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1등의 혹독한 데뷔…공모가보다 25% 하락한 이유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입니다. :)

오늘 앤츠랩은 이벤트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홈 개편과 함께 만든 게시판. 이게 전부 독자 여러분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발버둥!! 결코 빈 게시판이 안타까워 만든 이벤트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면서. 여러분의 많은 참여 기다릴게요.^^

지난주 좋은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가 다시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네요.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3100선이 간당간당. 지난주 모처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을 때, ‘아예 온 건지, 잠깐 들른 건지 판단하긴 일러 보인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잠깐 들른 거였나 봅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연말 코스피 종착지에 관한 전망도 슬슬 나오고 있는데요. 상승보다는 박스피 또는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쪽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 2년에 걸쳐 많이 올랐는데 더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인데요. 뭐 현실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지겨운 박스피로 되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끔찍하네요.

가뜩이나 분위기도 안 좋은데 금융당국발 폭탄이 투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금융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펀드·보험 등을 비교·추천하려면 금융위원회에 등록을 해야 한다는 해석을 내렸기 때문. 그동안 이런 금융 플랫폼은 단순한 상품 광고라는 논리로 규제를 피해갔는데요. 판매가 목적이면 광고가 아니라 ‘중개’라는 게 당국의 판단! 중개는 금융소비자보호법 대상이니 앞으로는 허락을 받으라는 겁니다.

사실 이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등록을 하라면 하면 되고, 소비자가 잘 알 수 있도록 하라는 취지이니 애플리케이션의 UI, UX를 좀 개선하면 되는 건데요.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두 회사의 시총은 이틀 새 19조원가량 증발. 금융 비중이 큰 카카오의 낙폭이 더 컸죠.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데요. 아무래도 정부와 여당이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에 나설 거란 우려가 작용한 듯. 실제로 여당은 7일 무시무시한 이름의 토론회를 개최.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근절 대책’!! 카카오를 두고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는 여당의원의 발언도 나왔습니다.

필요할 땐 앞장서서 활용(예컨대 백신 예약)하더니 뒤돌아선 ‘탐욕과 구태’라니 놀라울 따름이네요. 물론 빅테크 독점은 우려할 만하지만.

계속 1위 한다는 보장 있나요, 롯데렌탈

·공모가 거품 논란...상장 이후 주가 25% 하락
·렌터카 시장점유율 하락세...장기 수익성 의문
·중고차도 레드오션...새로운 미래동력 찾아야

어지간하면 경쟁률(일반청약)이 100대 1은 나온다는 요즘 공모주. 천 단위 경쟁률도, 수십조원 증거금도 그리 어색하지 않죠. 열기가 그만큼 핫!이런 와중에도 뜨뜻미지근했던 종목이 있었으니 바로 롯데렌탈. 공모가 기준 시총이 약 2조원인 거물급에다 돈 잘 버는 회사란 기대감까지 있었으니 잘 되려나 했는데. 경쟁률은 65.81대 1, 증거금도 8조원대에 그쳤습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죠. 상장 당일(8월 19일) 시초가는 공모가(5만9000원)보다 2.54% 낮은 5만7500원. 그러더니 공모가보다 5.93% 낮은 5만5000원으로 그날을 마감했죠. 다른 친구들은 따상을 하니 마니 하는 통에!!!! 운이 좀 안 좋긴 했습니다. 상장하던 날 미국발 테이퍼링 이슈에 불이 붙으면서 코스피가 1.93%나 빠졌거든요.

그걸 핑계로 내세우려 했으나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파란색. 투자자들은 ‘멘붕’에 빠졌습니다. 상장 이후 16거래일 중 주가가 오른 날은 단 하루뿐. 공모가의 4분의 1이 슝 날아갔네요~ 일단 현재까진 올해 데뷔 종목 중 가장 참패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엔 딱히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업은 한창 잘 되는 중!!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80.5% 급증.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이미 넘어섰죠. 그런데도 주가가 쭉쭉 빠지는 건 여전히 몸값이 비싸다고 보는 거겠죠. 사실 경쟁사(SK렌터카 등)와 비교하면 공모가 자체에 거품이 있었다는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렌터카가 워낙 레드오션이라 장기 성장성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도!

회사 이름은 생소해도 “신차~장기 렌터카” ♪♬(신동엽이 모델) 카피는 들어보셨을 텐데요. 롯데렌탈은 1986년 한국통신진흥이 출발점입니다. 짧게 정리하면 예전 금호렌터카를 KT렌탈이 인수하고, 그 회사를 롯데가 인수해 탄생한 회사입니다. 지난해엔 한진렌터카도 품에 넣었는데요. 압도적이진 않지만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 1위(2021년 21.8%) 유지 중!

