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분기, 비케이가 읽은 책 결산

You are what you read

2024.04.15 | 조회 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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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레터

독서 / 인공지능 / 일상 에 관한 글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벚꽃놀이는 다녀오셨나요? 저는 지난주에 집에서 가까운 경희대에 다녀왔어요. 벚꽃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벚꽃보다 사람을 더 많이 본 것 같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저는 낮에 보는 벚꽃보다는 밤에 보는 벚꽃을 더 좋아하는데 구독자님의 취향은 어떠신가요?  🌸아무렴 꽃은 꽃이라, 낮에 보나 밤에 보나 예쁘기 마련이지만요. :) 

얼마 전에 회사에서 1분기 자기계발비가 들어왔더라고요. 날짜 개념 없이 살아가던 중에 '아, 벌써 2024년도 1분기가 지나고 2분기가 흘러가고 있구나' 싶었어요. 하기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터운 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제 한 낮에는 얇은 옷을 입고 있어도 더운 걸 보니 계절이 바뀐 게 틀림없네요.

길고 긴 겨울을 지내며 봄은 대체 언제 올까, 싶었는데 이렇게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는걸 보면, 매일매일 엇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 삶은 분명 흐르고 있네요. 소중한 분에게 선물 받았던 <모든 삶은 흐른다>라는 책 제목도 떠오릅니다.

오늘은 2024년도 1분기에 읽었던 책 중에 몇 개의 책을 추려 발췌한 글을 전해드릴게요. 우리 함께 읽어요 :) 


작가의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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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들은 당신한테 쥐뿔 만큼도 관심이 없어요. 관심도 없는 주제에 쓸데없는 생각 좀 그만해라, 왜 그렇게 살고 있냐, 운동 좀 해라, 살 좀 빼야 하지 않겠냐, 제발 목표를 갖고 살아라.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당신이 왜 운동을 할 수 없는지, 어릴 때의 트라우마가 뭐였는지, 남들은 괜찮다는데 나만 이상하게 예민한 상태가 되는 이유가 뭔지, 갑자기 세상이 무서워질 때 얼마나 삶이 끔찍한지, 쥐뿔도 모르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냥 내키는대로 사세요. 좋아하는 걸 더 좋아하고, 하기 싫은걸 하지 않으면서 살아 보세요. 하루하루의 루틴은 와장창 깨지겠지만, 먼 훗날 당신 인생 전체의 그래프를 그렸을 때는 거기에 분명 어떤 규칙이 보일 겁니다. 그게 당신이에요.

깨진 루틴 : 1981-2022, 김중혁 


어떤 꿈은 끝내 사라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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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끄럽지 않기 위해, 창피함을 피하기 위해 뭐든 빨리 배우려 노력했다. 잘하려고 애썼다. 칭찬받고 싶어서 무리했다. 나는 왜 그토록 그 감정을 두려워했나. 피하기 위해 발버둥 쳤나. 지금 내 눈앞에서 아름답게 춤추는 저들도 나와 같은 시간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을 텐데 나는 왜 나의 부족함을 이토록 참지 못하는가.

그 마음을 오래 들여다보고서야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은 욕구에 매달리는 나를 알아차렸다. 뭐든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야 직성이 풀려서 남보다 부족한 것이 들통 날 것 같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나를 떠올렸다. 부정적인 감정을 감당하지 못할 거라 지레 짐작하며 그걸 마주할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당연히 나는 그런 감정에 더 취약한 사람이 되어 갔다.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면서 나는 뭐든 얼추 하는 사람이란 착각에 빠져 살았다. 

감정도 근육처럼 단련해야 한다는 걸 몰랐다. 안전한 영역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무겁고 힘겨운 감정을 소화해 내는 능력을 키웠어야 했다. (...) 나는 왜 불쾌하면 안 되는가. 나는 왜 창피하면 안 되는가. 나는 왜 상처받으면 안 되는가. 안 된다는 감정에 속아서 핵심을 자주 잊었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을 만났을 때 나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마음의 힘을 키워 가는 것이었다. 

2.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결과라 해도 시작하고 이어 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이미 많은 것을 얻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과 삶을 원하는 대로 꾸려 간다는 자긍심은 그것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됐다. 


영감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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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의 공통점은 이들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빅뉴스를 보도한 신문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시작은 당신과 같았다. 

2. 낙서 한 줄 없는 깨끗한 담벼락에 낙서를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담벼락 주인이 낙서금지라고 쓰고 나면 그때부터 담벼락은 온 동네 낙서판이 되고 만다. 바보들의 공통점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문제에 대해 너무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것이다. 

