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 지진 발생 시 챙겨야 하는 것은? 🤔

[보기]

①휴대용 손전등　②현금　③평정심　④휴대용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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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부터 알려줄게. 정답은 1번부터 4번까지 전부! 그리고 당연히 저게 전부가 아니야.

일본에서는 새해 첫날부터 큰 지진이 나서, 재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에서 쉴 틈 없이 알림이 오더라고. 🥲 나는 지금 한국에 있긴 하지만, 일본에 가 있는 동안이나 일본에 있는 친구들을 생각해서 지우지 않고 그냥 뒀거든.

내가 일본에 가서 살게 된 첫해에 꽤 큰 규모의 지진이 났었어. 그전까지 지진을 겪어본 적이 거의 없었고,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해야 하는 행동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혼자 사는 데다가, 생각보다 아는 정보가 적어서 불안하더라고.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면 휴대폰에서도 큰 경보음이 울리고, 티비에서도 하던 방송을 멈추고 지진 속보로 전환해서 알려주거든. 처음 겪었을 때는 지진보다 경보음에 더 겁먹었던 기억이 생생해.

오늘 편지는 일본살이를 준비하고 있거나, 일본에 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자취생에게 주로 추천할게. 정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지진이나 자연재해 정보를 알 수 있는 앱부터 미리 어떤 걸 준비해 두면 좋은지(대피 시 행동 요령보다는 대비 팁!), 그리고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템들도 소개할 거니까 궁금하다면 마지막까지 읽어봐 줘!

📱 지진 발생 시 제일 먼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곳

지진이 발생하면 몸이 제일 먼저 알지 않겠느냐고? 물론 그렇긴 하지. 지진이 온다고 예고하고 오지는 않지만, 간혹 지진 알림이 3초 정도 먼저 오는 경우도 있거든. 진원지가 어디고, 방금 흔들린 게 몇 도 정도였는지, 앞으로 조심해야 하는지 등은 살펴봐야 하니까 지진을 포함한 자연 재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앱 3개를 소개할게.

1️⃣ 야후 방재 속보 (Yahoo!防災速報)

일본 앱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 (발음은 [야후- 보-사이 소쿠호])

일본에 살면 꼭 다운로드받아야 하는 앱 중 하나인 '야후 방재 속보'야. 지진을 포함해 해일, 하천 범람, 폭우, 화산, 열사병 주의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알림으로 받을 수 있어. 우리나라로 치면 '긴급재난문자'에 해당하는 거지! 집 근처 대피소를 확인할 수도 있고, 자연재해 발생 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어떤 물건을 구비해 둬야 하는지도 볼 수 있어.

2️⃣ X (구 트위터)

두 번째로는, 구 트위터인 X야. 웬만한 지진 속보는 사실 야후보다 트위터가 훨씬 빠르거든. 지진을 느낀 사람들이 '흔들린다...(揺れてる)'는 식으로 트윗을 남기기도 하고, 뉴스 계정이나 지진 정보만 올려주는 계정을 통해 알 수 있어. 좀 오래 흔들린다 싶거나, 알림은 왔는데 흔들린 것 같지 않을 때 등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했어. 지진 정보뿐만 아니라, 대피 요령이나 챙겨야 하는 물건들도 재빨리 올려주니까 참고하기도 좋고.

3️⃣ 도쿄도 방재 앱 (東京都防災アプリ)

일본 앱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 (발음은 [토-쿄-토- 보-사이 아푸리])

앞서 소개한 '야후! 방재 속보'와 'X'로 충분하긴 하지만, 도쿄에 사는 사람을 위해 하나 더 소개할게! 도쿄도의 공식 앱인데, 지진이 오기 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하는 물건이나 집 가구 배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취해야 할 행동 만화 등 조금 더 알기 쉽게 캐릭터와 그림 위주로 설명한 자료를 볼 수 있어. 한국어도 지원하고 있어서, 한자가 지긋지긋하다면 꽤 도움이 될 거야!

