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BK입니다.
"BK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하는 것이 사실 쑥스럽고 어색해요. 실명으로 인사를 드려야 할지, 구독자님들처럼 닉네임을 정해야 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곰곰 생각해 보니 무엇으로 인사를 드려도 어색할 것 같아요.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영어 호칭을 사용해서 서로를 부르는데요. 이 회사에 첫 출근을 한 날부터, 영어 이름을 쓰는 게 굉장히 어색하더라고요. 특히 대표님을 부를 때도 "대표님"이 아니라 (예를 들면) "Terry"라고 불러야 하는 상황이 매우 매우 어색했어요. 그래서 대표님을 부를 때 영어 이름 대신 "대표님"이라고 불렀어요. 극존칭과 함께요. 그런데 하루 이틀이 지나고 보니 저 혼자 "대표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 마음을 먹고, 저도 "Terry!"하고 불렀어요. 아, 처음엔 정말 어색하고 이상(?)했어요. 그런데 정말 몇 번 부르다 보니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고요.
우리 팀에 팀원이 새로 왔을 때도 그랬어요. 저와 첫 미팅을 하던 날, 저보고 "ㅇㅇ님" 이라고 하길래, '님'자는 빼고 편히 영어 이름을 부르면 된다고 말해줬어요. 그랬더니 엄청 어색해하더라고요. 첫 출근을 했을 때 제 모습처럼요. 처음에는 어색해서 무척 조심스럽게 제 이름을 부르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자연스러워 졌어요 . 지금의 제 모습처럼요. :)
무엇이든 '시작'은 어색하고 조금은 부끄럽기도 한 것 같아요. 사실은 개인 뉴스레터를 처음 쓰고 있는 제 모습이 스스로 어색하기도 하고, 조금 민망하기도 해서 서론을 주~~~~~~욱 치즈 늘리듯이 늘려봤습니다. 귀엽게 봐주세요.❣️
뉴스레터 하고 싶은 마음은 작년부터 였어요. 마음속으로는 계속 'To do list' 상위권에 '뉴스레터 발행'하기가 진작부터 자리 잡았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미루게 되더라고요.
뉴스레터에 대해서 더 리서치 해보고, 나에게 맞는 뉴스레터 플랫폼은 스티비(stibee)일지, 메일리(maily)일지, 아니면 메일침프(mailchimp)일지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따져봐야 할 것만 같고, 이왕 할 거, 잘 하고 싶으니까!!!! 여러 레퍼런스들을 참고해서 벤치마킹도 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사소한 이유들도 한몫했어요.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요.
회사 일이 너무 바쁘니까, 바쁜 시기 끝나면 해야지....!!!
이사 준비해야 되니까, 이사하고 나서 해야지......!!!!!
이사하고 나니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정리가 끝나면 해야지......!!!!!
너무 피곤하니까, 컨디션 좋아지면 해야지...........!!!!!!
그런데 마음속에 있던 진짜 이유는, '잘 하고 싶어서' 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내가 뉴스레터를 발행한다고 누가 봐주겠어? 그리고 내가 뉴스레터 발행해서 구독자가 5명도 안 모이고, 오픈율이 단 5%도 안 나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요. 사실, 뉴스레터를 발행해서 많은 구독자가 모이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는 건데, 나만의 히스토리를 쌓아나가는 것만으로도 내게 충분히 의미 있고, 해 볼 만한 일인데 이런저런 이유를 겹겹이 쌓아가며 지나치게 마음만 무겁게 만들었어요. 그렇게 수개월이 지났고요.
저는 출퇴근 시간이 꽤 오래 걸려요. 출근은 6-70분쯤, 퇴근은 3-40분 정도 소요돼요. 짧지 않은 시간이죠. 운전하면서 어떤 날은 신나게 음악을 들으며 차 안에서 홀로 콘서트를 열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튜브로 업무에 필요한 영상이나, 자기 계발에 해당하는 영상을 틀어두고 들으면서 출근해요. (즐겨듣는 몇몇 채널들이 있는데, 앞으로 천천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어느 날은 김미경 강사님 콘텐츠를 듣던 중 저에게 와닿은 말씀이 있었어요. 덕분에 뉴스레터를 '당장' 시작하게 되었고요.
(아래 영상입니다. 클릭하시면 볼 수 있어요.)
'실천처럼 살지 말고 연습처럼 살아라'라는 김미경 강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저는 용기를 얻었어요. 처음부터 '실전'처럼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오히려 제 발목을 붙잡고 있었구나, 깨달았죠.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연습하듯이' 해보기로 했어요.
처음이라서 구독자를 모으는 일도, 첫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일도, 어색하고 어딘가 많이 부족하겠지만, 연습하듯이 한다고 생각하면 '시작'을 망설이게 하는 불안한 마음이 꽤 잠잠해지는 것 같아요. 원래 연습이란 부족한 상태에서 하나씩 채워가는 것이니까요. 연습조차 하지 않으면,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고요.
이 글을 읽고 있는 구독자님도 혹시 무엇인가 시작하기에 앞서 망설이고 계신다면, 연습하듯이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연습하듯이 가벼운 마음으로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을지라도, 연습은 우리에게 또 다른 시작이자, 또 다른 의미가 되어줄 거예요. 분명.🙏🏻
덧, 인스타그램에 처음으로 뉴스레터 소식을 알렸을 때 사실 10명만 구독자가 생겨도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첫 뉴스레터를 발행하기도 전에 벌써 20명의 구독자가 생겼어요. 10명을 기대했는데 20명이나 채워졌으니, 저는 이미 구독자님들께 두 배로 빚을 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제가 두 배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볼게요. 물론, 연습하는 마음으로요.
제 진심과 마음이 구독자님께 닿길 바라며, 조만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댓글 6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채수지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비케이레터 (215)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쑥붕어빵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비케이레터 (215)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의견을 남겨주세요
노노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비케이레터 (215)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