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의 묵상] <요 21>

만남으로 자신을 드러내시다.

2023.10.24 | 조회 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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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의 모험기

일상을 모험한 기록을 나눕니다 :)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애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에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님이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내리더라.” (요 21:4-7)

예수님이 부활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처럼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제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을 때 예수님은 처음 찾아오셨었다. 어부도 아닌 분이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하신 것을 보고 처음으로 메시아가 왔음을 깨닫고 예수님을 따른다. 그 곳에 소망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모든 일들이 지나갔다. 간밤에 꿈을 꾼 것 같을지도 모르겠다. 똑같은 모습,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왔다. 자신들을 구원하실 예수 그리스도는 떠나버렸다. 동시에 자신들의 소망도 날아가버렸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텅 빈 그물을 보며 제자들은 말 없이 서로의 허탈감을 위로하고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때였다. 누군가가 고기가 있는지 물었다.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배 오른쪽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했다. 제자들은 곧이 곧대로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가 딸려올라왔다. 

너무나도 익숙한 순간이었다. 제자들이 처음 예수님을 만난 순간이자, 모든 여정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요한은 예수님임을 알아챈다. 그리고 머지않아, 다른 모든 제자들도 예수님임을 알고 달려온다. 바닥을 쳤던 제자들의 마음이 완전히 반전되는 순간이다.예수님을 처음 만나기 전보다도 큰 절망 안에 있었을 제자들의 마음이 소망으로 가득차는 순간이다. 예수님은 그렇게 제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신다. 아주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방법으로 말이다.

마음에 무기력이 찾아왔다. 사랑이 소용없다는 마음이 찾아온다. 분명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마음은 지쳐있다. 스스로가 제자리로 돌아온 같다. 이전과 비슷한 절망을 한다. 하지만 안에는 소망이 있다. 이미 내가 하나님을 더욱 깊게 만나게 되었을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삶에 나타나시고 계시다. 다시 예수님을 경험하는 순간이 것임을 직감한다. 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것은 말이 아닐 것이다. 만남일 것이다. 그것을 기대한다. 때에는 마음이 소망으로 가득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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