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투자의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치환하자면 '개별 투자를 보지 말고, 전체 포트폴리오를 살펴라.'가 될 수 있다.
절반을 틀려도 괜찮다. 여전히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소수의 작은 것들이 다수의 결과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개별 투자에 초점을 맞추어 내가 잘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면, 잘한 것은 실제보다 더 멋있어 보이고 실패한 것은 실제보다 더 후회스러워 보인다 (돈의 심리학, 335p)
학창 시절에 넥슨의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메이플스토리'를 즐겨 했다. 게임을 했던 기간이 짧지는 않았지만 아주 낮은 레벨을 벗어나지 못했다. 가령 이런 식이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에서는 상세 정보에 보이는 나의 전적에서 '패'가 늘어나는 꼴을 보지 못했다. 1게임이라도 지는 날이면 계정을 새로 만들어 게임을 하였다. 메이플스토리에서는 각 직업별로 정해진 테크트리를 따르느라 애쓰는 탓에 에너지를 다 빼앗겨 일정 레벨까지 레벨업을 한 이후에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이런 행태가 바로 개별 투자에 관심을 빼앗겨 정작 전체 포트폴리오를 날려 버린 꼴이랄까?
성공을 위한 비용은 기꺼이 지불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가치 있는 것 중에선 공짜란 없다. 공짜로 무언가를 얻었다면? 그게 정말 공짜인지, 혹은 그것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가치에 대한 정당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가치가 빛을 발할 것이다.
존 템플턴과 워런 버핏은 투자를 할 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 수준보다 주가가 낮을 때 투자를 감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전 마진'이라고 표현하던가. 하지만 우리는 그들처럼 높은 수준의 가치 평가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라도 실수에 대비해야 한다. 그중 가장 쉬운 방법은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파산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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