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간 내리막 나이키...파월 덕분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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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나이키

우려했던 ‘파월 쇼크’는 없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필요하다면 추가 긴축을 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았는데요.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었지만,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고통을 감축한 긴축’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에 충격을 준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낮아진 톤이었다는 평가(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중립금리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파월의 톤 조절에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는데요. 특히 파월 쇼크가 사라진 덕분에 한숨 돌린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나이키입니다. 나이키는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11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80년 상장 후 최장 기간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기간 동안 주가가 10.99% 하락하며, 시가총액 184억5000만달러(24조4800억원)이 증발했습니다. 다행히 파월의 연설이 있었던 25일에는 전일보다 주가가 1.24% 상승하며 12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나이키의 주가하락 이유로는 ①미국의 소비 감소 우려 ②중국 경기 둔화 ③호카 등 후발주자의 선전 등이 꼽힙니다. ①,②만 보면 세계 경제,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기업의 고민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고금리에도 좀처럼 식지 않는 민간 소비 덕분에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하며 예상치(0.4%)를 웃돌았습니다. 그런데 품목별로 뜯어보면 가구(-1.8%), 전자제품(-1.3%) 등 경기에 민감한 품목들은 소비가 한 풀 꺾였습니다. 7월 소매판매 증가를 이끌었던 아마존프라임데이 때도 식료품 등 생필품 중심의 소비가 주를 이뤘다고 합니다. 대신증권 이다은 애널리스트는 “소매판매가 보여주는 수치와 반대로 가계 구매력은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재화 소비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보다 연말 소비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실제 생활필수품을 제외한 ‘재량소비재’ 분야에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식당 등 서비스 분야로 지출이 쏠리는 데다, 높아진 신용카드 금리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스포츠 용품 유통회사인 풋락커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9.9% 감소한데다 실적 전망치도 하향하며 배당까지 중단했습니다. 메리 딜런 풋락커 최고경영자는 “고객들이 재량 소비에 신중을 기하며 1분기 말부터 시작된 매장 방문객 감소나 낮은 구매 전환율 등의 문제가 2분기에도 지속됐다”며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경쟁이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을 팔기 위해 광고나 프로모션 등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만큼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7월 2023년 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6.8% 감소했습니다.

10월부터 다시 시작되는 학자금대출 상환도 재량소비와 관련 기업의 걱정거리입니다. 각 투자 은행들은 의류나 소매업체,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식당 체인 등의 매출 감소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릭 파텔 소매업 분석가는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로 하반기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미 인플레이션으로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이 더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소비도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중국은 지난달 소매 판매가 1년 전보다 2.5% 늘어나며 시장 전망치(4.5%)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게다가 화장품(-4.1%), 가전제품(-5.5%), 개인용품(-1%) 등은 오히려 전년보다 역성장했습니다. 나이키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의 14%(2023년 3~5월 기준) 가량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5일 ‘나이키의 슬럼프는 대만의 신발 공급업체에 의해 예견됐다(기사보기)’는 칼럼을 냈습니다. 대만에 있는 나이키 최대 하도급 업체인 푸첸그룹 이야기인데요. 해당 칼럼에 따르면 이 회사의 7월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올해 매출은 7.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합니다. 특히 신발 사업부는 매출이 20%가 줄었다고 하는데요. 해당 칼럼은 “나이카와 아디다스 같은 고객들이 조만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거의 하지 않고 주문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소비 전반이 위축되는 건 아니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KB증권 김일혁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백화점인 메이시스의 실적을 분석하며 “소비 전반이 약해진다기보다는 상품에서 서비스로의 수요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필수 소비 항목의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월마트는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바 있는 만큼 유통업체들의 시장 내 경쟁력과 주력 품목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Point.2] 중국 더 담은 달리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수익을 내는 방법을 연구해 왔고, 실제 성과로 보여준 헤지펀드계의 전설이 있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이하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와 워런 버핏 등 투자 대가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이하 르네상스)의 창업자 짐 사이먼스인데요.

두 전설의 투자 스타일은 전혀 다릅니다. 달리오는 과거와 최근 경제 변수에 대한 분석을 통해 깨달은 투자의 ‘빅 사이클’을 굳게 믿는 편이고, 짐 사이먼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퀀트 전략을 활용합니다. 천재 수학자 출신답게 난수표 같은 시장을 꿰뚫는 알고리즘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고래연구소 by 머니랩] 시즌3 2회에서는 달리오와 사이먼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브리지워터의 2분기 포트폴리오에서 눈에 띄는 건 중국에 투자하는 ETF의 비중도 상당히 늘렸다는 점입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0.2%를 담고 있었던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캡 ETF(iShares China Large-Cap ETF, FXI)’의 비중을 올 2분기엔 0.54%(1억5704만 달러)까지 늘렸습니다. 이 ETF는 중국의 대표 테크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투안, 바이두, 넷이즈 등 중국 상위 50개 대형주를 담고 있습니다. 중국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형주까지 범위를 넓힌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iShares MSCI China, MCHI)’도 포트폴리오 비중을 0.2%에서 0.39%(6381만 달러)까지 늘렸습니다.

중국 주식을 담은 이유는 지난 6월 달리오가 타임지에 쓴 ‘세계가 대혼란 직전에 와 있는 이유(Why the World Is on the Brink of Great Disorder)’란 제목의 기고에서 그 힌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라고 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상 ‘미국’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18개월 뒤 미국 경제의 대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중국 등 신흥국으로 투자 위험을 분산했다고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는 지난 2분기에도 많은 종목을 사고팔았습니다.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입니다. 지난 1분기엔 단 1주도 없었는데, 이번에 491만여 주를 사들이면서 포트폴리오의 1.38%까지 비중을 늘렸습니다.

누차 설명하지만 르네상스의 투자 이유는 사이먼스도 알지 못합니다. 사람의 판단은 배제한 채 AI가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이죠. 고래연구소는 이번에도 ChatGPT(챗GPT)를 활용한 종목 분석 서비스인 ‘테일러’를 통해 르네상스 알고리즘의 생각을 유추해 보겠습니다.

애플의 챗GPT의 투자 종합 의견은 ‘매수’입니다. 애플은 특히 ‘주주 성장’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이 점수가 높을수록 고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인 기업입니다. 챗GPT는 “안정적인 재무 조건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연구개발비(R&D)를 지출하고 시장 기대치를 능가해 성장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전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분석은 아래 기사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과 세스 클라만의 올해 2분기 포트폴리오 분석도 1회 기사(기사보기)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18개월뒤 미국경제 대혼란”…달리오는 중국을 더 담았다

[Point.3] The JoongAng Plus

바로 사지말고 “홀드” 외쳐라…초보자 위한 프리즈 공략법

‘신길동 22평’ 6.4억에 경매…근데 세입자가 안 나가면요? 

[Point.4] 잭슨홀 미팅

Feat.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향후 나오는 데이터와 전망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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