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일주일간 잘 지내셨나요? 이제 제법 겨울 초입부에 들어선 것 같죠? 아침에 이불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계절이 성큼 다가왔어요.
구독자님은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사계절 중에서 봄을 가장 좋아합니다. 반대로 가장 선호하지 않는 계절은 겨울이에요. 물론, 여름도 너무 더워서 힘들고 지치긴 하지만 겨울 특유의 그 쓸쓸함과 황량함이 매번 익숙치 않더라고요.
그닥 반기지 않는 계절이니만큼, 스스로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서 재밌고 따뜻한 이벤트를 되도록 많이 꾸려보려고 노력하는 요즘입니다. 추운 날씨를 대비해 캐시미어 장갑이랑 부츠도 장바구니에 담아보고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서트나 뮤지컬도 종종 검색해 봅니다. :)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죠!
❄️☃️Winter is coming!☃️❄️
요즘 <트렌드 코리아 2024> 책을 읽고 있어요. 대학생 때부터 즐겨 읽었던 책인데, 올해 연말에도 어김없이 이 책을 통해 지난 2023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톺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2024년 트렌드를 미리 짐작해봅니다.
SNS에서도 이 책을 언급하시고, 읽고 계신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오늘은 이 책에서 소개된 '평균 실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책에서 다룬 내용을 기본으로 각각에 맞는 사례들을 함께 전해드릴게요. 읽으시면서 구독자님 주변에도 이와 동일한 사례가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평균이 사라지고 있는 대한민국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김난도 교수는 "2023년은 고금리가 예상되면서 경제적 하위층은 부채가 늘어나고, 경제적 상위층은 이자소득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양극화)되고, 사람들의 취향도 다 달라져(→N극화) 이제는 평균이 의미가 없다(→평균 실종)"고 밝혔어요.
위 그래프는 평균값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대칭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규분포 그래프입니다. 중심인 평균값에서 좌우로 멀어질수록 X축에 무한히 가까워지는 종 모양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에요.
정규 분포는 19세기의 수학자, Carl Friedrich Gauss(1777~1855)가 물리학과 천문학 등에 응용하며 정규 분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기 때문에 정규 분포를 가우스 분포 또는 가우스 곡선이라고도 부른다고 해요.
지난 과거를 회상해 보면 꽤 '평균'이 중요한 사회에서 자랐던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시험을 보고 나면 전 과목 평균을 계산해서, 이번 시험의 총 평균 점수가 몇 점인지 헤아려 보곤 했습니다.
수학을 뛰어나게 잘하는 친구들도 있었을 테고, 영어나 언어에 특화된 친구들도 있었을 텐데 어느 하나의 과목에 특출난 친구들보다 전체 시험 점수의 평균이 고루고루 높은 편인 친구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평가받았던 것 같아요.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평균값'이 중시되는 사회였으나, 앞서 김난도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2023년의 연말을 지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는 '평균'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평균이 한 현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기준이었다면, 대한민국 사회는 점점 평균이 사라지고 다수의 양상이 존재하는 트렌드로 변모되어 가고 있어요. 앞서 설명드린, 고금리로 인한 경제적 양극화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념이나 결혼, 성평등, 생활방식 등에 관해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기준과 관념이 생겨나 이에 따른 다극화 양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반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면서,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도 나타나 단극화도 가속화되고 있고요.
소비 양극화 사례 1. 플렉스 VS 자린고비
구독자님 '3고 1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3고 1저'는 '고환율ㆍ고물가ㆍ고금리ㆍ저성장'을 일컫는 말로 최근 한국 경제의 위기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죠. 3고 1저와 같은 경제적 위기로 인해 소비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아래 기사를 통해 소비 양극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1. 연말 쇼핑시즌에도 저렴한 가성비 상품과 프리미엄 고가 상품으로 소비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거래액을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가전/명품 등 고액상품군의 거래액이 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쿠폰/생필품 등 중저가 상품군도 15% 증가했다.
