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들의 레시피

작은 앱 프로젝트로 46개국 ‘오늘의 앱’에 선정된 배경은?

첫 100명의 사용자부터 46개국 오늘의 앱에 선정되기까지

2025.12.16 | 조회 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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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메이커 : 작은 앱 프로젝트, 김경환 


안녕하세요, ‘윤슬 가계부’를 포함한 작은 앱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환입니다. 커리어의 첫 시작은 과학 기자였어요.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남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사진작가로도 활동했고, 편집 디자이너 선배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디자인 세계에 자연스럽게 끌리게 됐어요. 그러다 UX가 막 떠오르던 2019년 초, “이건 정말 재밌겠다” 싶어서 커리어를 과감히 전환했어요.

첫 IT 스타트업에서는 디자이너로 입사해 개발자와 함께 제품 A부터 Z까지를 경험했어요. 두 번째 회사에서는 초기 멤버로 합류하면서 기획·디자인·개발 전반을 깊게 경험하게 됐고요. 그때 “아, 나 혼자서도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어요. 기자 시절 스타트업들을 취재하며 생겼던 로망이 결국 현실이 된 셈이죠.

 

🔥 조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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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은 앱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앞서 인사드릴 때 소개한 두 스타트업에서 오너십을 가지고 열심히 만들었는데, 사업적으로 어려워지면 결국 제품이 사라지는 비슷한 경험을 했었어요. 수개월, 수년을 투입한 기능과 서비스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걸 보면서 아쉽고 애정이 컸던만큼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어요. “내가 지키고 싶은 제품을 직접 만들자.” 그게 작은 앱 프로젝트의 시작입니다. 불필요하게 크고 복잡한 기능이 아닌, 딱 필요한 기능만 단단하게 갖춘 앱. 유지 가능한 규모, 유지 가능한 구조, 그리고 내가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어요.

 

(에디터 : 혼자서 모든 과정을 진행한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혼자서 개발·디자인·기획을 모두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혼자 만드는 제품이다 보니 PRD나 복잡한 산출물을 거의 쓰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하고, 빠르게 구현해보고, 안 맞으면 과감히 버리는 흐름을 선호해요. 그 과정에 유저 피드백을 잘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고요.

 

Q. 작은 앱 프로젝트만의 원칙이 있다면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이미 익숙한 사용 방식을 존중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둬요. 쉽게 생각하면 “과한 변화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인 셈이죠. 사용자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리뷰 요청도 초반에 한 번만 하고, 앱 안에서 과도한 권유는 하지 않아요. 그래서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기존 사용 경험을 해치지 않는 방향을 항상 고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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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은 앱 프로젝트 중 윤슬 가계부를 간단히 소개한다면요?

윤슬 가계부는 수입과 지출을 가장 단순하고 빠르게 기록할 수 있는 가계부예요. 캘린더 기반 UI라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고정 지출 관리나 분류 생성도 직관적이라 작은 앱 철학과 잘 맞아요. 윤슬 가계부의 특별함이자 차별성은 단연 ‘단순함’이에요. 캘린더 기반 UI가 익숙하고, 필수 기능만 담아 처음 사용해도 금방 적응할 수 있어요. 디자인도 깔끔해서 “예뻐서 쓴다”는 피드백도 자주 받아요.

 

Q. 핵심 유저는 누구인가요?

매일 지출을 기록하고 싶지만 복잡한 기능은 원하지 않는 분들이에요. 공유 가계부 기능을 추가하면서, 결혼한 부부나 함께 가계부를 관리하는 연인들도 주요 유저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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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저 피드백이 제품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용자 피드백이 있으세요?

아! 월급일이 20일인 유저가 “20일부터 시작하는 달력을 보고 싶어요”라고 요청을 받은 적이 있어요. 주로 멤버십 기능인 공유 가계부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주셨던 피드백이었는데요. 예상 못 했던 기능인데, 사용자들은 월급일 기준으로 가계부 흐름을 본다는 점을 피드백을 통해 알 수 있었죠. 그리고 이 기능이 핵심 기능으로 동작하고 있어요.

 

(에디터 : 그래서인가요? 축하드릴 소식이 있으시더라고요. 무려 46개국 ‘오늘의 앱’ 선정되셨어요!)

하하 감사합니다(웃음). 정말 많이 놀랐어요. 사실 작년 5월 처음 한국에서 피처드되었는데, 이후 해외에서 점점 더 자주 선정되고 있어요. 피처드 전후로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좋은 피드백도 많이 확보하고 있어요.