🫨 일본 집에 꼭 하나씩 있는 지진 대비 아이템

도쿄에 사는 동안 지진이 얼마나 자주 났냐고 묻는다면, 잊고 있다 보면 한 번씩 오는 정도였어. 일본 친구 집이나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지진 대비 아이템과 무조건 있으면 좋은 아이템, 이렇게 두 개를 소개할게.

❗️가구 고정 봉 (つっぱり棒, 츳파리보-)

저 봉은 천장과 가구 사이를 튼튼하게 고정해서 집이 흔들릴 때 가구가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해.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이런 고정봉은 '츳파리보-'라고 부르는데, '가구 츳파리보-(家具つっぱり棒)', '가구 넘어짐 방지 봉(家具転倒防止つっぱり棒)' 등 이름이 다양해. 그런데 좁은 공간을 조금 더 현명하게 활용하기 위해 간이 받침대를 만들 수 있는 봉 또한 '츳파리보-'라고 부르거든. 여기를 참고해 줘! (참고로 나는 집에 높은 책장이나 선반이 있는 게 아니라 설치하지 않았어!)

❗️미끄럼 방지 시트 (すべり止めシート, 스베리도메 시-토 / 食器棚シート, 숔키다나시-토)

지진이 난다고 해서 깨지기 쉬운 물건을 안 살 수는 없잖아. 그릇이나 유리컵 등 깨지기 쉬운 물건을 수납할 때 활용하기 좋은 다이소의 미끄럼 방지 시트 혹은 식기장 시트를 추천할게. 수납장 사이즈에 맞춰 잘라 쓸 수 있는 시트야! 언제 날지 모르는 게 지진이라, 다행히 컵이 떨어질 정도로 흔들린 적은 없었지만, 깔아뒀다는 것 하나만으로 마음이 정말 든든했어.

🦺 지진에 대비하는 자세, 미리 준비해 두면 좋은 것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가 아니라, 지진이 오기 전에 어떤 걸 미리 준비해 두면 좋은지, 지진을 여러 차례 겪어본 주변 일본 친구들이 전수해 준 팁과 혼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할게. 생각보다 어려운 건 없으니까, 귀찮더라도 아래 정도는 해 두면 좋아. 비상약처럼 말이야. 지진의 무서움 여부와는 별개거든. 살자...

▶️ 방재 가방, 생존 가방을 현관 근처나 손이 닿는 곳, 꺼내기 쉬운 곳에 둘 것

방재 굿즈를 하나씩 구입해 직접 가방을 챙길 수도 있지만, 아예 가방까지 세트로 판매하기도 해. 아주 전에 트위터에서, 오타쿠라면 하나쯤 남아돌 '콘서트 굿즈 가방'을 활용할 수 있다는 트윗을 보고 필요한 물건을 사서 채웠어. (비상식량도 들어갈 사이즈!)

▶️ 창문 유리가 깨져 다치지 않도록 커튼을 이중으로 설치하거나, 비산 방지용 필름을 붙일 것

일본 유리창은 이중창이 아닌 게 대부분이거든. 태풍 시즌에 특히 조심하곤 했는데, 유리 파편이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한 필름까지는 붙인 적 없지만, 좀 두툼한 커튼을 설치해 두면 좋아.

▶️ 가구 다리에 미끄럼 방지 시트를 붙이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잘 고정할 것

물건이 쏟아지거나, 가구가 넘어져서 큰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스티커나 시트를 붙여두는 것도 하나의 팁이야!

▶️ 유통기한이 긴 비상식량과 물을 구비해 둘 것

非常食(비상식)이라고 검색하면, 세트로 묶어 판매하는 걸 볼 수 있어. 주로 즉석식품이나 에너지 바, 건빵, 비스킷 과자가 해당돼.  나는 칼로리 메이트(에너지 바), 비스코(과자) 컵라면, 즉석카레, 즉석밥, 물 1L 총 3병 이렇게 1인분만 구비해 뒀어.

