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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한 번 달에 갑니다. -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

우주 경쟁은 실시간 진행 중

2025.03.04 | 조회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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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로깅

격주 화요일마다 생각해보면 좋을 트렌드와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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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내용인가요?

 - 달을 향한 국가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레이스가 될까요?

❓ 누가 보면 좋은가요?

 -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들어본 적 있으신 분

 - 최근 달로 향한 로켓 발사가 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뭔가요?

 - 문레이스라 불리던 역사가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 하지만 과거와 달리 경제적, 산업적 가치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둘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된 문레이스

최근 달과 관련된 소식이 자주 등장하는 중입니다. 인도가 발사한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는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발사된 러시아의 루나 25호는 안타깝게도 달 착륙에 실패했습니다.

그 외에도 중국, 일본 등도 앞다둬 달에 탐사선을 발사하는 중인데 숨겨진 보물이라도 있는 걸까요?

출처 : TENGRI
출처 : TENGRI

냉전시대의 문레이스

과거에 달을 둘러싼 경쟁을 문레이스라 불렀습니다.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려면 냉전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소련의 과학자 세르게이 코롤료프의 지휘 아래, 소련은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면서 우주 경쟁을 시작했죠.

스푸트니크 1호
스푸트니크 1호

한발 앞선 소련의 우주 기술에 긴장한 미국은 대응책을 마련했고, 1958년 우리가 잘 아는 NASA(미국 항공우주국)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우주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소련이 미국보다 앞서 갔습니다. 1961년, 보스토크 1호에 유리 가가린을 태우고 세계 최초로 유인 우주비행을 성공시켰습니다. 이제 소련과 미국에게 남겨진 유일한 목표는 달 착륙만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이 위기감을 반전시키기 위해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NASA가 위치한 휴스턴 라이스 대학교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남겼죠.

이후 NASA는 아폴로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마침내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하면서, 문레이스의 승자는 미국이 됐습니다.

“We Choose to go to the Moon”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 그 사이 소련은 뭐했냐고요?

소련은 1966년 핵심 로켓 개발자였던 세르게이 코롤료프가 사망하면서 내부 혼란이 심해졌고, NASA처럼 특정 기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아닌 연구소끼리의 경쟁으로 달 탐사 계획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한 문레이스는 수명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냉전 시대에는 이념 대립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목적 때문에 달에 갔던 거지 특별한 이유가 있던 건 아니었거든요.

저쪽보다 앞서야 하는 분위기가 더 컸죠.
저쪽보다 앞서야 하는 분위기가 더 컸죠.

현대의 문레이스 

하지만 지금, 다시 모든 국가가 문레이스 Ver.2를 시작했습니다.

인도는 2023년에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해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고,

중국은 2024년에 창어 6호를 발사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함과 동시에 달의 암석 샘플을 채취해 지구 귀환까지 성공했습니다.

이 외에도 민간기업인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의 경쟁도 있지만 굳이 말 할 필요는 없겠죠?

출처 : ISRO, 인도의 찬드라얀 3호
출처 : ISRO, 인도의 찬드라얀 3호

과거에는 달 탐사가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였다면, 이제는 민간 기업도 참여할 만큼 상업적, 과학적 가치가 커졌습니다. 게다가 로켓 개발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도 중요한 포인트죠.

예를 들자면 인도의 찬드라얀 3호 개발 비용은 약 1100억 원인데, 영화 ‘인터스텔라’의 제작비는 1400억 원이었습니다. 영화 제작 대신 로켓을 쏴도 300억이 남네요?

이제 달 탐사는 냉전 시대처럼 국가의 모든 자원을 쏟아붓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적절한 투자만으로도 도전할 수 있는 경쟁이 된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달을 둘러싼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국가 간 경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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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미국의 강력한 의지

최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다시 주목받는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가 시작했던 프로젝트거든요.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이 됐던 2017년부터 시작된 이 달 기지 건설 계획은 트럼프의 단독 의지로 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이후 대통령이 된 바이든 대통령도 다른 정책은 몰라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미국의 핵심 우주 개발 계획으로 유지했거든요.

필요성은 서로 공감한다는 걸로 봐도 되겠죠..?
필요성은 서로 공감한다는 걸로 봐도 되겠죠..?

즉,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원대한 목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과거 아폴로 프로젝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NASA 단독 프로젝트가 아닌 민간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는 겁니다.

