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헤비띵커리즘>의 빌림입니다.
저는 요즘 같은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주말처럼 쉬었는데 평일이거나, 평일처럼 일했는데 주말임을 문득 알아차리곤 해요. 이렇듯 일의 경계가 불분명한 24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하기에 그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죠.
불편함을 느끼기 전, 저는 스스로를 정비하고 커리어 업을 위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탐색하고 도전하는 활동들을 계획했어요. 당장 치열하게 일하던 어제와 오늘의 상황이 다른 만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죠. 물론 계획이 불안을 해결해 주는 방법이 아님을 알면서도요.
삶의 모든 순간에서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때로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의 온전한 존재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저는 이런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방법을 찾던 와중, 카페에서 우연히 책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을 발견했습니다.
상품을 소비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인간인가?
직장에 고용되지 않으면 쓸모없는 인간인가?
빼앗기고 잃어버린 인간 능력과 창조적 삶을 회복하기 위해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를!"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뒷면에 적힌 문구
책 뒷면의 문구로 어쩌면 위로를 얻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또한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덧붙여 말씀드릴게요:)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위안과 통찰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는 것을. 내가 느끼는 불안은 당연한 현상임을 알려주고 싶어요.
불안의 진짜 원인을 찾아서
저는 일이 끝나고 나서도 종종 불안감을 느낍니다. 명시된 근무시간이 아니더라도 인원이 적은 기업인만큼 직접적인 담당자를 맡았기 때문이에요. 새벽 1시, 4시에도 울리는 업무 관련 알림이 울릴 때마다 경직된 자세로 자다 보니 근육통과 신경통에 불편을 겪었죠. 일을 하지 않으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당장 쉬게 된 그날을 시점부터 지금까지 해소되지 않는 불안이 있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흔히 '내가 일을 안 하니까 지금 불안하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불안'하지 않았나요? 저 역시 그랬어요. 일을 하면서도 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성과를 내야만 한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욱 심한 압박을 느꼈어요. 그런 제 자신을 발견하고, 이 불안감의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아, 내가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안한 것이 아니다.
나는 늘 불안했구나. 이 불안이라는 감정은 그래서 당연하다.
왜냐면 "불안"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끼는,
본능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분석하며 깨달은 점을 정리해 보면,
그저 일이 없어서 느끼는 불안이 아니라, 우리의 본질적인 불안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서는 불안은 당연한 감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일하지 않을 때 그리고 일하는 동안에도 두려움이나 불안느끼는 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놓쳐있기 때문임을 알게 해주셨죠.
내가 무엇을 하든지 불안감이 계속해서 찾아온다면, 그것이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으며 이런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첫걸음인 듯합니다. 불안감을 다룰 때, 단지 그것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인정하면, 그 감정을 다룰 수 있는 힘이 생길 테니까요.
나는 왜 일을 할까? 그리고 왜 해야만 하는가?
그래요, 예측 불가능성을 띠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 불안한 것은 당연함을 알겠습니다.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봅시다. 그러면 나는 왜 똑같이 불안한데, 일을 하고 싶을까요? 오히려 더 큰 불안을 주는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요?
저는 어쩌면 바쁨과 일이 많음을 제 가치의 척도로 정의하지 않았나 싶어요. 바쁘면 바쁠수록,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저의 가치도 정방향으로 상승합니다. 반대로 바쁘지 않고 일이 없다면 저의 가치도 수직 하락하죠. 저의 기질 또는 성향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나의 성향은 어땠을까?
성장 지향, 꼼꼼함, 활동성, 협업성 등 제일 높은 점수가 성장 지향성이었습니다. 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나의 결과물과 상황을 보면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런 성향에다 더 높은 이상을 좇다보니(나는 사람인데) 스스로를 괴롭혀온 것이지요. 여러분들의 성향은 어떠한가요? 성향을 통해 저처럼 현재 상황을 써 내려 가보세요. 어떠했나요?
