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그토록 기다리던 3월이 왔습니다~(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겨울이 너무 싫어요🥶🥶)

 요즘 조금씩 따뜻해지는 날씨에 매일 아침 일기예보를 보는 맛이 생겼는데요. 내일의 날씨를 알려주는 일기예보보다 중요한 미래를 내다보는 시대예보를 듣고 왔습니다.

 바로 송길영 박사(아래부터 송박사)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북 콘서트에 다녀온 것인데요. 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운 좋게 당첨이 되어 질 높은 강연을 듣고 왔습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미래를 준비하는 송길영 미래 캐스터의 시대예보. 구독자님과 나눠볼게요!

Who is 송길영?

 먼저 송박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그는 데이터를 통해 세상의 Trend를 분석하고, 본인만의 통찰을 공유하는 빅데이터 전문가입니다. 본인을 'Mind miner(마음을 캐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썰전', '비정상회담' 등의 방송 활동과 '그냥 하지 말라.' '상상하지 말라' 등의 저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시대예보 : 핵개인의 등장

 '핵개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슨 생각부터 드나요? 일단 어감이 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발음을 잘못하면 쉽사리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 보인다.)

 어감은 고사하고, '핵가족'이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맞아요. 핵개인은 핵가족과 비교되는 개념이에요.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산업화를 진행했고, 지방을 떠나 도시로 모인 가족들이 3대(부모 - 본인 - 자녀) → 2대(본인 - 자녀)로 가족 형태를 바꾸며 핵가족의 개념이 생겼어요.

 생활 형태를 기준으로 핵가족을 규정하는 반면, 핵개인은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이에요. 그는 핵개인을 한 문장으로 정의했어요.

핵개인 : 자기 삶에 대해 주체적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 

 위의 정의에 따르면 5인 가족이어도 본인의 선택이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주체적으로 결정한다면 핵개인이고, 1인 가족임에도 본인의 선택이 타인에 영향을 받는다면 핵개인이 아닌 것이에요.  

핵개인의 시대는 왜 오는가?

 그럼 송박사가 핵개인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예보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박사님은 2가지 이유를 들었어요.

① AI 등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지능화

 위 그래프는 2017년 노동자 1만 명당 사용하는 로봇밀도를 보여 주는데요. 한국이 무려 1위를 기록하고 있어요.

 제조업 외에도 우리 생활 전반에 수많은 기술이 이미 엄청난 편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휴대폰으로 음식을 시켜 먹고, 장을 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졌고, 3대 이모님(식세기, 건조기, 로봇청소기)만 있다면, 혼자 사는 건 더 이상 어렵고 두려운 일이 아니에요.

 돕고 살던 서로의 역할을 기술이 대체해주면서 우리는 점점 개인화가 되어가는 것이죠.

②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고령화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인 고령화예요. 기술 발전으로 평균 수명은 점점 증가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 구조는 점점 역피라미드형이 되고 있어요. 부양할 인구보다 부양 받을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레 나이 든 사람들도 본인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게 된 것이죠. 

 이런 변화로 송박사는 지금의 중장년층을 '미정산 세대'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이 세대는 부모를 부양했거나 부양하고 있지만, 지금의 2~30대인 자녀들에게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정산 세대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참 가슴 아픈 말이지만, 변화한 현실을 냉철하게 표현한 듯 해요. (엄마 미안...)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변화를 수용하는 것도 인간의 기본 의무가 된 듯 하다.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핵개인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경계 없는 경쟁 - 한국에서도 현지 마라샹궈 맛이 난다.

 송박사는 베트남 음식을 예시로 들며, 경계 없는 경쟁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전에는 베트남 쌀국수를 copy한 한국인끼리 경쟁했다면, 이제는 진짜 베트남 현지 초고수 쌀국수 장인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와버렸어요.

 이 역시 기술의 발전 덕분입니다. 이전에 베트남 사람이 한국에서 장사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이 있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배달 어플을 통해 온라인 장사를, 키오스크를 통해 오프라인 장사를, 손님과의 대화 없이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저도 2019년 싱가포르 교환학생 시절 먹었던 현지 마라샹궈가 한국 와서 정말 그리웠는데요. 불과 몇 년 사이에 현지인이 요리하는 마라샹궈 가게가 많이 생기면서 현지 맛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됐어요. Xiexie👏

채용에서 영입으로 -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모셔간다.

 송박사는 또 한 가지의 중요한 변화로 우리나라 고용 형태가 채용에서 영입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이전에는 지원자의 인성(책임감, 사회성 등) 중심으로 채용했다면, 이제는 지원자의 능력(직무 역량) 중심으로 영입한다는 것이에요.

 위 영상을 보면, 90년대에 진행된 면접에는 노래방/볼링장은 물론 장기자랑까지 진행하며 면접을 진행했어요. 본인이 얼마나 조직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어필해야 했었죠. (냉큼 그랜절을 하기도 합니다...구독자님 할 수 있나요...?)