발사체에는 스페이스X.

착륙선에는 블루 오리진.

월면차 개발에는 록히드 마틴과 제너럴 모터스.

통신 시스템에는 노키아.

과거에는 정치적 우위를 점하는 게 우선이었다면, 이번에는 민간 우주 시장까지 고려한 경제적 요소가 훨씬 큰 프로젝트라는 겁니다.

미국이 미국하는 거죠
미국이 미국하는 거죠

달 남극에 세워질 기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목표는 달 남극에 우주 탐사용 거점 기지를 건설하는 것에 있습니다. 근데 왜 하필 많고 많은 땅 중에 달 남극일까요?

달은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극단적입니다.

지구와 달리 대기가 없어 열을 분산할 수 없기 때문인데 낮에는 약 127도까지 올라간 다음 밤에는 -173도까지 떨어집니다. 일교차가 무려 300도나 차이나는데 달에는 영구 음영 지역이라고 해서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지역이 있습니다.

거점 지역으로 삼기에 최적이라는 거죠.

핵융합 발전의 핵심 물질로 헬륨-3가 있는데 달에서 발견될 경우 엄청난 에너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물과 연료가 있는 안전한 땅에 개척 기지를 건설하는 건 당연한 결정이죠?

그래서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달 연구 기지(ILRS)도 달 남극을 최우선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종합해보자면 달은 종착지가 아닌 우주 개발의 시작점에 위치한 개척지라는 겁니다.  

국제 달 연구 기지의 상상도
국제 달 연구 기지의 상상도

우주 탐험에 최적화

실제로 달은 우주 탐험하기 용이한 환경입니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1/6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구에서는 초속 11km의 속도로 대기권을 벗어나야만 우주로 진입할 수 있는 반면에 달에서는 초속 2km만 넘으면 됩니다. 즉, 에너지가 지구 대비 20%만 있어도 우주 탐사가 가능하다는 거죠.

그리고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로켓을 단순하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는 공기 저항을 고려한 에어로 다이나믹 설계가 필요하지만 달에서 발사하는 로켓은 지구보다 간단하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얼음과 헬륨-3 같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면, 달에서 직접 연료를 생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료까지 자체 공급이 가능한 우주 탐사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달에 매장된 헬륨-3 (추정)
달에 매장된 헬륨-3 (추정)

그래서 달 기지 건설과 함께 장기적인 거점으로 삼기 위한 물류 시스템도 개발 중입니다. 달 표면에서 화물을 운반할 월면 차량인 루나 아웃포스트도 개발 중이며 스페이스X가 해당 차량을 달로 운송하는 계약까지 진행한 상황입니다.

결국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목표는 단순한 달 탐사가 아니라 우리가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달을 우주 탐사를 위한 게이트웨이로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루나 아웃포스트의 상상도 (로고가 참 많네요.)
루나 아웃포스트의 상상도 (로고가 참 많네요.)

달은 누가 점령할까?

허점 많은 우주 조약

미국이 달에 착륙하기 2년 전, 1967년에 100개국이 모여 우주 조약에 서명했습니다. 당시 우주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런 걱정이 제기되었습니다.

“특정 나라가 달에 군사 기지를 세우면 어떡하지?”

“핵무기를 배치해 지구를 위협할 수도 있잖아?”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국제적인 우주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우주는 모든 인류의 것이다.
  • 어떤 나라든 달이나 행성을 영토로 주장할 수 없다.
  • 우주는 모든 나라가 평등하게 이용해야 한다.
  • 우주에서 발생한 사고나 피해는 그 나라가 책임진다.

요약하자면 우주는 사이좋게 나눠쓰자는 뜻인데 문제가 있다면 이 조약에는 구멍이 많다는 겁니다. 법이 아니라 조약이라 강제력도 별로 없고 상업적 우주 활동이나 자원 채굴 같은 세부 규정이 없다는 게 핵심입니다.

말 그대로 조약 무시하고 달에 먼저 가서 자원을 채굴하는 놈이 임자인 상황이라는 거죠.

우주 조약 서명 중
우주 조약 서명 중

우주법 제정 근황

이걸 해결해보려고 룩셈부르크가 2017년에 우주 광물법을 제정했습니다. “달이나 행성을 소유할 수 없지만 거기서 캐낸 자원은 소유할 수 있다.”는 내용을 법으로 정리한 거죠. 근데 사실 미국이 2015년에 먼저 비슷한 법(CSLCA)를 만들었습니다.

