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더슬래시의 주제는 평화와 일입니다. 평화 활동을 주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누구보다도 평화 활동에 진심인 세 분의 필진, 효니, 졔졔, 주원에게 글을 부탁했어요. 세 분은 피스모모의 오랜 회원이기도, 더슬래시의 열렬한 독자이시기도 합니다. 평화라는 아젠다는 참 크고 넓어서, 평화/교육 단체에서 상근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도 ‘평화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일이 참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평화 활동가 답지 않게’ 매일 일어나는 이슈와 상관없이 일상을 살아갈 때가 너무 많으니까요. 평화 활동가라면 모든 일에 세심하게 감각하고,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행동에 앞장서야 마땅하다는 어디서 왔는지 모를 기대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일’은 커녕 ‘평화’와 관련한 활동조차도 하지 못하던 시기에 저는 당당히 '평화 활동가'이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평화 활동가의 영역을 일상에서 분리하지 않았지만, 평화 활동가라고 한다면, 모름지기 평화 단체에 소속되어 대가를 받는 ‘일’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Pureun
구독자만 읽을 수 있어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