 지금의 면접 분위기와 비교한다면 정말 다르죠? 비교적 최근에 취업을 하신 분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요즘 기업은 인성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직무역량을 요구합니다. 

 위 공고는 제가 네이버의 한 채용 공고를 캡처해온 것인데요. 인턴십 공고임에도 불구하고, 우대 사항을 명확하게 기입해 지원자에게 직무 역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뽑아서 역량을 키우겠다' → '이미 역량이 있는 사람을 뽑아 쓰겠다.'로 변한 거예요.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도 핑계가 되어버렸다.

 그럼 직무 역량/경험이 없는 사람은 어쩌란 말일까요? 유병재씨의 유명한 위 짤은 2014년 SNL에서 나온 장면인데요.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저 말은 이제 핑계가 된 것 같아요. 왜냐구요? 무엇이든 쉽게 배울 수 있는 시대니까요.

 이전에는 학교와 회사에서 지식과 역량을 습득했기 때문에 수준 높은 학교/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어렵지 않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인터넷 강의 플랫폼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질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심지어 유튜브를 통해서도 많은 지식과 역량을 쌓을 수 있죠.

 교육의 장벽이 점차 해소되면서 우리는 비슷한 출발선에 서게 됐고, 그야말로 무한 경쟁 시대 속에서 능력이 없으면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어요.

 이런 경계 없는 경쟁과 능력 주의 고용 형태의 사회를 말하며 송박사는 강연 중 참으로 무서운 질문을 던졌어요.'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 제일 잘할 자신이 있습니까?

(덜덜...🥶)

핵개인의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는

 그럼 이렇게 성큼 다가온 핵개인의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 윌리엄 깁슨

 송박사는 '뉴로맨서'를 지은 윌리엄 깁슨의 말을 인용해 미래가 도착하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다고 말했어요. 미래는 이미 와 있지만, 그를 간파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늦게 오는 것이라고. 

 이 말을 들으며 Chat GPT가 떠올랐어요. 샘 알트먼의 오픈AI는 Chat GPT라는 신기술을 먼저 만들어 이 미래를 열었고,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 다양한 players들은 Chat GPT를 이용한 Business를 만들어냈죠. Chat GPT를 이용한 실무 활용 강의를 만들어낸 것이 그 예시에요.

 미래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오지만, 다가온 미래를 남들보다 빠르게 알아채기 위해서는 늘 촉수를 곤두세우고 준비해야 해요. 남보다 빨리 알아채야 살아남을 수 있는 무서운 세상입니다.

 오리 너구리가 되어라 - Only one

 송박사는 창작자의 중요성 역시 강조했어요. 전달자의 힘은 약해졌습니다. 위에 베트남 쌀국수의 예시처럼 멀리 있는 것을 가까이 가져다 놓는 것의 힘은 약해졌어요. 세상의 공간적 거리와 시간적 거리가 좁혀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창작자가 되어야 합니다. 남들이 안 한 것을 해야 해요. 사극에 좀비를 결합한 '킹덤', 전통놀이에 극한 서바이벌을 더한 '오징어 게임'처럼 독특하고, 고유한 이야기를 담은 Only one이 될 때 우리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요.

 송박사는 극단적으로는 본인이 하려는 걸 구글링(구글에 검색)했을 때 있으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요. (핵개인이라는 단어도 본인이 최초로 사용했음을 강조하시더라고요.)

 강연 중 박사께서 말씀하신 오리 너구리는 흔히 말하는 동물 분류 방식으로 분류할 수 없는 동물입니다. 포유류, 조류, 파충류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오리너구리의 분류는 '오리너구리과'입니다. 이 과에는 오리너구리 하나. Only one 이에요.

 기존의 틀로 분류되지 않았기에 경쟁 대상이 없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낼 수 있던 것이죠. 송박사는 우리에게 오리너구리가 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리너구리... 어떻게 해야 될 수 있을까요?

 그는 기록하는 습관을 그 방법으로 제시했어요. 성공과 좌절이 서로 얼룩진 나의 기록만이 나만의 서사이며 가장 경쟁력있는 상품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기록해야 해요. 흘러가고 있는 나의 상품성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글로서 표현하여 집어내고, 정리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내 안의 오리너구리를 발견해낼 수 있을 거에요.

 송박사 역시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정의해나갔다고 해요. 그가 본인을 설명하는 'Mind miner'라는 직업 역시 본인이 처음으로 만들어낸 단어라고 합니다. (머리를 기르는 이유도 남들과 달라지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잘 어울립니다 박사님)

완중일기의 한줄평 : '오직 나로서 성공하라'

 지금까지 송길영 박사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강연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박사님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본다면, 

 이렇게 3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화된 시대 속에서 결국 경쟁력은 나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직 나로서 성공하라'라고 부제를 정해봤어요.

 구독자님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점점 커지고, 넓어지는 망망대해의 세상 속에서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답은 내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박사님의 말에 괜시리 위로를 느낍니다. 구독자님에게도 구독자만의 오리 너구리는 무엇일까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활기찬 3월 보내시구요. 더 따뜻해진 봄과 함께 다음 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