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번째 레터를 발행하며

이 편지가 빛이 되어 당신에게 닿기를

2023.04.07 | 조회 3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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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번째 프로프즈' 드라마 OST 피아노 연주곡>
<101번째 프로프즈' 드라마 OST 피아노 연주곡>

여느 날처럼, 레터를 작성하기 위해 책상에 앉았습니다. 평소와 같이 메일리에 접속하여 로그인한 후, 글 쓰는 마음 아이콘을 꾹 눌렀지요. 시선을 메인 화면으로 옮기던 그때, 100이라는 숫자와 200이라는 숫자에 순간 멈칫했습니다. 

뉴스레터 발행 글 100개, 구독자 200명이 나란히 기록된 모습을 바라보는데,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스칩니다. 100 단위의 숫자는 우리로 하여금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참에 그동안 발행된 레터의 제목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다소 엉뚱한 생각을 담은 편지, 비를 맞는 마음에 위로를 건네던 편지, 용기를 실어주던 편지, 계절의 향기를 담은 편지, 그밖에 여행, 음식, 성장, 이별 등... 매주 금요일마다 쉬지 않고 발행했던 레터를 돌아보며, 우리들의 글 쓰는 마음이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구독자님께 닿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1번째 레터를 작성하는 지금 이 편지 또한, 추억을 간직한 옛 편지와 함께 가능한 한 오래도록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00이라는 숫자로 지난날을 돌아보았던 저처럼, 알레 작가님도 글 쓰는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나의 글이 빛이 되어 당신에게 흘러가길' 바라는 알레 작가님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실까요? 


 

✍🏻 writing한 글쓰기

 

글 쓰는 삶을 돌아보며

'나의 글이 빛이 되어 당신에게 흘러가길'

by 알레

첨부 이미지

 요즘 매일 글을 쓴다. 브런치에 한 달에 적어도 20개 이상의 글을 발행한다.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일기를 쓰며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 녹음이 있는 날에는 대본을 쓰고, 새벽예배를 준비해야 하는 날에는 묵상 노트를 적는다. 쓰는 게 일상인 삶을 살다 보니 쓰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정도다. 무슨 쓸 말이 그리 많나 싶겠지만 쓰다 보니 그저 계속 쓰는 사람이 되었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 자연스러운 일일 뿐이다. 매일 출퇴근을 하듯, 호흡하듯, 나는 그렇게 글을 쓴다.

 쓰다 보니 깨닫는 것이 하나 있다. 내가 글을 쓰지만 글이 다시 나를 만든다는 것이다. 삶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은 앞으로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돌아보기 위해서는 남겨진 '무엇'이 필요하다. 그 남겨진 '무엇'이 바로 글이다. 나의 글 속에는 내가 남는다. 나의 순간들이 담긴 글의 합이 바로 나다.

 삶을 이야기할 때 점을 찍는 것에 비유하곤 한다. 어떤 의미를 담아내는지도 모른 채 무의식적으로 찍어온 수많은 점들은 이제 선이 되어 내 삶의 나아갈 방향을 가리킨다. 기억 속에만 남은 점들은 때론 흐릿하거나 산발적이어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반면 글로 찍은 점은 오히려 또렷하다. 그래서 무엇이든 활자를 통해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챗GPT가 한창 이슈다. 질문만 잘 던지면 제법 완성도 높은 글을 써준다니 더 이상 내가 쥐어 짜내듯 써 내려가는 게 의미가 없어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당연한 소리지만 AI는 내가 아니지 않은가. 그것은 나를 쓸 수 없다. 나는 오직 나만 써 내려갈 수 있다. 그러니 제아무리 AI가 이슈의 중심에 있어도 글쓰기는 이어가야 한다. 아니 오히려 그런 시대인 만큼 나를 쓰는 시간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 날것처럼 보여도 나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이야말로 얼마나 사람 향기가 나는 글이던가.

직장에 다니든 쉬고 있는 중이든 고민거리가 많아 생각할 것들로 하루가 가득하다. 시간은 늘 내 편이 아닌 듯 나의 하루가 시간에 잠식당하는 듯 살아간다고 느껴질 때도 글 쓰는 시간만큼은 번잡한 생각과 시간을 멈춰 세우는 듯하다.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세상의 소용돌이에서 잠시 빠져나와 무엇에 그리 불안한지, 무슨 생각들을 하고 사는지 내 맘을 만져주는 시간. 나에게 글쓰기는 그런 시간이다.

 마흔 살이 되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지나온 2년의 시간을 돌아보니 어느새 글이 반석이 되어 '나'라는 집을 세워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처음엔 토설해 내기에 바빴고, 다음엔 어루만져주기에 온 힘을 다했다. 그리고 이제는 빛이 새어 나가듯 '나'라는 집에서 글이 흘러나가 누군가에게 닿길, 그네들의 삶과 연결되길 바란다.

 이것이 오늘도 내가 글을 쓰는 이유고, 작가가 아닌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 이유다.

 

✍🏻 글을 부르는 질문

매일 글을 쓰면서 배운 것들에 대한 기록을 남긴 알레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이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내가 글을 쓰지만, 글이 다시 나를 만든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글쓰기를 통해 삶을 돌아보며, 글 속에 들어 있는 나를 느끼고,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시간들. 그런 시간들을 통해 글이 다시 나를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나라는 집을 세우는 일이며, 그 집에서 새어 나가는 빛이 누군가의 삶과도 연결되기를 우리는 희망합니다.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구독자님께 편지를 씁니다.

✨ 오늘은 101번째 레터를 발행한 기념으로, 구독자님께 이 질문을 드려보고 싶어요. 그동안 발행된 '글 쓰는 마음' 뉴스레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편지가 있나요? 우리들의 글 쓰는 마음이 빛으로 새어 나와 구독자님의 마음에 닿았던 편지, 그 제목을 알려주시겠어요? (이 편지 아래, 댓글 답장 기다릴게요~😘)  


 

지난 시간 발행된 레터를 돌아보면서, 그동안 참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놓았구나 싶었습니다.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지금 아무리 고민하면서 레터를 쓴다 해도, 이 길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걸어가 볼 수밖에요. 머지않아 201번째 레터를 쓰는 날이 오면, 추억을 간직한 옛 편지를 다시 꺼내보며 그 시간에 잠시 머물렀던 우리를 떠올릴 수 있겠죠? 그때를 그리며 오늘도 레터를 발행해 봅니다. 

 

101번째 편지를 쓰며, 글향 올림

첨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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