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7월 마지막주 글쓰는 마음 담당자 라떼마마입니다. 시원 달달한 수박 한 접시로 아침을 열고 싶은 뜨거운 7월의 끝자락입니다.
저는 여름을 무척 싫어하는데요, 처음에는 태양을 피하는 것만이 정답이라며 에어콘을 하루종일 끼고 지냈는데 그럴수록 온도차에 적응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차라리 시원하게 땀을 한바가지 흘려보는 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요즘 저녁시간 1만보 걷기를 하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러닝음악을 들으면서 뜨겁게 노을지는 하늘을 보며 걸으니 흐르는 땀에 잠깐 스치는 바람마저 오아시스처럼 시원하고 반가웠습니다.
더 땀을 흘리고 싶어서 이른 저녁시간을 골라서 갈 만큼 여름을 온 몸으로 껴안아보니 노을 색깔이 어제와 다르다는 것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여름의 색깔은 항상 시원 청량한 파랑과 민트의 중간쯤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을의 단풍보다 더 아름답게 물든 하늘을 보며 어느새 여름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흘리는 땀은 가을과 완전히 다르니까요. 매일 조금씩 멀어져가는 여름을 아쉬워하기보다 다음 계절을 반갑게 기다리려면 하루라도 이 뜨거움을 더 즐기는 방법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구독자님이 새벽 공기가 차가워 선풍기를 끄게 되는 날, 아이스 커피가 부담스러워 따뜻한 차 한잔에 손이 더 가는 날, 그렇게 상실의 모습으로 여름이 가고 우리 곁에는 어느새 반가운 가을이 와 있을 겁니다.
음.. 잠깐이지만 사실은 구독자님께 이 말을 꺼내고 싶어서 여름에 마음을 살짝 기대고 비벼보았습니다. 바로 “마지막” 입니다.
공대 출신의 말로 먹고사는 강사인 저는 그동안 글쓰는 삶과는 너무나 먼 곳에 있었는데요, 겁도없이 글쓰기라는 대륙에 표류하며 팀라이트라는 신대륙을 만납니다. 글쓰기에 시동거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사람이 이 곳에서 주눅들지 않고 레터를 쓰는 생경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작가님들로 부터 받은 영감과 지지의 힘으로 가능했습니다. 바이러스로 부터 지켜내는 집단면역의 힘과 비슷합니다. 이 곳에서 작가님들의 글을 읽을수록 좋은 글을 쓸 수는 없어도 매일 쓰는 사람은 될 수 있겠다는 묘한 긍지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제 손에 쥐고있는 여러개의 공들을 함께 저글링 하려고 하니 다른 공들이 삐그덕 거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럴때는 함께 모든 공들을 떨어뜨리기 보다는 하나의 공을 떨어뜨리는 전략적인 용기가 필요하다고 매듭을 지어봅니다.
쓰는 마음
글로 빚지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해주신 따뜻한 사람, 스티브 작가님의 “같은 초록색은 없다”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아름드리나무의 다양한 초록색에서 발견한 나의 가치와 빛에 대한 해석은 내가 가는 길이 내 안에서 솟아난 것인지, 남이 그려놓은 직선의 길인지 이 글을 통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글쓰기를 글쓰기
정여울 작가는 글쓰기를 할 때 첫문장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질문, 호기심, 설렘 이 세가지 중 하나가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이 3가지 중 단 하나도 건져낼 수 없는 날 막막한 순간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글쓰기도 국수를 먹는 것 처럼 후루룩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장들이 후루룩 써지는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좋은 팁에 대해서 현진 작가님의 글로 알려드립니다.
글쓰기는 언제 후루룩 되는가? (국수도 아니고 후루룩?)
글쓰기 모임이 몇 개 있다. 화요일엔 키친테이블 라이터스 클럽, 부엌에서 글을 쓴다는 뜻으로 8시부터 10시까지 동료들과 글을 쓴다. 목요일엔 미저리, 앞으로 진행될 모임이지만 다리를 분지르고ㅋㅋㅋ글을 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는 모임이렸다. 모임이 많으면 무얼 하나. 내 손가락이 글을 안 써주면 말짱 도루묵인 것을?
내게 글쓰기는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와 같다. 어쩔 때는 지지리도 안되다가, 어쩔 때는 엄청 잘 된다. 그래서 내게 글쓰기는 노래와 같다. 매번 잘 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매번 잘 되려면 훈련을 해야 한다.
매일 조금씩 노래해야 한다. 글을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써야 하고 글감을 찾으러 신경을 조금이라도 세우고 살아야 하며 그러다 멈칫, 쓰고 싶은 글이 생기면 언제나 메모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글쓰기가 후루룩 되곤 한다. 정말 그렇게 써진다. 내 머릿속에 있는 문장들이 후루룩 하고 손끝에서 펼쳐진다. 안 되는 날이 있으면 과감히 포기한다. 그날은 그냥 안 되는 날이다. 노래방에서 목이 유난히 막히는 날이 있듯이.
국수도 아니고 뭔 후루룩이냐 싶겠냐만은, 글을 자주 쓰다 보면 어떠한 글을 쓰고 싶어 미치겠는 순간이 온다. 이 주제로 난 이 글을 꼭 써야겠어! 하는 그런 순간. 그런 순간에 글은 후루룩 써진다. (물론 퇴고는 해야 한다) 요점은 글을 꾸준히 써야 된다는 것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단 서너 줄이라도 글이다.
조금씩이라도 쓰자. 그것이 곧 30줄, 40줄이 되고 곧 한 편의 글이 될 테니.
문장의 마무리에는 항상 마침표를 찍지만 오늘은 어떤 마침표로 글을 마무리해야할까 고민스럽습니다. 제가 몸 담았던 몇 달의 시간은 느낌표가 어울릴지 물음표가 되어야 할지 몰라서 첫 문장보다 마지막 문장이 힘든 글입니다. 웃음과 침묵사이에서의 균형, 다가섬과 기다림 사이에서의 머뭇거림으로 한창 마음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슬쩍 마음을 꺼냈다가 밀려나는 느낌이 들때면 얼른 주워담고 매듭을 꽁꽁 묶어버리기도 했지요. 그 안의 진심은 '당신과 친해지고 싶어요' 라는 단 하나의 마음이었습니다. 이젠 살짝 풀어둘게요.
고마웠어요. 모두.
다시 뜨거운 태양의 이야기로 돌아와 사진 한장으로 마무리를 할게요.
저무는 순간 뜨거운 태양도 저무는 순간에는 표정을 바꾼다. 모든 사물을 감싸듯 조금은 더 유연하고 따뜻한 얼굴로.
매거진 컨셉진
이제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이렇게요 : )
구독자님 건강하세요.
진심을 담아, 매듭지으며
라떼마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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