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빌린레터>의 빌림입니다.

여러분 지난 주말 어떻게 보내셨나요? 평일 9to6 직장인이라면 밀렸던 OTT 컨텐츠를 보거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을거라 생각되네요! 외에도 다양한 활동 또는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서 쉬고 계시겠어요.

오늘은 '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사진: Unsplash의Jakub Żerdzicki

쉼은 ___ 이다.

나에게 쉼은 어떤 의미인가요? 잠시 스크롤을 멈추고 생각해보세요.

저는 이 물음에 쉽게 답하기 어려웠어요. 최근 몇 년 동안 '쉼'을 제대로 해본 적 없었거든요. 특히, 공백기가 생기는 것이 두려워서 휴일은 반드시 독서, 운동, 공부 꼭 병행해야 했어요. 이렇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활동을 오히려 '힐링'이라고 칭했습니다. 대단해보이려는 마음보다 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가 오히려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시간을 이렇게 낭비해도 될까?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말이죠. 요즘은 쉼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쉼과 불안의 균형이 불분명한 여러분들을 위해 그간의 생각을 나누고 싶어요.

이 레터를 읽는 순간만큼은 모든 강박과 초조함을 내려놓고 편하게 읽어주세요.

쉼의 필요성?

사진: Unsplash의Sharon Yanai

쉼은 단순히 몸을 쉬게 하는 것 '휴식' 그 이상입니다. 현대 사회의 많은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쉼은 꼭 필요해요.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쉬는 시간이 정신 건강을 지키고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대요. 예를 들어, 2021년의 한 연구에서는 주기적인 휴식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감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생각하는 쉼의 필요성은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에요. 아침에 일어나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진정으로 나를 위한 시간이 언제 있었냐고 하면, 단연코 자기 전 회고의 시간이었어요. 감정일기를 쓰고 있거든요. 내가 오늘 하루 어떤 일에 어떤 감정을 왜 느꼈는지 파악함으로써 나를 잘 알 수 있었어요.

아울러, 쉼은 창의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해요. 잠시의 휴식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고, 작업 효율도 높여줍니다. 창작자 여러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아요. 책 <기획자의 습관> 에서도 영감을 얻기 위해 여러 장소를 방문하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쉼은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돼요.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삶의 의미를 더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왜 업을 사랑하고, 최근에는 어떤 일이 있었고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하면서 평소 나의 생각을 언어로 상대방에게 표현해보는거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하는데?

나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활동이 오히려 힘들어. 실내에서 편안하게 조용한 활동을 할래. 또는 땀 흘리고 에너지 소비가 큰 활동으로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는 게 좋아. 등 휴일에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있겠죠. 저는 그동안 '생산성'이 있는 쉼이야말로 나를 채우는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니었어요.

사진: Unsplash의Lucas Davies

생산성보다 그 활동을 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몰입하고 행복했는지가 중요해요.

약 반년동안 한달에 두 번, 유기묘 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왕복 3시간에 아픈 고양이들을 돌보며 땀을 흘릴지라도 매우 행복했고 뿌듯함을 느끼며 귀가했거든요. 집에서 OTT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봉사활동이 '나를 위한 휴식'에잘 맞았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활동에 제일 몰입하고 행복함을 느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