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돈 버는 길 보여준 MS에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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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AI로 돈 버는 방법 

에코프로가 황제주에 오른 18일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단연 화제였습니다. MS의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3.98% 상승한 35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올해에만 50% 이상 주가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장중 한때 주가 6%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장중 고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540억 달러(194조8870억원)가 불어났는데, 인텔의 시가총액(1439억 달러)보다 큰 액수입니다. 현재 MS의 시가총액은 2조6720억 달러(3381조원)인데 애플 다음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가 넘는 기업이 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MS주가가 급등한 건 인공지능(AI)으로 돈 버는 길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MS는 이날 ‘MS 365 코파일럿(Copilot)’의 이용료가 1인당 월 30달러라고 밝혔는데요. 코파일럿은 워드ㆍ엑셀ㆍ파워포인트 등을 포함한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MS 365에 AI인 GPT4를 탑재한 서비스입니다. 사용자의 간단한 요청만으로 MS워드를 파워포인트로 전환해주거나 이메일 요약 등의 작업을 AI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문서나 이메일 등 각종 데이터는 물론이고 채팅 등 그동안 작업 내용을 반영해 필요한 답변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현재는 기업 버전만 출시된 상황입니다.

AI 구독 서비스 출시는 예상됐던 일이지만 이용료가 생각보다 높았다는 게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월가에서는 코파일럿의 이용료를 월 10달러로 예측해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MS 365를 이용하는 기업고객들은 1인당 월 12.5달러에서 최대 57달러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구독자가 코파일럿을 사용할 경우 구독 가격이 3배가 뛰게 됩니다. 기업입장에서는 MS 365에 들어가는 월 비용이 크게 뛰는 만큼, 코파일럿 이용을 망설일 만한 충분한 요인입니다.

MS 측의 자신감은 상당합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소비자들은 높아진 가격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MS의 다른 고위직들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머지 않아 아무도 코파일럿 없이는 일하고 싶지 않을 것”, “더는 회의에서 메모를 하지 않아도 되고 일부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등의 자신감을 나타낸 상황입니다. MS는 약 600개 기업과 함께 코파일럿을 테스트를 해왔습니다.

예상보다 비싼 이용료가 책정된 건, 코파일럿을 구독했을 때 생산성 향상 효과가 그만큼 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AI를 사용해 생산성 증가 효과에 대한 전망치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인베스트먼트의 전망인데요. 2030년이 되면 기업이 AI 소프트웨어에 14조 달러의 비용을 쓰고, 56조 달러의 생산성 증가 효과를 볼 것이라고 합니다. AI를 쓰는 데 100원을 내고, 생산성은 500원이 늘어나는 만큼 AI에 큰 지출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일단 월가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구독형 AI가 자리를 잡을 경우 MS의 매출도 뛸 수밖에 없어서입니다. 현재 MS 365의 경우 3억82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중 코파일럿을 10%만 이용해도 연간 137억 달러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게 됩니다. 지난해 MS의 매출은 1980억 달러였습니다. MS의 CFO인 에이미 후드도 지난달 15일 “차세대 AI 제품은 MS 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0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이번 이용료 책정으로 2025년까지 클라우드 매출이 연간 20%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는데요.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3년 이내에 50% 가량이  AI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봤습니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의 이날 보고서 제목도 ‘AI로 돈 버는 길을 보여준 MS’입니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언제부터 AI 기술을 활용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MS와 세일즈포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수익 창출 기대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인 세일즈포스도 8월부터 가격을 약 9% 인상하기로 했는데 가격 인상의 근거는 생성형 AI 기능 탑재입니다. AI에 대해서는 빅테크 기업들 입장에서는 ‘당분간 비용’이라는 시각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돈을 더 빨리 벌게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Point.2] 황제주의 역사

에코프로가 18일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고가주)에 등극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6년 만에 황제주 자리에 오르게 된 건데요. 에코프로는 올해에만 주가가 985.4%(18일 종가 기준) 상승했습니다. 에코프로 이전에도 황제주에 오르며 증시를 흔들었던 종목들이 있습니다.

에코프로 전 코스닥의 마지막 황제주는 2007년 9월 7일 종가 기준 110만2800원을 기록한 동일철강입니다. 철강업체인 동일철강이 2007년 100만원 고지를 밟은 건 ‘입소문’ 영향이 큽니다. 범LG가 3세인 구본호씨가 동일철강 지분(34.44%)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치솟았는데요. 다만 주가는 두 달 뒤 수직하락 한 후 액면분할 등을 거쳐 현재는 2000원(액면분할 전 기준 12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동일철강은 2000년대 정보기술(IT) 붐을 타고 코스닥 황제주로 이름을 날리다가 현재는 자취를 감춘 기업과 비교하면 그나마 낫습니다. 2000년 보일러 부품사인 파워텍 지분을 인수한 뒤 우회상장한 리타워테크놀로지스(리타워텍)가 대표적인데요. 리타워텍은 인수 대금을 리타워텍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IT기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습니다. 리타워텍 주가는 2004년 4월 초 163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기업사냥만으로 주가 유지에는 한계가 있었던지 이후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이후 주가조작 논란까지 얽히며 2003년 3월 상장폐지됐습니다.

사실 코스닥 시장은 황제주가 등장하기 쉽지 않은 구조인데요. 일반적으로 주식 액면가가 낮은데다 우량기업의 코스피 이전 상장 등의 영향 때문입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코스닥 기업은 액면가 500원짜리 기업이 많아 2000년 IT 붐 수준의 코스닥 열풍이 오지 않고선 주당 100만원을 넘기긴 쉽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에코프로(액면가 500원)의 황제주 등극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5000원짜리 액면가 주식으로 생각하면 주당 1000만원짜리 주식이라는 뜻이니깐요.

황제주에 오르면 액면분할 기대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데요. 2014년 말 코스피에서 ‘황제주 전성시대’를 열었던 아모레퍼시픽, 롯데제과 등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기업 9개 중 7개가 액면분할로 스스로 황제주의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액면분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은 엇갈립니다. 다만 증시 전문가 상당수는 액면분할 재료가 주가 상승을 보장하진 않는다고 점에는 입을 모읍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회계상 주식 수가 늘어날 뿐이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합니다. 액면분할 외에 실적 둔화 등 다양한 점이 황제주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염지현 에디터가 과거 황제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며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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