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북소리에 춤추지 않는 교육

전쟁의 북소리에 춤추지 않는 교육 / 가연

2025.04.05 | 조회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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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커먼즈의 렌즈로 세상을 봅니다.

연휴로 한 주를 채우고 나니 9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셨나요?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곤 하는데요. 오랜만에 보는 어른들은 “이제는 정말 정부가 하는 일을 참아주기가 어렵다”하다가도, 무기제조업체 현대로템의 유튜브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한국 방산 업체의 위용에 감탄하기도 합니다. 북이 띄워 보내는 ‘대남 쓰레기 풍선’ 소식에는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요. 그러면서 단발머리에 가깝게 길게 머리를 기른 막내아들에게, “너 그래서 언제 ‘남자’ 될래?”라고 질문 아닌 질문을 건냅니다. ‘남자답게’ 머리 자르라고 약속하라고요. 군사적 대응을 선호하는 사회, 무기를 찬양하는 언론, 남자다움을 권유하는 문화. 이렇게 전쟁은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그 사이 뉴스에서는 ‘**의 공격으로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또 한 번 들려옵니다. 

피스모모는 지난 9월 11일 <커먼즈: 모두의 것으로서의 평화와 안보>라는 제목의 국제 컨퍼런스를 진행했습니다. 첫 세션에서 임은경 피스모모 교육연수팀장은 ‘전쟁 부추기는 사회, 전쟁 외면하는 교육?’이라는 발표를 통해 한국 사회에 속속들이 스며 있는 군사주의를 교육이 어떻게 재생산하고 있는지 짚어주었는데요. 발표에 따르면, 공교육에서 지속하고 있는 ‘나라 사랑 교육(안보)’부터, 영유아를 대상으로 ‘이벤트’처럼 진행되는 ‘군사 체험’까지, 한국 교육은 전쟁을 준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은 전쟁의 ‘위험’에서 안전을 확보할 방법은 국가와 군대에 기댈 뿐이라는 사실을 답습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럴수록 나의 불안은 점점 높아져만 가는 아이러니를 느끼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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