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여성, 군인, 그리고 전쟁

여군, 여성에 갇혀버린 / 김엘림

2025.03.27 | 조회 180 |
0
|
더슬래시의 프로필 이미지

더슬래시

평화와 커먼즈의 렌즈로 세상을 봅니다.

남자만큼, 아니 남자보다 더 뛰어나야 했던 그 시절 여군들은, 그래서 진짜 군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 제 답은 ‘그렇다’이면서 동시에 ‘그렇지 않다’입니다. 이게 무슨 궤변이냐 하면… 여군들은 성공했지만, 군과 사회는 성공하지 못했거든요.   군은 당시의 여군들을 여성-‘군인’이기보다 ‘여성’-군인으로 취급함으로써, 이들을 온전한 군인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상상된’ 남성과 싸워야만 했던 여군들은 남자의 몸을 갖지 않았다는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늘 2등 군인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여자의용군을 그려내는 수식어로 흔히 사용됐던 ‘어린 딸들, 연약한 몸, 나약한 소녀’ 따위의 표현들은 이들이 정규군이 되고서도 여성의 몸을 벗어날 수 없었음을 보여주죠. 

 

대통령께서 “나라를 되찾은 다음 이렇게 전쟁을 하게 되어 여성들까지 참전한 데 대해 할 말이 없고 너무나 여러분들에게 감사한다. 여러분들 때문에 더 큰 힘을 얻게 되었다.”라고 하시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 여자의용군 1기 원숙경(최상호, 2012)

 

구독자만 읽을 수 있어요

이 콘텐츠를 읽으려면 로그인 후 구독이 필요해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5 더슬래시

평화와 커먼즈의 렌즈로 세상을 봅니다.

뉴스레터 문의journal@theslash.online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뉴스레터 광고 문의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