임대 관련 여러 회사가 섞이다 보니 지금도 다양한 렌탈 사업을 하는데요. 매출로 보면 65.3%가 자동차 렌탈, 25.1%가 중고차. 일단 렌터카 사업이 잘 돼야 하는 구조인데 이 시장, 워낙 경쟁이 치열합니다. 아직은 1위지만 SK렌터카(옛 AJ렌터카, 12.5%), 현대캐피탈(12.0%)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중. 특히 SK(SK네트웍스 포함하면 거의 20%)가 역전을 노리고 있죠

예전 렌터카 업계는 지역별로 영세업체가 난립했는데 2000년대 중반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그림이 좀 변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모으고 모아 1등이 됐지만 앞으로도 그럴까요? 롯데렌탈의 점유율은 3년 전(24.2%)보다 낮은데요. 매년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사서 빌려주는 사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돈 남기기는 쉽지 않아집니다. 투자는 늘려야 하고, 가격은 붙잡아 둬야 하니까요. 그런데 경쟁사에 비해 차입금 등 재무 부담은 큰 편.

이럴 땐 눈에 확 띄는 대안이 있으면 좋을 텐데 또 다른 주축 중고차 역시 레드오션인 건 마찬가지! 최근엔 코로나 덕을 좀 봤지만 고성장을 기대하긴 어렵죠. 사무용기기나 지게차 같은 일반 렌탈 사업도 있고, 차량 공유 서비스 그린카도 그럭저럭 키워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습니다. 해외 시장이 열려 있는 업종도 아니고요.

쉽게 정리하면 롯데렌탈 하락세의 가장 큰 이유는 ‘매력이 없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빵빵 터지는 종목들을 보면 당장 실적이 좋지 않아도 그럴듯한 미래 아이템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만한 솔깃한 이슈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롯데렌탈도 자율 주행 기술과 전기차에 투자하고, 차량 빅데이터 공유 플랫폼도 구축하겠다고 선언! 좋은 단어 다 끌어 모은 느낌인데, 뭘 하겠다는 건지 뚜렷하진 않습니다.

회사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전기차 장기 렌터카 누적 계약 건수가 1만대를 넘어선 건 희소식. 업계 최초 기록인데요. 전기차 렌탈은 2016년 이후 연평균 126%씩 성장 중! 예전엔 관공서 등 B2B가 많았지만 최근 B2C 비중이 약 50%까지 상승한 것도 고무적입니다.

주식시장에선 찬바람이 쌩쌩 불지만 회사채 발행은 성공적! 2000억원 모집에 1조2430억원의 청약이 몰렸는데요. 신용평가기관이 연이어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인 영향으로 보입니다. 사업 전망이 괜찮다는 건데,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실적만 봐도 최근 주가 하락은 좀 과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매출은 2조2521억원, 영업이익은 1599억원이었는데요. 현재 시총은 약 1조6000억원. 업계 2위 SK렌터카의 지난해 매출은 8635억원, 영업이익은 708억원. 시총은 6000억원 수준. 공모가는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 하락에 따라 어느 정도 키 맞추기가 진행된 거로 볼 수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사업이 잘 돼도 주가가 뛸 것 같진 않은…

무서운 도요타

도쿄 주식시장에서 도요타자동차 주가가 9월 7일 다시 1만엔을 회복했습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6월 15일 1949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만엔을 터치! 소폭 하락했다 8월 초에 다시 1만엔을 찍었고, 9월 초 다시 1만엔에 재등정한 겁니다. 자동차 회사가 뭐 있나요. 잘 만들어 잘 팔면 되지. 도요타는 잘 팝니다.

2년 넘게, 아직도 진행형인 ‘노노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 탓에 국내에선 도요타의 파워를 체감하기 쉽지 않죠. 하지만 시야를 넓히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펼쳐집니다. 지난해 도요타는 전 세계에서 952만대를 판매, 폴크스바겐그룹에 내줬던 세계 1위 자리를 5년 만에 되찾았죠.

올해도 상반기에만 546만대를 팔아 1위를 유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건데요. 세단, SUV, 소형차 할 거 없이 죄다 잘 팔립니다. 코로나도, 차량용 반도체 품귀도 다 뛰어넘는 듯하네요.

일본 1위 기업 도요타는 역사가 오래됐습니다. 별도의 자동차회사로 독립한 게 1937년이니 80년이 훌쩍! 1970년대에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으니 최정상의 자리를 오래 지키기도 했습니다. 2009년 대규모 리콜 사태로 큰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지만 돌고 돌아 또 1등.

진짜 무서운 건 앞으로도 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전기차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된 건 이미 옛날 얘기. 거의 모든 회사가 사운을 걸고 뛰는 중이죠.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 많은 완성차 업체가 어떤 전기차를 만들지에 집중해왔다면 도요타의 선택은 조금 달랐는데요. 배터리 자체에 집중하자는 거죠.

그 중간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7일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공개한 건데요. 그것도 이미 지난해 개발. 현재 판매하는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지만 전고체 배터리가 미래란 건 이미 알려진 사실. 주행거리는 더 긴데, 폭발 등의 위험은 적으니까요.

사실 도요타는 그동안 전기차에선 좀 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오기도 했는데요.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날 도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포함해 전기차 배터리에 16조원을 쏟아 붓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습니다. 글로벌 무대를 석권해본 경험, 오랜 기간 1등을 유지한 DNA. 뭔가 달라도 다른 듯.

by 앤츠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