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군대를? 하필 사랑을? 그렇지만 어떻게 군대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물음은 잠시 접어두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각기 다른 것들을 사랑하곤 하지요. 그리고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업, 자신이 속한 공동체, 자신이 서고 싶은 숱한 자리들 역시 나름의 모양대로 사랑하게 됩니다. 그것은 곧 나를 사랑하는 일의 다른 이름일 테니까요. 그런데 그 사랑을 국가가 나서서 막아버린다면, “이런 사랑은 안 돼”하며 당신을 돌려세운다면요?
‘이게 무슨 나라냐’ 싶은 그 일들이, 불과 70여 년 전만 해도 아주 흔하고 당연한 일이었음을 아실 겁니다. 군에 있던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였죠. 국가는 대놓고 요구합니다. ‘결혼하라’, ‘아이를 낳아라’, ‘그러려면 군에서 나가라’. 그들을 군으로 불러모은 것은 국가였는데도요. 그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고, 나와 내 가족과 내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모아 녹록지 않은 길을 굳이 선택한 여성들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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