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계묘년의 키워드를 알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두 번째 레터입니다. 지난주에 발송된 첫 번째 레터는 잘 받아보셨나요? 첫 레터를 발송하고 난 후, 두 번째 레터는 어떤 내용으로 담아야 할지 시간 날 때마다 고민이 되더라고요. 고민한 끝에, (시기상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2023 트렌드 코리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각자 하고 있는 일과 처한 상황이 달라도 우리 사회와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아는 것은 꽤나 중요하니까요!

지난달, 제11회 Software Learn&Grow Forum에 참석하여 김난도 교수님의 '2023 트렌드 코리아'에 관한 강연을 들었어요.

항상 책으로만 봤었는데, 실제로 김난도 교수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시는 이야길 들으니 더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그날의 기억을 되살려서 구독자님께도 잘 전달해 보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시작된 불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신문에서도 뉴스에서도 '불경기'관련 소식을 꽤나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2023년에도 불경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춥다 추워.....🥶)

특히 2023년도는 2008년의 불경기 때와 비슷한 점들이 꽤 많다고 해요.

구체적으로 특징들을 살펴보면, #복고 #자극적 #선택과집중 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요. 

1️⃣ 복고 : 불경기에는 사람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일들이 많아진다고 해요. 경기가 좋은 호황기에는 현재를 즐기느라 과거를 회상하는 일이 적지만, 불경기에는 '아~ 과거에 참 좋았는데'라며 좋았던 때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아니야 그래도 옛날에 더 힘든 시절도 있었지'라며 마음을 다독이기도 하고요.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과거에 유행했던 트렌드를 '다시' 쫓게 되는 '복고'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다고 합니다. 

2️⃣ 자극적 : 불경기에는 술도 도수가 센 것이 더 잘 팔리고, 패션도 섹시한 것, 화장품도 기초화장품보단 진한 색조 화장이 더 잘 팔린다고 해요. 작년부터 크롭티와 '언더붑' 이라는 패션이 유행했었는데, 이런 것도 불경기에 화끈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가 담긴 하나의 현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3️⃣ 선택과 집중 : 불경기에는 사람들이 소비를 할 때, '선택과 집중'을 해서 한다고 합니다. 줄일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줄이고(가성비), 대신 자신이 쓰고 싶어 하는 소비(가심비)에는 아끼지 않는다고 해요. 물건을 하나 구매할 때 최저가를 검색하고 각종 혜택을 비교하는 등 초가성비를 따지며 절약을 하지만 한편으로 호텔 스위트룸이나 비싼 일식집 오마카세를 갈 때에는 큰 금액을 아끼지 않고 소비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초가성비와 사치를 하는, 소비의 양극화가 심해져요.

💡그래서? 2023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발표한 올해 2023년의 키워드는 RABBIT JUMP 라고 합니다. 교토삼굴(교활한 토기는 굴을 3개 파둔다.)하는 지혜로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변수의 위기를 토끼처럼 뛰어오르자! 가 래빗점프에 담긴 의미인데요. 하나의 계획에만 의존하지 않고, plan b, c를 세워두는 것이 핵심적인 의미라고 볼 수 있어요.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볼게요.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 실종 

평균이란 집단을 대표하는 공통의 값이죠. 그리고 평균이 한 집단을 잘 설명하려면 아래 그래프처럼, 예쁜 (?) 정규 분포를 이루고 있어야 해요. 

그런데 점점 이러한 정규 분포가 깨지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단의 평균값이 우리 집단을 잘 설명하지 못하게 된 거죠.  불경기에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고금리인데요. 고금리 시대는 양극화를 더욱 촉진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있는 서민들은 이자가 올라서 가만히 있어도(?) 고정 지출이 늘어나요. 반대로 부자들은 가만히 있어도(?) 예금 이자를 받는 등 소득이 늘어나죠. 이렇게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평균 실종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 ‘Office Big Bang’ 오피스 빅뱅

2023년 특징 중 하나는 오피스 빅뱅인데요. 오피스 빅뱅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직률 상승 현상. 3년 이내 이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역대 최고라고 합니다.

2. 이직에 영향을 주는 것은 보수나 복지가 아니라 '기업 문화'라고 해요

3. MZ세대는 더 이상 회사와 나를 동일시하지 않는다! 회사는 회사고, 나는 나다! 그렇기에 회사의 성장을 위해 개인의 희생이 뒤따르는 것을 참지 않고, 회사의 시그니처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에 내가 참여했는지, 그래서 결국 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를 중요시 여긴다고 해요. 