특히 독일에서 반응이 좋은데 그 이유를 혼자 추정해보자면,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디터람스의 “less but better” 원칙이 작은 앱의 철학과 맞아떨어지면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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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로컬라이징의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언어 대응이나 현지화는 어떻게 하셨나요?

우선은 스케줄러의 경우 스페인어·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일본어까지 5개국어로 최근 확장했어요. 그리고 반대로 한국 로컬라이징을 위해서 음력 날짜 데이터를 직접 구현해서 탑재하기도 했어요.

그 외의 윤슬가계부는 확장하면서 유럽 사용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진행했는데요. 그 과정에 받았던 피드백은 화폐 표기법 사례가 기억에 남아요. 앱의 특성상 일상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이었죠.

한국은 소수점 단위가 없고, 천단위에 콤마(,)로 구분하잖아요? 그런데 유럽권은 소수점 표기가 있어서 그 부분 대응하는데 생각보다 힘을 많이 썼어요. 돌이켜보면 로컬라이징에는 이런 세세한 차이가 정말 많았습니다.

 

Q. 이 기쁜 날이 오기까지 힘드셨을텐데, 첫 100명의 사용자를 모았던 순간이 기억나시나요?

물론 사용자 확보에 가장 큰 효과는 아무래도 앱스토어 내 노출이 컸지만, 앱스토어만에 의지하고 기다리기엔 앱도 너무 많기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했어요.

그리고 제가 선택한 방법은 콘텐츠 기반 접근이었죠. 주로 링크드인에 업데이트 노트를 자주 공유하고 그 내용을 앱 내에 ‘개발자의 편지’를 웹으로도 발행해서 SEO에 서비스가 많이 노출되도록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유튜브 쇼츠도 종종 운영하는데, 단순 앱 홍보를 위한 쇼츠보다 정보성 내용을 많이 다뤄서 은연 중에 서비스가 인식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잡으려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검색엔진을 통한 자연 유입을 꾸준히 만들기 위해, 앱 안의 콘텐츠를 웹과 연결해서 검색되도록 하는 작업도 많이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링크드인 같은 외부 채널에 제작 과정과 업데이트 소식을 공유하는 방식이 꽤 효과적이었어요. 유튜브 쇼츠도 시도해봤는데, 다운로드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아도 검색 노출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내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요?

장기적인 목표는 크지만(웃음) 내년 목표는 크고 거창한 것보다는 새로움과 묵묵함, 그리고 꾸준함 이 조합을 오래 유지하는 걸 목표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 세가지의 조합을 기반으로 서비스도 개인도 같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래서 작은 앱 프로젝트에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지 기능을 추가할지 여러 고민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치열한 고민 끝에 여러 시험을 도전해볼 것 같아요.

 

(에디터 : 이렇게 바쁜 시간 속에 인터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저희 에디터들을 비롯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분들께 번아웃을 방지할 수 있는 꿀팁도 주실 수 있을까요?)

음.. 작년에는 주 7일 일하며 체력을 소모했는데, 올해는 저도 번아웃을 방지하려고 ‘쉬는 날’을 강제로 만들고 있어요. 너무 일에 몰입했을 때는 오전, 오후에는 디자인과 개발을 하고, 저녁에는 문의 답변을 하는 형태로 주 7일을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지치는 면이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개발이 손에 익지않았던 시기는 공부도 해야해서 더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기술적으로 여유로워진 만큼 운동으로 체력도 좀 키우는 시간을 만들고, 쉬는 날은 정말로 푹 쉬는 연습을 해보고 있어요. 이 루틴을 올해 꾸준히 진행하다보니 오히려 루즈해지지 않도록, 새로움을 찾는 연습도 반대로 하고있는데요(웃음). 바쁜 일상을 살고 계실 많은 분들께 그래도 꼭 쉬는 시간을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다른 메이커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가능하다면 사용자와 직접 소통해보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저도 회사 소속해 있을 때는 모두가 겪고 계시겠지만, 사용자의 니즈보다 회사의 방향성에 맞춰서 업무를 진행해봤기 때문에 쉽지않다는 걸 알아요. 환경에 따라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어려운 구조도 있을테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의견을 직접 듣고 바로 반영해봤을 때의 쾌감과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명분이 생겨서 기쁘다는 감정을 한번은 꼭 느껴보실 수 있길 바래봅니다.

윤슬 가계부 다운로드 링크(iOS)

 

🍬 디저트

한 권으로 사업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이라 추천드려요! 개정판이 품절상태라, ebook으로 추천드려봅니다!

 

편집자 :  에디터 고래🐳, 에디터 지설👻, 에디터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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