3. 씨와 열매 사이에는 세월이 있다. 그것은 비, 바람, 곤충의 습격을 견디는 시간. 어떤 씨도 세월을 견디는 시간을 생략할 수 없다. 그대, 구독자씨도.


오색찬란 실패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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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이미 살아온 어제 같으리란 예측이 머릿속에 세워질 때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무가치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색 이름을 얻은 실패들은 저마다의 빛깔을 발하기 시작했다. 

내가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은 후 '진짜 작가'가 되기 위해 매일 애쓰는 사람이 된 것처럼, 실패들도 제 각각 부여받은 '퍼스널 컬러'를 증명하려 애쓰는 것 같았다. (...)

나는 이제 쉬이 얻는 행운들을 꿈꾸지 않는다. 남이 보기에 아름다울 법한 성취만을 욕심내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다소 초라하더라도 내 손으로 직접 불운의 텃밭을 가꾸며 살기를 원하게 되었다. 

2. 깊은 무망감이 찾아올 때면 습관처럼 책을 펼쳤다. 판판한 직사각형의 책들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수단 중엔 가장 투박한 물성을 지닌 존재였지만, 나는 바로 그 단출함이 좋았다. 

책은 말이 없었다. 나를 판단하거나 업신여기지도 않았고 언제든 가진 페이지를 전부 내어주기만 했다. 본문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잠시나마 삶이라는 풍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내게 독서란 인간을 배제하는 방식 중에선 가장 인간적인 위로였다.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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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권위는 인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수용자가 인정하지 않으면 권위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권위를 유지하려는 사람도, 권위를 찾는 사람도 원하는 것은 합당한 인정입니다. 정당한 인정이 권위의 출발점인 것입니다. 

2. 단언하면 곤란합니다. 내가 새로운 걸 발견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유추가 가능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 다양성 시대에 맞는 인간의 태세를 정해야 합니다. '오리너구리'를 수용하는 것뿐 아니라 본인이 '오리너구리'가 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경계를 버리고, 감각을 벼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우리는 항상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하지만 늘 과거로 회귀해서 질문합니다. 그때 수능을 잘 봤으면 내 삶은 바뀌었을까요? 그때 관계를 깨지 않았다면 지금은 더 행복했을까요? 거꾸로 그 선택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데 왜 옛날만 후회하고 지금은 함부로 살까 생각해 봅니다. 

나이들수록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열광과 지지를 받는 관록의 아티스트들은 안 멋진 사람들이 멋있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 멋졌던 사람을 더 많은 사람들이 발견한 것입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삽니다.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의 허세를 팔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를 충실히 살아내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4. 문제는 '나이'가 아닙니다. 지금의 '나'는 늙었기 때문에 무언가 해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시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누군가를 돌보고 돌봄을 받는 행위는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인간의 도리로 정착됐지만 사회적 설계로 그 무게를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돌봄의 끝은 자립이고, 자립의 끝은 '내가 나의 삶을 잘 사는 것'입니다. 각자 잘 사는 사람들이 예의를 지키며 교류할 때 의무는 경감되고 우리의 삶은 더 다채로워질 것입니다. 그렇게 함께 현명해지고 함께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자 '나'를 지킬 수 있는 핵개인들의 사회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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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what you read

제 북탑 입니다 :) 
제 북탑 입니다 :) 

어디에선가 You are what you read라는 글을 봤어요. '네가 읽은 것이 바로 너다'라는 뜻이죠, 다른 말로 하면 '내가 읽은 것이 나다'라는 뜻이고요.

종종 제가 읽은 책과 글을 모아모아 전달 드릴 때면, 제 취향과 가치관이 글에 담기는 것 같아서  때때로 제 속마음을 내보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그렇고요. 

제가 직접 고른 책을 한 자 한 자 읽어가며 유독 마음에 와닿는 글을 기록해두고 추후에 펼쳐 보면, 책과 글들 사이에 같은 결의 마음과 자세가 담겨있더군요.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취향이 더욱 두터워질 때도 있고, 너무 단단해서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아집과 편견이 어느새 조금씩 물렁거리기도 하고요.

언제나 책에 담긴 지혜와 가치는 우리보다 크고 위대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좋은 책과 마주하다 보면 계절이 바뀌고, 삶이 흐르듯 우리의 모습도 책이 가르쳐 준 모습대로 조금씩 넓고 깊게 영글어가리라 믿어요. :)

앞으로도, 펼쳐진 책 속에서 만난 깨달음과 인사이트를 부지런히 모아 전달드려 볼게요.

구독자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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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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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y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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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day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수은

    1
    26 day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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