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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분초를 다투며 살고 계신가요?

2024년 트렌드코리아 키워드, #분초사회

2024.01.22 | 조회 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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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한 주 간 잘 지내셨나요? 요즘 날씨가 참 추웠는데,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신지요. 저는 작년에 독감을 세게 앓고 난 후, 건강을 챙기려고 의지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생각날 때마다 비타민C 섭취를 하고, 외출하게 되면 꼭 마스크를 쓰려고 한답니다. 그리고 삼시 세끼를 모두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덕분에 아랫배가 조금 넉넉해졌지만, 그래도 다이어트보다는 든든한 체력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구독자님도 삼시 세끼 건강하게 챙겨드세요! 체력이 국력입니다😊

오늘은 2024 코리아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알아보고 그 중에서도 #분초사회로 인한 여러 소비 행태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같이 알아볼까요? 


2024 코리아 소비 트렌드 키워드 10

서울대 소비자 학과에서 제시한 2024 코리아 트렌드 키워드 10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해 봤어요.   

1. 분초사회

시간이 돈보다 중요한 자원이 되는 시대! 시간을 분초로 쪼개어 효율 있게 시간을 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 호모 프롬프트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므로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똑똑하고 지혜롭게 질문해야 하는 역량이 중요해진다. 

3. 육각형 인간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성격, 특기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갖춘 사람. (이런 사람 진짜 있나요?)

4.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일물일가’의 법칙이 사라졌다.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가 중요해진 시대.

5. 도파밍

쾌락을 충족할 만한 행동에 집중하는 태세를 보이는 사회 현상을 일컫는 말. 이 시대엔 도파민을 자극하는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6. 요즘남편 없던아빠

이제 가부장적인 아빠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권위적 가정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남편과 아빠의 역할이 변화되고 있다. 

7. 스핀오프 프로젝트

영화,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던 '스핀 오프'는 '번외편'이라는 뜻인데 최근 들어 여러 산업, 기술, 비즈니스, 개인 역량에도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다. 

8. 디토소비 

디토(Ditto)는 '나도' 라는 뜻으로, 복잡한 구매 의사 결정 과정을 생략하여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나와 가치관 및 취향이 비슷한 사람의 소비를 따라 하는 것. 인플루언서의 소비를 따라 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9. 리퀴드 폴리탄

유연한 도시를 뜻하는 리퀴드 폴리탄은 정체성이 뚜렷하여 유입되는 인구가 꾸준히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양양의 서피 비치와 같은. 

10. 돌봄경제

단순히 복지 차원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돌봄을 둘러싼 새로운 사회적·기술적 움직임.


분초를 다투며 사는 시대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시간 절약 서비스 관련 U&A 조사'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82.4%가 '시간은 가장 큰 자원'이라고 응답했어요. 또한, '시간이 곧 돈'이라고 응답한 사람들도 77.7%에 달했어요. 특히 2030 젊은 세대에서 시간 절약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두드러졌고, 절약한 시간을 '자기 계발'에 쓰고 싶다는 응답이 대다수로 나타났어요. 

💡U&A 조사란?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의 사용 행동(Usage)과 태도(Attitude)를 파악하여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플래닝을 하기 위한 조사

또한, 트렌드코리아의 저자 중 한 명인 최지혜 박사는 "사람들이 항상 분초를 다투며 살고 있다시간의 가성비가 극도로 중요해지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다"라며 2024 트렌드코리아 키워드로 '분초사회'를 제시했어요. 이러한 배경에는 "많은 이들이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를 하며 시간의 재량권을 느끼고, 나아가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시간의 가성비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 박사가 언급한 시간의 가성비 즉, 시성비가 중요해진 사회를 '분초사회'라고 일컫습니다. 좀 더 자세히 분초 사회란 무엇인지, 그리고 분초 사회를 잘 나타내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알아볼게요.

💡분초사회란? 분초 사회(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람들이 분초(分秒)를 다투며 산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시간이 돈보다 중요한 자원이 되는 현 시대를 표현한 용어다.

