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아직 늦더위가 남은 9월 하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DMZ에 발을 들여놓고 북한과의 군사분계선 인근에 위치한 애기봉 생태평화공원을 찾았다. 망원경을 통해 강 건너를 관찰하는 그 한편에는 지난해 스타벅스가 새로 문을 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듯했다. 애기봉에 스타벅스를 유치하는 것에 대해 김포시 시장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된 스타벅스가 당신들(북한 주민)의 눈 앞에까지 다가오고 있다는 메시지다”라고 말했다. 거기에는 모든 '경계'의 강조, '잘못된' 북한과 그것을 바로잡아 주려는 남한의 구도가 보인다. 분단에 대한 인식과 통일에 대한 목소리가 약해지는 현대에 우리가 의식해야 할 '경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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