🎯Born Picky, Cherry-sumers 체리슈머

10년 전만 해도 '체리피커 cherry picker'( 자신의 실속에만 관심을 가지고 기업이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나 각종 할인 혜택만을 누리는 소비자)라는 용어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picker'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를 뜻하는 '슈머sumer'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우 일상화되었다는 뜻이죠. 체리슈머는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딱! 맞춰 구매하는 '조각 전략'으로 실속을 챙기고 함께 모여 소비하는 '반반 전략'으로 절약을 도모한다고 해요. 

🎯 Buddies with a Purpose : ‘Index Relationship’  인덱스 관계 

'인덱스 관계'라는 용어를 처음 듣고는 조금 생소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니까 단번에 이해가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자신의 인맥에 대해 이야기할 때, 카테고리가 적었어요. 예를 들어, 동네 친구 또는 학교 친구 또는 교회 친구 정도였죠. 그런데 요즘에는 인친님(인스타그램 친구)이나, 페북친구(페이스북 친구), 각종 커뮤니티에서 만난 인맥들 등 아주 다양해요.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구독자들의 애칭을 정해서 부르기도 하고요. 관계가 복잡해지니까 인덱스를 붙여 카테고라이징하는 현상이에요. 이러한 관계를 관리하고자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뉴디맨드 전략

2023년에는 뉴디맨드 전략이 필요한대요. 뉴디맨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교체 수요고, 다른 하나는 신규 수요입니다. 

교체 수요는 한 상품군에 대해 고객이 어떤 pain point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 우리 제품에 적용하여 구매 전환을 공략하는 방식이고요, 신규 수요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예를 들면, 김치 냉장고나 에어드레서, 슈드레서 처럼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방식이죠.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거 나를 위한 제품인데?'라는 생각이 들도록 시장의 세그멘테이션이 아주 좁아야 해요.

🎯Thorough Enjoyment : ‘Digging momentum’ 디깅 모멘텀 

단순한 취미라고 표현하기 부족할 정도로 어떤 분야에 '진심'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디깅모멘텀'이라 해요. '멀티 페르소나' 시대에 '찐자아'를 찾고자 열정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은 불경기 속 흔들리는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행복에 몰두한다고 해요. 

🎯Jumbly Alpha Generation 알파세대가 온다

2010년 이후에 태어나 13세 이하인, 초등학교 6학년보다 어린 세대를 '알파 세대'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라면, 알파 세대들은 '키즈 유튜버'를 보고 자란 세대이기에 celebrity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 중심성이 강해 '제일 중요한 것은 나!'라고 믿기에 모두가 스스로를 셀러브리티이자 아키텍트라고 여긴다고 해요.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틱톡'을 주요 SNS로 활용하고, '국영수코'라고 불리는 코딩 학습을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해요. 

🎯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선제적 대응 기술 

고객이 필요를 깨닫기도 전에 먼저 솔루션을 제공해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기술이 선제적 대응 기술입니다. 날이 갈수록 고객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AI가 학습하면서 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맥락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적절히 제공하게 되는 것이죠.

🎯Magic of Real Spaces 공간력 

공간력은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이에요. 블로그나 유튜브 그리고 메타버스까지,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공간력의 중요성은 줄어들었다고도 하지만, 여전히 공간력은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람을 지루하게 하는 공간이 힘을 잃었을 뿐,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머물고 싶게 만드는 공간력은 여전히 중요하다고요. 그래서 큰 기업에서 더욱 공간력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여의도 더현대와, 스타필드처럼요.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네버랜드 신드롬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들이 많아지는 트렌드를 '네버랜드 신드롬'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사회의 유년화는 단지 일부의 취향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사고방식(way of thinking), 더 나아가 생활양식(modus vivendi)으로 변모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공주 세트나 포켓몬빵 같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동안 외모 유지를 넘어 승진까지 마다하며 현 상태에서 더 나이 들기를 꺼려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아이들처럼 쉽고 재밌고 명랑하게 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해요. 또한, 네버랜드 신드롬은 사회 전체가 유아화되는 부작용도 있다고 해요. 자기중심적인 주장만 강요하거나, 생명이 없는 캐릭터에 집착하거나, 문제 발생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타인이나 정부의 탓으로 돌리거나, 자기 취향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과 같은 아동기적 특성처럼요. 청년기의 젊음을 즐기되, 유아적 미성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인적 또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 

2023년 트렌드 코리아 요약zip! 재밌고 유익하셨나요?

벌써 2023년도의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에겐 열 한 달이 남아있습니다! 교토삼굴의 지혜로 씩씩하게! 불경기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