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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짙어지는 시간, 마을이 함께 한 세월호 10년 / 조미수

2025.04.04 | 조회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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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나는 식당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으면서 TV를 보고 있었다. 화면엔 선박 사고 뉴스가 떴고, 그 때 대부분 사람들이 그랬듯 ‘전원 구조’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쉬어버렸다. 터무니없는 참사의 전모를 파악하기까지 남들보다 좀 더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당시 나는 정보를 수집할 한국어도 부족했고, 이 사태를 자세히 알려줄 가까운 지인도 거의 없었다.

2014년 3월, 나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혼자 살기 시작했다. 그 전 해에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석사과정 수업을 마치고 원래 살던 일본으로 돌아간 후, 논문을 쓰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옮겨 온 터였다. 4월 16일은 서울 강북구의 원룸에 이사온 지 겨우 47일째가 된 날이었다. 그러니 세월호 참사 10년은 나의 한국살이 시간과 맞물려 있다. 당시는 이렇게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 줄은, 더구나 그 중 8년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와 15분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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