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혹시 나만 그래? 그런 날이 있어 갑자기 초밥이 먹고 싶은 날 🎶 트와이스가 부른 'Feel Special'의 첫 소절 가사를 개사해 봤어. (음절이 딱 맞아질 테니 한 번 불러 봐! ㅎㅎ) 생선회를 잘 먹는 편은 아니라서, 일본에 살 때도 결코 자주 먹지는 않았지만...! 연어 초밥은 정말 좋아해. 그리고 계란 초밥도!
내 얘기를 잠깐 할게. 난 일본의 한 대학교에 다녔는데, 2교시 수업이 끝나고 5교시까지 수업이 없을 때 학교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그나마 가까운 역으로 이동해서 시간을 보냈어. 아무래도 4시간 조금 넘게 시간이 비어서 말이야.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가거나, 백화점 등 쇼핑몰을 구경하거나, 노래방에 가는 게 항상 하던 루틴이었어! 따로 해야 할 과제나 작업이 없는 날에는, 노래방에 가서 한 곡이라도 더 부르고 싶은 마음에 빨리 먹을 수 있는 초밥을 유독 자주 먹었고. 😂
오늘은 한동안 나의 점심을 책임져 준 초밥... 아니, 사실은 그 회전초밥 체인점을 소개하려는 게 아니야. 제목 뒤에 수상한 이모지 보여? 이모지가 아주 큰 힌트인데, 혹시 눈치챘어? 바로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정말 화제인 그 토끼 캐릭터에 대해 소개할 거야! 그리고 케이팝 얘기도 조금 곁들일 거라 케이팝을 좋아한다면 조금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걸? (하지만 몰라도 괜찮아. 문제없어!) 벌써 신난다! 💥🐰🩲💥💥🐰💥🩲🩲💥🐰🐰🐰🩲💥🐰
💥 스시 체인점 공식 SNS에 올라온 이모지의 정체
11월 17일 금요일, 일본의 회전초밥 체인점 '스시로'의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서 정체불명의 이모지가 담긴 트윗들이 연달아 올라왔어. 이때까지는 분명 반응이 미미했단 말이지.
그다음 날도, 그리고 그다음 날에도 계속해서 정체불명의 트윗이 올라왔는데, 이번엔 '💥🐰🩲💥' 이렇게 이모지가 나란히 배열되어 있었어. 그리고 11월 19일 일요일부터는, 여태 긴가민가했던 사람들도 확신할 만한 아주 결정적인 힌트가 올라왔지.
그럼 이제 이모지를 일본어로 읽어볼게. 토끼🐰는 일본어로 우사기(うさぎ)고, 팬티🩲는 판츠(パンツ)인데 이어서 읽으면... 맞아! 스시로는 '오판츄우사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예고한 거였어! 🐰🩲 (판츠를 귀엽게 발음하면 판츄! 즉, '빤쮸'가 되거든.)
🐰 이 토끼, 혹시 전에 본 적 있어?
스시로와 오판츄우사기의 콜라보레이션 소식을 전하기 전에, 혹시 이 '오판츄우사기'라는 캐릭터 어디서 본 적 있어? 올해 여름에는 서울 홍대에서, 얼마 전 9월에는 부산에서 팝업 스토어가 열렸어. 지나치면서 봤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가방에 달린 인형으로 접했을 수도 있고, 또 유튜브나 X 등 SNS를 통해서 어쩌면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거야. 그만큼 정말 지금 제일 인기있는 캐릭터거든! 나는 유독 가방에 달린 오판츄우사기를 자주 마주쳤는데, 표정이 절묘해서 재밌더라.
🥹 불행 크게 시작, 불행 빵빠레 불며 시작
오판츄우사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울먹이는 눈 아닐까?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데, 안타깝게도 매번 운이 따라주질 않아서 그래.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재난의 연속이라 오히려 대견할 정도야. 도대체 얼마나 불쌍하길래 그러냐고? 오판츄우사기 공식 X 계정에 올라오는 두 컷 만화들만 봐도 알 수 있어.
