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의 묵상] <마 10:9-10>

버리는 게 중요할 때

2024.08.01 | 조회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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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의 모험기

일상을 모험한 기록을 나눕니다 :)

“Do not get any gold or silver or copper to take with you in your belts -- no bag for the journey or extra shirt or sandals or a staff, for the worker is worth his keep.” (마 10:9-10)

얼마 전 1박 2일로 태안 여행을 다녀왔다. 고작 하룻밤 자는 건데 가방을 두개나 챙겼다. 하나는 나의 사무용 가방, 하나는 나의 여행용 가방이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두텁게 겹치고 쌓여 묵직한 가방 두개를 챙기게 했다.

그 중의 반은 들춰보지도 않았다. 없어도 되는 것들이었다.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필요한 건 많지 않았다. 오히려 많아서 방해가 되었다. 괜히 들고간 책 한 자라도 보게 되었다. 그냥 아무것도 없이 한 마디라도 더 나눌걸. 

복음을 전하는 데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이면 족하다. 나머지는 필요없다. 오히려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 가지고 온 것을 사용하다가 정작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말할 당시는 그게 더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이야 편의점도 있고 숙박시설도 온 동네에 있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대처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에수님은 예수님이 주신 능력을 제자들이 체험하길 원하셨던 것 같다. 

저번주 토요일 수영과 서핑을 마치고,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 도통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조금만 움직이면 심장 박동이 올라오고 숨이 찬다. 같은 일을 해도 평소에 두 배는 힘이 든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며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단계에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증상이 모든 것을 챙기려던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세지로 느껴지기도 한다. 모든 것을 챙기고 모든 것을 하기위해 분주하던 나를 멈추게 하시고, 가만히 있으며 하나님께 집중하게 하는 메세지로 말이다. 

그렇게나 의지하던 운동도, 열심히 일하는 것도, 읽는 것도 심지어 말하는 것도 하기 힘들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성령님이 어떻게 이끄실지 기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숨은 벅차지만, 마음이 벅차지는 않다. 오히려 마음은 평온하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차례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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