓰기에 있다고 나는 믿는다. 지금까지 써온 글 중 버릴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버려야 할 게 있다면 그건 바로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며 쓴 글이다.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하게 나아가는 사람은 무서울 게 없다.
역주행한 스타들 또한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걸어온 무명의 순간이 있기에 더 빛을 발한다.
나의 첫 독자는 '나'다.
내가 나라는 작가를 알아주고, 나라는 작가가 쓴 글을 알아준다면 글쓰기는 이어질 수 있다.
그 이어지는 글에, 오히려 더 큰 힘과 내공이 있다는 건 모두가 직접 경험해봐야 할 글쓰기의 선물이다.
이번 레터도 구독자님의 마음에 쏙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처음에 던졌던 질문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며, 여덟 번째 글 쓰는 마음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들에게 존재하는 여러 가지 마음들.
착한 마음과 나쁜 마음의 차이? 순수한 마음과 약은 마음의 차이?
부드러운 마음과 까칠한 마음의 차이? 기쁜 마음과 화난 마음의 차이?
그것은 바로 마음을 담는 그릇의 차이가 아닐까요?
어떤 그릇에 마음을 담았는가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마음이 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 마음 안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2021년 6월 4일 다소 엉뚱한 생각을 담은, 작가 글향 드림 -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