폭우가 쏟아지는 날, 친구들과 약속을 잡은 오판츄우사기. 그리고 그를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 그런데 비어있는 자리를 보니... 왜 이런 일은 항상 오판츄우사기한테만 일어나는 걸까? 이외에도, 친구들과 카페에서 신나게 셀카를 찍다가 보니 시간이 한참 지나 본인이 시킨 빙수만 녹아있었다든가, 패스트푸드점에서 가방으로 자리를 잡고 주문한 메뉴를 받아오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뺏겼다든가. 고작 두 컷이지만 짠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
두 컷 만화 말고,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올라오기도 해. 한국 팝업 스토어 소식을 알린 영상인데, 작가님이 직접 한국어로 더빙한 게 화제였거든. 게다가 가장 마지막에는, 작가님이 유일하게 아는 한국어인 사극 대사가 등장해서 재밌어. 꼭 봐!
오프닝 애니메이션은 공식 유튜브 채널 '카와이소니!'에 올라 온 영상 중 조회수가 가장 높은 영상이야. 한 번 보면 자꾸 생각나는 더빙은, 평소 오판츄우사기를 좋아해 직접 그리기도 한 아이브 레이가 리즈와 함께 따라하기도 했어! 심지어 르세라핌의 사쿠라도 따라 했고! (여기서 볼 수 있어!) 솔직히 영상 보고 나서 한 번은 따라 하게 될 거야. 그 정도로 중독성 있거든. 하쿠노? 하카나이노? 하이테룬데스케도! 🩲💥
🩲 그런데 왜 '팬티' 입은 '토끼'냐고?
그래! 궁금해할 것 같았어. '카와이소니!' 계정에 '오판츄우사기'를 정기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게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해. 일본의 미술 대학 중 한 곳인 타마미술대학에 재학 중이었는데, 점점 작업 의뢰가 늘어서 통학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자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며 생긴 일화에서 비롯된 이름이야. 인터뷰 중 일부를 발췌해 왔어!
어느 날, 씻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봤는데 딱 속옷만 없는 거예요. '내 빤쮸... 내 빤쮸 어딨어...' 이러면서 한참 찾았거든요. 그때 문득 꽤 괜찮은 어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저한테는 '토끼'라는 동물이 하찮고 슬픈 이미지라 두 개를 합쳤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오판츄우사기(빤쮸토끼)'랍니다.
포브스 재팬 '카와이소니!' 인터뷰 中
👩🏻🎨 K-POP 덕후 일러스트레이터 '카와이소니!'
위에서 언급한 유튜브 채널명 '카와이소니! (불쌍하게도!)'가 바로 오판츄우사기를 그린 작가님의 활동명이야. 그리고 실은 이 작가님, 대단한 케이팝 덕후이기도 하고. 오프닝 애니메이션 다음으로 조회수가 높은 영상들 전부 케이팝과 관련이 깊거든. (아쉽게도 지금은 계정이 삭제돼서 볼 수 없지만, 레이가 직접 그린 오판츄우사기를 보고 리트윗한 적도 있어.)
아이브의 데뷔곡인 'ELEVEN',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LO$ER=LO♡ER', 있지의 'Not Shy' 가사를 있는 그대로, 한 글자도 빠짐없이 일본어로 직역해서 부른 영상이 세 번째로 조회수가 높아. 참고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노래 제목은 '루저 러버'라고 읽으면 돼.
🔥 그냥 덕후도 아니고 무려 '성공한 덕후'!
두 번째로 조회수가 높은 영상을 소개하기 위해 참 멀리 돌아왔다. 바로 스트레이 키즈 현진과의 영상통화 팬사인회 후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야. 작가님이 스트레이 키즈 팬이시거든! (영상통화 팬사인회가 뭔지 모르겠다고? 그렇지 않아도 작가님도 그 부분을 염려하고 짧게 설명했어. 영상 앞부분을 참고해 줘!) 이외에도 조회수가 높은 영상들은 스트레이 키즈 콘서트 후기, 트와이스 콘서트 후기야.
