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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구독자님은 새해를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셨나요?

2024.01.08 | 조회 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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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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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랜만입니다:) 2024, 갑진년 새해가 밝았네요. 다들 새해맞이는 잘 하셨나요? 저는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특별한 이벤트 없이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2024년 1월 1일, 첫날엔 휴일이라 평소보다 조금 더 늦잠을 자고, 집에서 가족들과 밥을 챙겨 먹고, 다음 날부턴 출근을 하며, 2023년과 비슷한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새해를 맞이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를 카테고리별로 쭈욱 나열해 보곤 했었어요. 건강을 위해 주 몇 회 러닝이나 요가를 한다거나, 결과적으로 몇 킬로 감량을 목표로 두기도 했고요. 월급 중 몇 프로는 이상은 대출 상환을 하고, 일부는 주식 투자를 해서 추가 수익을 꿈꾸기도 했어요. 영어 회화나 직무에 관한 공부, 책 읽기에 관한 목표를 세워두기도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이뤄낸 목표들도 있고, 언제 그런 마음을 먹었냐는 듯 희미하게 잊혀진 목표도 있습니다. 어쨌든, 최근 몇 년 간은 새해를 맞이하면서 꿈과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어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번 해에는 그런 마음가짐이 들지 않더군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느낌도 유별나지 않았어요. 예전엔 '어머, 벌써 반오십이야!' 라거나, '아니 내가 삼십 대라고?'하면서 한 살 더 늘어나는 나이에 유난을 떨었었는데, 서른 중반이 된 지금은 매우 무덤덤 합니다. '아, 한 살 더 먹나 보다.' 정도랄까.

기똥찬 새해 계획을 세우신 분들이라면, 오늘의 레터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럼에도 요즘 느꼈던 마음들을 있어 보이기 위해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해보려 합니다. 저와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신지도 궁금하고요:) 

저는 올 한 해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목표보다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평안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꿈이자, 목표예요. 목표라기엔 다소 허무맹랑하게 보일 수도 있죠. 이전에 목표로 삼았던, x천만원 모으기, x키로 감량하기, 주 x회 운동하기, 책 x권 읽기 등은 구체적이고 수치화가 가능해서 목표 기준을 명확히 두고, 성공과 실패를 나누기에 적절했는데 올해의 목표는 목표 기준을 두기에 굉장히 애매모호해요.

그럼에도 저는 올해의 목표가 꽤 마음에 듭니다. 본래 인정 욕구가 강한 지라, 성공과 성취 이런 류의 단어 엄청 좋아하고요, 욕심도 꽤 많습니다만, 왜인지 올해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아요. 열심히 살지 않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성공과 성취를 향한 열정보다는 어제와 비슷한 오늘, 오늘과 비슷한 내일을 무탈하고 평안하게 보내고 싶은 안전하고 안정된 일상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인지, 저와 비슷한 결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시선이 향하더군요.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를 구독자님에게도 전해봅니다. :) 


새해에는 잘 보고 듣고 말하겠습니다.

SBS 2014 연기대상, 김창완의 새해 인사말 [출처 : 스브스나우 유튜브 채널]

"새해에 특별한 기대를 걸지 않겠습니다.

새해를 마치 태양이 처음 뜨는 것처럼 맞지 않겠습니다.

새해에 갑자기 내가 착한 사람이 된다거나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망상도 접겠습니다.

새해에는 돈을 많이 번다든가 건강이 넘치길 바라는 터무니 없는 꿈을 꾸지 않겠습니다.

다만 새해에는 잘 보고 듣고 말하겠습니다. 대사도 잘 외우겠습니다.^^ " 


자랑할 목표보다 행복한 목표

1. 등산하다 보면 지쳐서 힘이 들 때 내려오는 사람에게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보게 된다. 그럼 하산하던 사람들은 “조금만 가면 됩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내가 기대했던 “조금”과는 차이가 나서 실망할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 순간만은 위안을 얻게 된다.