▶️ 집 밖으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집 안/밖 대피로를 확보할 것

일본은 집 구조상 복도가 긴 집이 많거든. 내가 살던 집도 그랬고. 지진이 나거나 태풍 피해가 예상된다 싶으면, 바로 현관으로 나갈 수 있도록 최적의 동선을 만들어 뒀어. 그리고 침대 근처에 신발이랑 생존 가방도 챙겨두는 호들갑은 덤이었어.

▶️ 집 근처 대피소 위치를 파악해 둘 것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소가 어딘지 가볍게 한 번 확인해 두면 어떨까?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다면, 그 학교가 대피소일 확률이 높아.

더 자세한 방재 대책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어.

🔗 도쿄도 공식 홈페이지 - 가구 쓰러짐 방지 대책

🔗 NHK 공식 홈페이지 - 집에서 할 수 있는 지진 발생 전 대책

🎒 선택 아닌 필수! 생존 가방 준비하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필요한 아이템을 하나씩 구입해서 직접 생존 가방을 꾸렸어. 항상 큰 지진이 나면, 트위터에서 다들 어떤 게 필요한지 리스트를 참고하라고 트윗을 올려주거든. 이번에도 그랬고. 그런데 이번엔 아직 여진도 계속 나는 중이라 여러모로 재고가 없는 곳이 많더라. 챙겨야 할 아이템 리스트와 생존 가방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줄게.

✅ 방재 굿즈 체크 리스트

출처 - 파나소닉의 꼭 챙겨야 하는 비상 대비 용품 리스트, 이미지 클릭 시 홈페이지으로 이동

휴대용 손전등, 보조 배터리, 간이용 화장실, 현금, 비상식량, 물 등이 제일 기본이야. 위는 파나소닉의 방재 굿즈 리스트인데, 이게 조금 복잡하다면 '방재 굿즈, 防災グッズ(보-사이 굿즈)'를 검색해서 어떤 게 있는지 필요한 물건을 골라 사는 것도 방법이야.

✨ 무인양품에서도 방재 굿즈 리스트와 재해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정리해 둔 자료가 있으니 참고해 줘! → 🔗 무인양품의 이츠모노모시모(いつものもしも)

⛑️ 1인용 생존 가방 세트

출처 - 아마존 재팬, 이미지 클릭 시 상품 페이지로 이동 (현재 품절)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직접 구비하기 번거롭다면, 이왕 가방까지 세트로 사는 게 제일 좋지! 단, 이렇게 이미 지진이 나고 나서는 구하기 힘들다는 게 단점이야. 아마존이나 라쿠텐 등 인터넷에서 약 13만 원~18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1인용 생존 가방을 구입할 수 있어. 물론 1인용 말고, 2인용부터 4인 가족용까지 다양해. 구글에 '방재 굿즈 세트, 防災グッズセット' 혹은 '방재 가방, 防災バッグ' 라고 검색하면 더 많은 생존 가방을 찾아볼 수 있을 거야.

📦 무인양품의 방재 굿즈 키트

생존 가방까지는 좀 헤비하고, 그렇다고 하나하나 구비하기는 번거로울 수 있을 테니 무인양품의 방재 굿즈 키트 3종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잠시 단종된 모양이야. 안에 들어있는 구성품은 별도로 판매 중이라 필요한 것만 따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 이건 작은 팁인데, 다이소는 어떤 상품이든 최소 금액이 세금 포함 110엔이라면, 무인양품에는 세금을 포함해 99엔인 상품도 적지 않아. 특히 물티슈, 건전지 이런 거!

오늘 편지는 여기까지야! 내 생존 가방 사진이 남아있으면 같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지워버렸더라고...! 😭 비상식량으로 구비해 뒀던 과자 중 '비스코'가 유통기한이 꽤 길어서 사놓고 3년 후에 먹었는데 맛있었어! 건빵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비스코'를 추천할게.

참, 조금 늦은 새해 인사지만 새해 복 많이 받아! 올해도 잘 부탁해~ 😁 あけおめことよろ！😁 (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今年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 그럼 다음 주에 보자!

도쿄우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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