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존버'하고 있나요?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일주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첫 번째 레터를 보내드린 후, 두 번째 레터에서는 '2023 트렌드 코리아'에 관한 뉴스레터를,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뉴스레터에서는 각각 'ChatGPT의 기능'과 'ChatGPT에 대한 비하인드', 이렇게 연달아 정보성 콘텐츠를 전달드렸었죠. 세 번째 레터는 최근 기준 2,000명이 넘는 분들이 봐주셨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ChatGPT의 핫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또한,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답니다. 

💌 지난 레터가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이렇게 연달아 정보성 콘텐츠를 전달드렸었는데, 몇몇 구독자분들께서 정보성 콘텐츠도 좋지만 삶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기다린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정보성 콘텐츠가 아닌 제 삶에서 느끼는 생각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 

구독자님은 요새 어떻게 지내시나요? 사실 저는 그렇게 잘 지내지 못했어요. 직장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꽤 커서 몸과 마음이 아주 힘들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회사 가는 길이 즐거울 때도 종종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출퇴근하는 것부터 너무 힘들고 지치더라고요.

제가 사는 곳에서 직장까지 출근하려면 출퇴근 시간에 각각 1시간 내외로 소요되어 평일 하루에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돼요. 기사를 좀 찾아보니, 국토부 조사 대도시 직장인 평균 출근 시간은 52분, 퇴근 시간은 59분 걸린다고 해요. 저처럼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 시간에 2시간씩이나 쏟고 있는 것이죠. 아무리 왕복 2시간의 출퇴근길이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평균값이라고 해도 막상 꽉 막힌 교통체증에 놓인 시간을 온몸으로 체감하다 보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물론,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회사로 향하는 마음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서겠죠?

구독자님은 출퇴근길, 어떠세요? 마침 뉴스레터가 발송되는 시점이 월요일 아침이니까 몇몇 구독자님들은 출근길이 실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디, 수월한 출근길 되시기를.....!!! 

저는 요즘 출퇴근과 업무 등 회사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를 꽤 받았는데요, 이러한 스트레스가 단순히 회사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끝나지 않고 산발적으로 여러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출퇴근으로 인해 짜증 나는 시간을 겪으면 그저 '출퇴근 힘들다...!' 또는 '교통 체증 장난 아니네!' 하는 정도로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되는데, 그 이상으로 다른 요인들과 세트(?)로 묶어가며 스트레스를 더 확장(?) 시키더라고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정적인 생각이 눈덩이 굴리듯 커져서 처음에 시작되었던 단순한 출퇴근 문제가 아닌, 내 삶에 대한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러다 보면, 회사도 다니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우리는 때때로 무언가 하기 싫고, 그만하고 싶고, 해도 안 될 것 같을 때, 흔히 '존버'해야 한다고 말하곤 하잖아요. '존버 정신이 승리한다'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존버'라는 말에는 뭔가 힘이 잔뜩 들어간 느낌이 들어요. 내 모든 에너지를 갈아 넣어야 할 것 같고, 딱! 각 세우고 실전에 돌입해야 할 것 같고 말이죠. 저만 그런가요? 

우리가 살다 보면 예고 없이 힘든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고, 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혹은 무언가를 지속해나가기 위해서는 '존버' 정신이 반드시 필요해요.

그런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힘을 잔뜩 각 세우고!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버리겠다는 비장한 각오와 자세로만 '존버'해야 할까요? 

얼마 전, 동료와 대화를 나누다가 제가 너무 힘든 상황 속에서 부러질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예전부터 저도 타인을 보며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인데요,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한 것이 '득'이 될 때도 있지만 '독'이 될 때도 있더라고요. 이렇게 보니, 점 하나 차이인데 '득'과 '독'은 사람에게 너무도 다른 영향을 끼치는 단어네요. 

어찌 됐든, 저는 부러지지(?) 않기 위해, 유연하게 '존버'하기로 노력을 해보려고요. 지금의 나를 다독이고, 또한 멀리 가기 위해서요. 지금의 해야'만' 하는 일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그 일에만 몰두하지 않고,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을 찾아 해보려고 해요.

아침마다 따뜻한 라테를 텀블러에 가득 담아 긴 출근 시간을 버티는 것도 그중 하나이고요, 일과 육아 이외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도전해 보는 것도 그중 하나예요. 꼭 해야 하는 일을 실패하면 어쩌나, 두려움에 떨기보단, 플랜b 또는 플랜c를 마련해두고, 혹시나 실패하더라도 괜찮다고 나 자신을 다독이는 것도 그중 하나일거예요. (자신만의 유연한 존버 방법을 알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저에게도 슬~쩍 말씀해주세요.🙏🏻)

부러지지 않고 유연하게 존버하려는 마음은 아마도 내 삶을 사랑해서, 잘 살아내고 싶은 마음 덕분일 거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제가 존경하는 김미경 강사님께서 마흔의 당신께 쓰는 편지를  구독자님께도 전하며 이번 뉴스레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구독자님, 우리에게 주어진 한 주 동안 유연하게 '존버'하다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