2. 1월이다. 숫자가 달라졌을 뿐이지만 작년보다 좋아지길 기대한다. 따지고 보면 새로운 한 주일 이고, 12월과 연결된 시간이다. ‘올해는 좋아지겠지!’가 긍정과 성장의 마인드셋이라면 좋겠지만 한계상황에서 실날 같은 위로에 불과하다면 희망고문이다.

3. 희망고문은 프랑스 소설가 빌리에 드 릴라당 (Auguste de Villiers de L'Isle-Adam)의 단편소설 <희망이라는 이름의 고문 La torture par l'esperance>에서 나온 표현이다. 작은 희망으로 인해 포기하지 못하고 점점 힘들어 지는 것이다. 

4. 모든 일은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확률의 문제이다. 희망고문은 적은 성공확률이나 운 좋았던 기억을 일반화해서 생긴다. 때문에 자신이 소망하는 목표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조금만 가면 된다”는 말 대신 “30분만 혹은 200미터 가면 된다”는 말은 희망을 줄 수도 있고, 포기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5. 1963년 5월 케네디 대통령은 “60년대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야심차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우주개발은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 서로가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이벤트였지만,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1~3호를 잇달아 발사하면서 미국은 불안과 패배감에 휩싸였었다. 하지만 케네디의 연설은 미국민에게 희망을 주었고, 결국 69년 7월20일 아폴로11호로 인해 인류의 달 탐사는 현실이 되었다.

6. 반면 1959년 착공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63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10년이나 더 지난 73년이 돼서야 완공되었다. 조개껍데기 모양의 아름다운 지붕이었지만 당시 기술로는 구현이 어렵다 보니 계속 설계변경이 이루어진 탓이다.

7. 이렇게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못하는 것'계획오류 (Planning Fallacy)'라고 하는데, 행동경제학자 아모스 트버스키 (Amos Tversky)와 대니엘 카너먼 (Daniel Kahneman)이 제시한 개념이다. 앞으로의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거나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무리하게 목표를 세우기 때문에 발생한다.

8. 주변 상황이 어려울수록 자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메타인지 (자기성찰능력)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과 실행의지를 고려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성공 가능성 60~70% 수준의 목표와 지속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 행동을 만들어 보자.

9. 코로나 시절을 살아오며 스스로 대견했던 것은 7Kg 체중감량을 한 것이다. 단기간에 매일 1시간씩 운동하겠다고 욕심냈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하기, 외식할 때 공기밥 1/4 남기기, 실내 자전거 일주일에 20~30분씩 3~4회 타기, 21시이후 집에서 야식금지 같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행동이기에 3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10. 산과 바다에서 일출을 맞이하며 결심해도 작심삼일로 끝날 것을 안다. 그러다 자책하고, 다시 결심하고, 또 자책하다가 내년을 기약할지 모른다. 희망고문을 이겨내고 고진감래 (苦盡甘來)의 단 열매를 얻고 싶다면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목표를 위해 2024년을 살자.

글 전문 읽기👀


아홉수 보다 다음주 녹화가 더 걱정입니다. 

유재석 아홉수 관련 마음가짐 [출처: SBS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아홉수 ? 그거 별거 아닙니다. 저는 아홉수 보다 다음주 녹화가 더 걱정입니다.

아홉수? 그거 별 거 아니에요. 올해 안된다? 내년에 하면 됩니다. 

내년에 안 된다? 그 다음 해에 하면 됩니다. 저에겐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


저는 특히 김창완님과 유재석님께서 전하신 말씀 중에, "대사도 잘 외우겠습니다.(김창완)", "아홉수 보다 다음 주 녹화가 더 걱정입니다.(유재석)"가 참 좋더라고요.

거창하고 화려한 계획과 목표도 좋지만, 당장 내 앞에 주어진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 멋있게 느껴졌어요. 먼 미래에 일어날 대단한 일 혹은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일을 고심하기 보다 근거리에 있는 행복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저는 이게 진짜 찐인 것 같아요. :) 

감명 깊게 본 드라마 대사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합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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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나무

    1
    10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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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1)
  • Bomi

    1
    10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imygnam

    1
    10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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