올해 2월, 스트레이 키즈가 일본에서의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면서 디지털 싱글로 먼저 발매했던 'CASE 143-Japanese ver.'의 뮤직비디오도 이후 함께 공개했는데, 스트레이 키즈의 팬, '스테이'인 카와이소니! 작가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이라 꽤 화제가 되었어. 게다가 멤버들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직접 리액션하기도 했고. 영상의 댓글에는 '애니메이션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혼자 이걸 다 작업했다는 게 대단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야. 그리고 올해 포브스재팬이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30세 미만 120명(FORBES JAPAN 30 UNDER 30 2023)'에 들기도 했어.
🍣 회전초밥 체인점에 오판츄우사기의 등장이라...
스시로와 오판츄우사기의 콜라보레이션 첫날인 11월 29일 수요일 오전에는 이런 트윗도 올라왔어. '1129'를 일본어 발음으로 읽으면 '이이니쿠(いいにく)'인데, 발음이 같은 말을 활용해서 해시태그 '#いいにくいことを言う日(이이니쿠이코토오이우히)'를 달고 각 브랜드의 SNS 담당자들이 '지금까지 말하지 못한 비밀'을 털어두기도 했어. (스시로 X 담당자는 오판츄우사기에 대한 진심 외에도 사실 참치보다 연어를 좋아한다며 고백하기도 했지. 그리고 프로필 아이콘도 기존 스시로 로고가 아니라 오판츄우사기 스타일로 바뀌었어!)
📢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오판츄우사기로 가득한 스시로
위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역시 오늘도 운이 따라주질 않는 오판츄우사기야. 그럼 '스시로'와의 콜라보레이션 기간 동안 만날 수 있는 기간 한정 메뉴와 굿즈를 소개할게!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메뉴를 제외한 SNS 캠페인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게 적어둘게.) 한정 메뉴와 굿즈 말고도, 콜라보레이션 기간 동안은 스시로 매장 곳곳에서 오판츄우사기를 볼 수 있다더라!
🍣 기간 한정 콜라보 메뉴 | 바질 치즈 초밥 3개 (220엔~250엔) / 참치 단무지 초밥 (120엔~150엔) / 홋카이도 밀크 파르페 (390~420엔) - 세금 포함, 지점별 가격 상이 | 주문 시 오판츄우사기 데코픽 14종 중 1종 랜덤 증정, 뒷면 QR코드로 오판츄우사기 일러스트 룰렛 참여
🥤 수량 한정! 음료 + 에코백 증정 세트 | 980~1,010엔 - 세금 포함, 지점별 가격 상이 | 주문 시 스시로 × 오판츄우사기 에코백 3종 중 1종 랜덤 증정, 1인당 최대 3개까지 구매 가능
※ 티셔츠 및 식사권은 공식 X 계정의 포스트를 리포스트한 사람 중 20명 추첨하여 증정
스시로라면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여럿이 가면 더 다양한 오판츄우사기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만약 크리스마스 전까지 일본에 방문할 일이 있거나, 오판츄우사기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둘러보는 거 어때?
오늘 편지는 여기까지야! 다들 오판츄우사기랑은 좀 친해졌어? 혹시 오프닝 따라 부르고 있는 거 아니야? (실은 내가 따라 부르고 있어...) 짠하면서도 왠지 계속 지켜보고 싶은 오판츄우사기를 쭉 응원할 수 있도록 아래에 링크 몇 개를 첨부할게. 작가 '카와이소니!'를 인터뷰한 포브스재팬 기사는 더 천천히 읽어보려고 해. 괜찮다면 다음 주 네 번째 편지랑 같이 전달할게.
그럼, 다음 주에도 재미있는 일본 문화 이야기로 소식 전하러 올게! 감기 조심해! 🥶
도쿄우체국 📮
💭 피드백,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궁금한 점은 | https://forms.gle/JWBUxAyKY9Wru4CYA
📱 인스타그램 | @tokyoyunbinkyoku
💌 이메일 | tokyoyubinkyoku@gmail.com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