분초 사회를 나타내는 4가지 현상 

1. 배속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유튜브나 영상 콘텐츠를 1.5배나 2배속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저도 집안일하면서 혹은 출퇴근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들을 때, 배속을 설정한 후, 시청합니다. 원하는 내용을 빨리 얻기 위해서죠. 이러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쇼츠와 같은 영상 제작자들이 애초에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부터 빠른 배속으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2-3초 내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빠른 속도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거죠.

[예시 : 빠른 속도의 축구 영상 콘텐츠, 출처 : 푸르르 유튜브 채널]

이렇게 배속으로 쇼츠나 영상 콘텐츠를 보게 되면, 한 시간에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양이 이전보다 두 세배가 됩니다. 과거보다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영상을 보게 되는 거예요.

2. 저글링

저글링 현상은 저글링을 하듯, 여러 활동을 동시에 하는 현상이에요. 유튜브나 넷플릭스 볼 때 카톡을 주고 받는다거나, 인터넷 검색이나 쇼핑을 동시에 하는 등, 여러 활동을 동시에 하는 거죠. 저도 여기에 왕왕 해당합니다. 넷플릭스 시청하며 마켓컬리에서 장보기 또는 인스타그램 피드 슉슉 훑어보기! 

3. 시간 쪼개기

이전보다 시간을 쪼개어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예전에는 하루 연차를 내는 직장인 들이 많았다면, 점점 반차 반반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시간을 잘게 쪼개어 여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오늘 키워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 현상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저번에 유튜브에서 본 영상을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강유미님 채널은 현실 고증을 잘 나타내기로 유명한 채널인데요, 이 영상을 보면서 처음에는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나름 섬뜩하더라고요. 정말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어요.

[예시 : 시간을 쪼개쓰는 직장인들 관련 콘텐츠, 출처 : 강유미 유튜브 채널]

4. 실패회피

또 다른 현상은 실패 회피 현상이에요. 유튜브에서 요약 영상만 골라 보시는 분들 꽤 있으시죠?  저도 가끔 드라마 요약 영상 보고 흥미를 느끼면 그때부터 넷플릭스에서 정주행을 하곤 하는데요.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 요약 영상만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들도 많이 생겼어요.  

출처 : 유튜브 고몽 채널 
출처 : 유튜브 고몽 채널 

대표적으로 고몽 또는 김시선 채널이 있습니다. '스포금지!'를 외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이렇게 요약된 영상으로 먼저 결말을 접한 후, 정주행 여부를 결정하는 행태가 모두 시간을 가성비 있게 쓰려는, '시성비'를 위한 행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빨리빨리'의 대한민국, 그 틈 사이로 

대한민국의 빨리빨리 정신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죠. 그 정신을 업그레이드라도 한 듯, 요즘 사람들은 시간의 가성비를 지켜내고자 더욱더 오밀조밀하게 시간을 쪼개어 살고 있어요. 저 또한 위에 나타난 분초사회를 보여주는 현상들 몇몇에 속하기도 합니다.  

빨리빨리 정신은 대한민국을 빠른 시간 안에 성장시켜 놓았고, 타국가와 비교하여 작은 땅덩어리에서 만들어냈다고 하기엔 기적과 같은 여러 성취들을 이뤄냈어요. 이러한 문화 안에서 진학, 취업,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등 끊임없는 자기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일상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누군가는 분초사회에 시간을 쪼개어 여러 일을 진행하고, 혹여 잉여 시간이 생기더라도 새로운 일을 찾아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험 경제 시대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요.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법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촘촘히 쌓아 올리는 일은 삶을 열심으로 살아내는 귀한 자세이기도 하지만, 잠시 멈추어 여백을 남겨두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는 주변의 멋진 광경을 놓치기 마련이니까요.

이번 레터를 준비하던 중, 마음에 와 닿는 칼럼을 하나 읽었습니다. 구독자님께도 전해드리고 싶어요. 천천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새해는 여유롭게 '갑진' 한 해가 되길

1. 지하철에서 내릴 때, 최대한 덜 걷게끔 출구와 가까운 칸을 찾아 타고, 열차가 멈추지도 않았는데 문 앞에 붙어 서있다. 그 짧은 순간에도 눈은 스마트폰을 향해 있고, 손가락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검색한다. 왜 그렇게 하는 걸까? 시간을 아끼기 위함이다. 멍하게 서있느니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한편 더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2. 재미있는 사실은 지하철 속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미국 사회가 한국보다 많이 여유롭다고는 하나 시간을 쪼개서 종종거리는 삶은 매한가지다. 단순히 바빠서만은 아니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면 왠지 심각한 낭비를 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들어서다.

