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른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심리적 경계, 신체적 경계, 국경, 철조망, 담장, 여타 무언가 갈라지는 것들. 나에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이방인’이라는 단어였다.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어떤 기준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이들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폭력, 그 모든 것들.
나는 조금 독특한 종교 공동체 안에서 자랐다. 성경의 원리 원칙을 중요시한다는 이유로 사회 내에서 소수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그런 공동체였다. 군대도 가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는다. 수혈도 받지 않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어린이에게는 이런 것들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드러났다. 축구 경기를 응원하지 않고, 애국 조회를 하지 않고, 순대를 먹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또래들 사이에서 ‘우리’가 될 수 없었고, 때때로 거세게, 때때로는 은은하게 따돌림을 당하며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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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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