2. G마켓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서 사회 양극화와 취향이 다변화되는 N극화가 심화하면서 쌀 때 쟁여두기용으로 대량 구입해두는 자린고비형 소비와 엔데믹으로 주춤했던 플렉스형 소비가 돌아오며 두 트렌드가 공존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3. 고가의 상품군 중 가전제품 전체 거래액은 73% 증가했다. 상품별 억대 매출을 기록 중인 로봇청소기가 포함된 '생활미용가전'은 121%, 갑자기 찾아온 겨울날씨에 '계절가전'은 56% 증가했고, 주방가전(50%)과 영상가전(24%)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이 외 모니터(136%), 음향기기(72%)를 비롯해 여행/항공권(98%)과 시계 등의 명품잡화(48%)도 잘 팔렸다.
4. 가전, 명품, 여행 등 관련 상품군의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객단가는 지난해 대비 18% 증가했다. 작년에 가전이나 명품 소비에 평균 100만원을 썼다면 올해는 118만원을 쓴 셈이다.
5. 저렴한 가격대의 자린고비형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특가에 미리 구비해두면 좋을 e쿠폰 거래액이 14% 증가했고 △문구용품(16%) △바디/헤어(14%) △생필품(13%) △커피/음료(11%) △가공식품(6%) 등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세부 품목으로 △통조림/캔(30%) △세제(14%) △물티슈(20%) 등 쟁여두기용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최근 빈대 관련 이슈의 영향으로 살충제(130%)도 많이 판매됐다.
6. G마켓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알뜰한 자린고비형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반대로 '탕진잼', '플렉스' 등 고가 제품에 지갑을 여는 큰 손 고객도 증가하는 소비 양극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양극화 사례 2. 오마카세
소비 양극화 현상은 비단 집에 필요한 물품을 쇼핑할 때만 나타나지 않고, 외식을 할 때에도 두드러지는데요. 치솟는 물가와 높은 금리로 평소에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거나 집 냉장고 파먹기 등 근검절약을 일삼다가도 맘 잡고(!) 외식을 하는 날이면 거리낌 없이 고가의 오마카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원래 오마카세는 일식인 스시집에서 '주방장 맡김 차림'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최근 들어 오마카세 뿐만 아니라 다양한 N마카세가 등장하여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어요. 어떤 N마카세들이 있는지 소개해볼게요.
1. 커피 오마카세
-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는 바리스타가 산지(産地)와 가공 방식, 품종 등이 서로 다른 원두를 골라 다양한 추출 방식으로 내린 커피를 3잔 혹은 9잔을 코스별로 제공한다.
-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 판교, 대구, 부산 등에 있다.
- 코스별로 1인당 가격은 4만~7만원이다.
2. 순대 오마카세
-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은 순대 오마카세를 평일 점심은 1인당 4만9800원에,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6만9800원에 제공한다.
- 2~3종의 에피타이저와 식사를 포함해 전통·아바이순대 여러 종류 순대를 맛볼 수 있다. (음료와 주류는 별도 라고 한다.)
3. 우(牛)마카세
- 일식집 오마카세가 많은 주목을 받자 전문 한우 또는 소고기 식당에서 '소고기 오마카세'를 선보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아예 우(牛)마카세라는 말이 생겼다.
- 우마카세 가격은 1인당 10만원 내외부터 3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4. 돈(豚)마카세
- 우마카세 이후, 돼지고기 오마카세인 돈마카세도 생겨났다. 위 영상처럼 각종 예능과 유튜브 채널에서 돈마카세 먹방이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 가격은 10만원 내외이며, 우마카세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5. 반려견을 위한 오마카세
- 반려견을 위한 여러 가지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반려견 오마카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견당 5-7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 예약하기가 힘들 만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댕댕이들 좋겠다!)
오늘은 평균이 사라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3저 1고와 같은 경제적 위기로 인해 우리 일상에 나타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해 알아보며 재밌기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구독자님께도 일상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트렌드를 되짚어볼 수 있는 레터였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네요.
각각 개인의 취향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이를 반영하듯 여러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중간', '평균'에는 속해야 한다는 압박아닌 압박이었던 옛 사회문화적 관념으로부터 꽤 자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소비 양상으로 보여지는 트렌드를 살펴보며, 다양해진 소비 선택지에서 '남'들이 선택하고 소비하는 것보다는 '나'가 무엇을 좋아하고 즐기는지를 고심하여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소비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여러 갈래의 취향 그리고 소비 가운데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구독자님의 특별함을 추구하시길!
다음 주는 마지막 주로 쉬어 갑니다.
진짜 찐 겨울 12월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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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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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레터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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