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 뭐라고 한들, 아무튼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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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매파 파월❜ 이젠 안무서워요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점도표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됐습니다. 점도표란 Fed의 금리 전망을 점을 찍어 보여주는 표로, 분기마다 발표되죠. 내용은 매파적이었습니다. 시장은 하반기 2~3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겨우 1번에 그친 겁니다. 점도표 상 연말 예상 금리 수준이 5.1%였으니, 현재 5.25~5.5%인 기준금리를 한 번 정도 내릴 걸로 예상됩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도 매파적이었습니다.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로 예상치를 밑돌아, 이 정도면 금리를 내릴 만도 하다 싶었지만, 파월은 "금리를 내리려면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며 일축했죠.

보통 이 정도로 Fed가 매파적으로 나오면 시장은 움츠러듭니다. 증시는 내리고, 채권금리는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했죠. 하지만 이번엔 전혀 달랐습니다. 발표 당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9% 올랐고 미국 국채 금리(1년물)는 0.062%포인트 내렸습니다.

파월에게 하도 많이 실망하다 보니, 시장이 드디어 미친 걸까요? 올해 금리 인하는 딱 1번밖에 없을 것이라는 데도 시장은 뜨겁다니요.

시장이 FOMC에 이렇게 반응한 이유는 파월이 뭐라 하든, Fed는 연내 2번의 금리 인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근거는 ‘디테일’에 있었죠.

점도표는 1회 인하를 가리켰지만, 시장은 5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구체적인 CPI 내용도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줬죠. 주거비를 빼곤 다른 품목이 오른 게 없었고, 역시 주거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 물가도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0.05%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약간의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달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수정된 겁니다.

Fed 위원들의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19명의 위원 중에서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한 위원은 4명에 불과했고, 연내 2회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8명으로 1회 인하 전망 위원 수(7명)보다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경기 둔화 낌새가 보이면 대응적 차원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죠.

시장은 이르면 9월에 Fed가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2회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도 다수이고, 파월 의장이 5월 CPI 데이터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한 걸 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의 기대는 번번이 틀리긴 했지만, 어쨌든 Fed의 금리 인하 날이 가까워진 건 사실입니다. 그동안 바이오·인터넷 등 금리 인상에 취약한 성장주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다시 이들의 시간이 오는 건 시간 문제겠지요. 머니랩과 함께 금리 인하를 대비해 성장주 투자를 공부하는 시간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Guide] ❛콕 짚어보는❜ 이번 주 투자 포인트 

👀중국 실물 경제, 괜찮을까...소비·부동산·고용 지표 발표(17일)

-중국의 주요 실물 경제 지표가 17일 발표. 제조업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산업생산과 고용 시장 분위기를 나타내는 실업률 발표 예정. 특히 중국 경기 예측에서 가장 큰 변수인 소비(소매판매)와 부동산(신규주택가격) 지표도 공개.

-중국 증시는 최근까지도 침체 국면 이어가. 미국과 G7 등 서방 선진국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돕는다는 이유로 추가 경제 제재 검토 중. 이 같은 대외 변수가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실물 경제 흐름에 관심. 

👀영국 기준금리, 동결? 인하?...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20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2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 현재 영국 기준금리는 연 5.25%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영란은행은 지난달에도 금리를 동결하면서 6회 연속 최고 수준의 금리를 이어가.

-시장에선 이번에도 금리 동결에 무게. 영국의 4월 실업률은 4.4%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1년 9월(4.3%)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지만, 물가 상승 우려 지속. 특히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런던 공연이 8월로 예정되면서, 물가 우려 더 커져. 전 세계 120만명의 팬들이 런던으로 몰리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 나와. 

👀미국 '네 마녀의 날'...미 증시 주가는?(21일)

-미국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이 21일로 예정. 이날은 주가 지수 선물, 주가 지수 옵션, 개별 주식 선물, 개별 주식 옵션 4개 상품 만기가 겹쳐, 거래자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어. 이 때문에 주가 지수 변동성도 네 마녀가 날뛰는 것처럼 커져.

-네 마녀의 날 미국 증시는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은 네 마녀의 날에도 상관 없이 상승한 날도 많아. 워낙 다양한 변수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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