우주 조약에 서명하던 시절에는 달 기지에 대해 생각이라도 했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개발이 진행되는 것에 따라 법이 추가적으로 따라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말은 결국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위해 참여한 다수의 기업이 먼저 활동을 한 뒤에야 규제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달에서 로켓을 쐈을 때 나오는 우주 쓰레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이 독자적인 연구시설을 건설하거나 특정 자원을 채굴한 다음 독점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리 공동 프로젝트라고 하지만 달에 먼저 도착한 기업이 독식하게 되는 승자 독식 게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경쟁에 가장 앞서 있는 건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와 그 옆에 든든한 정치 파트너가 된 트럼프 대통령으로 보입니다.

이 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아직도 당황스럽습니다.
이 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아직도 당황스럽습니다.

우주 패권은 경쟁 중

미국 vs 중국, 러시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미국 주도 하에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핵심 목표는 달에 기지를 세우고 장기적으로는 우주 거점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루나 게이트웨이라고 부르는 달 궤도 우주정거장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작업에는 유럽 우주국(ESA)과 캐나다 우주국(CSA)같은 동맹국이 참여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빠져 있죠.

우크라이나 전쟁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전부터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우주 경쟁은 각자도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맞서서 따로 국제 달 연구 기지(ILRS)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여기에 터키, 태국, 파키스탄, 이집트 같은 나라도 합류하면서 완전한 대립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2차 대전도 아니고 편가르기가 되버렸네요.

과거 소련이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미국이 따라가던 냉전 시절의 “문레이스”가 다시 시작된 느낌입니다.

아르테미스에 참여한 국가 목록입니다.
아르테미스에 참여한 국가 목록입니다.

하지만 각자도생

근데 연합은 연합대로 유지하고 독자 개발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르테미스에 참여한 유럽과 일본은 달 표면 탐사를 위한 독자적인 우주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고, 인도는 찬드라얀 3호 성공 이후 4호를 준비하면서 달 남극에서 샘플 3kg 채취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여러 나라가 경쟁적으로 달을 탐사하고 있는데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요?

현실적으로 보면 당연히 미국이 유리하겠죠. 그런데 과거 문레이스에서 우세했던 세력은 소련이었습니다.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했지만, 그전까지는 소련이 이기고 있었잖아요?

그니깐 유리한 진영은 있더라도 그게 승리할 진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리고 달은 대기가 없고, 우주 방사능에 그대로 노출된 환경입니다. 기지로 만들 장소는 용암동굴 같은 자연적인 보호막이 있는 장소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런 전략적 요충지는 먼저 점령하고 지키는 사람이 가져가는 겁니다.

그 장소를 원하면 답은 하나죠.

싸워야죠.

결국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뿐만 아니라 완료된 이후의 상황도 우리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다툼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다툼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30년에 폐기될 ISS

국제 우주 정거장(ISS)는 원래 15년 정도 쓰고 폐기할 계획이었는데 수명을 계속 연장하면서 지금까지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놔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노후화가 심각해서 2030년에 철거하기로 결정됐는데 이 작업을 스페이스X가 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우주 정거장은 어디에 지어야 할까요?

여기서 바로 루나 게이트웨이 프로젝트가 등장합니다. 달 궤도에 건설하는 새로운 우주 정거장인데 기존 정거장처럼 지구 궤도가 아닌 달 궤도를 도는 방식으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인 거죠.

2027년에 발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병행되어 진행 중입니다. 달 기지 건설이 현실로 바뀌는 분위기 속에서 궁금한 점도 있죠.

화성에 가는 걸까?

이제 몇 년이 남지 않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우주 탐험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까요?

진행 과정이 진척되면 다시 한 번 근황을 정리해서 가져오겠습니다.

여러 달 탐사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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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달에 가는 방법을 소개한 NASA의 영상입니다. 넋놓고 보면 재미있습니다.

영상 버전은 아래 버튼을 통해 만나보세요 :D

▶ Youtube l @trendylog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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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뉴스레터는 개인 사정으로 일주일 연장한 2025년 3월 25일 화요일에 발송 드릴 예정입니다. 

- 다음 주제는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블루보틀'에 관해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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