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발표에도 테슬라ㆍ엔비디아 날았다

앤츠랩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주식 투자자들에겐 우리집 난방비보다 더 신경 쓰이는 물가가 있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인데요,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월 CPI 상승률이 지난해 1월 대비 6.4%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월 상승 폭인 6.5%에 비해 소폭 하락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상승폭이 전문가 예상치(6.2%)보다 훨씬 높았죠. 1월 CPI는 전월 대비 0.5% 올랐는데요. 이는 12월(-0.1%)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모습입니다. 특히 주거비와 주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했습니다.   

예상보다 느려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이러다 긴축이 장기화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까지 기준 금리를 5.25~5.50%로 인상할 가능성은 46.9%로 이틀 전인 13일(42.1%)과 비교해 높아졌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선 Fed가 추가로 두 차례에 걸쳐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CPI 발표 이후 3차례에 걸쳐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강해진 셈입니다.    

CPI 발표 이후 Fed 간부들의 발언도 더 매파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기자들을 만나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가거나 현재 전망치보다 더 높은 금리를 인상해야 할 위험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준 총재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큰 관성과 지속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이 실망할 법도 한데요. 14일 미 증시는 생각보다 하락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S&P 500은 -0.03%, 다우 지수는 -0.46% 하락하는 데 그쳤고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오히려 +0.57% 상승 마감했죠. 테슬라(7.51%)와 엔비디아(5.43%)가 급등하면서 나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한 덕분이었습니다.  

테슬라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에, 엔비디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목표주가를 높였다는 소식에 급등했는데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로스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 주식을 24만주 넘게 사들여 현재 33만주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BofA가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40달러 올린 255달러로 제시한 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챗GPT로 시작된 'AI 군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BofA는 보고서에서 “속도가 붙은 실리콘ㆍ시스템ㆍ소프트웨어ㆍ개발자로 구성된 엔비디아의 ‘풀 스택’은 글로벌 클라우드 고객과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 AI 군비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오히려 CPI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한국 증시였는데요. 15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53%, -1.81% 하락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보다 높았던 미국 CPI 지수 발표에 따라 긴축 정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장중 14원 가까이 오르며 위험 선호 심리가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2.8원 오른 달러당 1282.2원에 마감.  

다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것인지로 향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립니다.   

이에 비해 향후 CPI 상승률이 둔화하더라도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시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는 CPI지만 Fed가 가장 좋아하는 지표는 따로 있기 때문인데요. Fed의 물가 목표치인 2%의 판단 기준이 되는 근원 PCE입니다. (지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

CPI는 가계가 직접 지출하는 품목만 조사하는데 비해 PCE는 고용보험료나 의료비 등의 간접 지출도 포함됩니다. 눈여겨 볼 항목은 주거비인데요, CPI에선 주거비 비중이 33%나 되지만 PCE에선 주거비 비중이 15%에 불과합니다. PCE에 포함 되는 항목이 더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거비 비중이 낮아지는 거죠.  

지난달 CPI를 끌어올린 주범 중 하나가 바로 주택 임차료 등 주거비였는데요. 1월 주거비는 전월보다 0.7% 올라 전월 대비 CPI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앞으로 주거비가 낮아지면 CPI 상승률은 떨어질 수 있지만 PCE는 낮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장과 Fed의 동상이몽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주 The JoongAng Plus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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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내려가고 있으며 이는 각 가정과 사업체에 희소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Feat. 내려가는 것은 맞는데... 내 계좌에 희소식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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