저의 이러한 성향을 알고 나니, 그동안 맘 편히 쉬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있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성과(숫자)를 내는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죠. 그 성과가 제 통제 아래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니까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내가 느끼는 불안이 강박에서 오는 것을 알고, 이 강박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여러분들도 통제할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한 완벽주의, 그리고 강박을 내려놓는다면 다른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숫자는 나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음을
저는 그동안 '생산성'이 있는 쉼이야말로 나를 채우는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니었죠. 어떻게 보면 생산을 하는 만큼 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측면이 있으니까요.
심리 상담적 위안의 방법으로 다음을 추천하고 있어요!
- 일과 나의 경계 세우기: 심리학에서는 ‘일’과 ‘나’를 구분 짓는 것이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내가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부족하거나 무가치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세요.
- 나의 존재 이유를 찾기: 나는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나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자체로서 충분하다는 것을 자각하세요. 내가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는 것을 스스로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내면의 자원을 활용하기: 우리가 자신을 돌볼 때, 단지 일에만 집중하지 않고 나를 위한 시간과 활동을 통해 내면의 자원을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식과 자기 성찰이 내가 나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불안을 다루기 위해서 미래를 생각하며 걱정하기보다 현재에 충실하기로 합니다.
소비자가 보살핌과 상품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면 할 수록 그 권리는 기업과 전문가의 권리가 된다. 이 권리를 통해 그들은 소비자를 휘어잡고, 그들이 만든 상품을 공급하고, 그 상품을 통해 공요되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하나씩 지워버린다. 그리하여 비고용 상태에서도 시간과 권한을 자신과 이웃에게 의미 있게 쓰도록 공정하게 분배하라는 투쟁은 어쩔 수 없이 무력화되었다.
급여를 주는 직장에서 벗어나 일을 하는 사람을 무시당하거나 조롱거리가 된다. 인간의 자율적 행위는 고용수준을 위협하고, 사회적 일탈을 일으키며, 국민총생산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그런 행위는 부적절하게 불리는 '노동'일뿐이다.
노동은 더 이상 노동자가 느낄 수 있는 가치의 창조가 아니라, 주로 사회적 관계인 직업을 의미한다. 무직은 자신과 이웃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한 자유라기보다는 슬픈 게으름이 되었다.
시장 의존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만족을 얻기 위해 들이는 노력이나 그 노력에서 흘러나오는 기쁨이 아니라 노동력을 자본과 결합시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을 하며 얻는 만족이 아니라 생산을 지휘하는 사회관계에서 얻는 직장과 배경, 직책과 승진 등의 지위가 되었다.
선진국에서는 이제 자율적이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한 조건으로 실업을 선택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생산에 필요한 도구는 직장에서만 얻을 수 있도록 사회의 기반시설이 고도로 조직되었다 ~ 미래에는 그 사회의 수준과 문화의 질을 무직자의 사회적 지위로 평가할 것이다. 즉 무직자가 가장 생산적인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사회의 부양을 받는 사람인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닥친 위기이자 선택은 분명해보인다 ~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일자리를 분배하고 노동시장의 크기를 위협할지 모를 쓸모있는 실업을 막는 게 시급해진다.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 쓸모있는 실업을 할 권리 중
우리는 일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고하는 '사람'
지금 느끼는 불안감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모든 사람이 겪는 감정이며, 우리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볼 때, 비로소 그 속에서 위안을 찾고 나아갈 방향을 발견할 수 있어요. 나의 가치는 내 안에 있으며, 일을 하면서도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세 번째 생각 - 헤비띵커리즘 새로고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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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É - 'On The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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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에 기반한 원론적인 이야기도, 원인을 알고 나를 이해하게 된답니다.
여러분의 일상 속에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같이 만들어 봐요.
헤비띵커들 늘 응원합니다. 😊
이후 레터는 매주 수요일에 발행됩니다.
다음 주제는 나르시시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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