3. 요즘은 세계 어디나 '분초사회'이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시간은 가장 소중한 자원이 됐고, 그것을 아껴 쓰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건 당연하다. 

4. 시간의 가성비를 높이고자 돈보다 시간을 중시하고, 사용 시간 단위를 조각내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 시간의 양뿐 아니라 질도 중요하다. 시간 사용 밀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하면서 시간을 저글링한다.

5. 과거 치열했던 '최저가' 경쟁이 '최적가' 경쟁으로 변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전에는 100원 아끼자고 여러 곳을 검색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는 100원 비싸게 사더라고 검색할 시간을 줄여 다른데 쓰는 사람이 더 많다.

6. 고객 지갑을 놓고 쟁탈전을 벌였던 기업들도 이제는 시간에 집중하는 추세다. 70% 파격 세일을 홍보하는 광고는 이제 진부하다. 일반 배송, 이틀 만에 도착하는 급행 배송, 하룻밤 만에 받아보는 초급행 배송 등 배송 기간을 더 힘줘서 광고한다.

7. 더불어 고민하는 시간을 절약하는 이른바 '디토소비(Ditto Consumption)'도 눈에 띈다. 취향 비슷하고 믿음 가는 인플루언서 두어 명을 정해놓고 그들이 사는 것만 쏙쏙 골라 정답을 소비한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사람, 콘텐츠,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라 하면 실패 확률이 적다. 또 누군가와 동의됐다는 안도감, 동질감이 묘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8.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느냐 묻는다면 내 대답은 글쎄다. 분초사회 속에서 효율적인 시간 관리에 더 큰 가치를 두고 디토소비를 하는 삶도 나쁘지 않다. 한편으로는 꽤 편리하다. 하지만 어쩐지 낭만이 없다. 생각이 결여된 채 AI가 이끄는 알고리즘에 의해 기계처럼 움직이는 기분이다.   

9. 요즘은 책도 유튜브 쇼츠로 대체하는 시대다. 재미로 따지면 책은 쇼츠의 비교 대상이 아니다. 각각의 유저가 관심을 갖는 영상들만 골라 보여주니, 눈 한 번 깜빡하면 훌쩍 1~2시간이다. 자극적인 영상과 빠른 속도감으로 무장한 콘텐츠 괴물을 활자가 어찌 맞서겠는가. 

10. 그렇다면 책은 즐거움과 정보 전달 창구로서 역사적 소명을 다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독서는 생각을 발전시키는 힘을 기르고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행위다. 정보와 재미를 머릿속에 강제 주입하는 유튜브 쇼츠에서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11. 미래 첨단 기술 패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IT기업 CEO들의 손에 구닥다리 같은 책이 항상 들려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독서는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란 점에서 몸의 근육을 불리는 피트니스와 비슷하다.

12. 하루아침에 거대하게 불어나지 않지만 시간을 투자하면 근육은 반드시 생긴다. 그렇게 차곡차곡 붙은 근육은 몸을 아름답게 가꿔줄 뿐만 아니라 질병으로부터도 지켜주는 단단한 무기와 같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보험처럼 만들어 놔야 꼿꼿하게 올바른 자세가 가능하듯이 젊게 살기 위해서는 생각 근육이 필수다. 분초사회에서 생존하느라 생각하는 시간조차 손해라고 여겼다면 잠시 여유를 갖고 책을 펼쳐보자. 

원문 읽기👀


누군가는 출근길, 지하철이나 운전 중에, 누군가는 어디론가 바삐 걸음을 옮기는 중에, 누군가는 집안일을 하다가 잠깐 나는 틈 사이로, 누군가는 하루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이 레터를 읽고 계실 텐데요. 오늘은 시간을 쪼개어 사는 하루가 되기 보다 잠시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저도 레터 다 쓰고는 소파에 벌러덩 누워보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거듭 감사합니다.

1월 마지막 주 레터는 쉬어 갑니다.

2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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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y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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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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