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

구글의 새로운 파트너, 젠틀몬스터

스마트 글래스 디깅하기

2025.06.17 | 조회 903 |
0
|
트렌디로깅의 프로필 이미지

트렌디로깅

격주 화요일마다 생각해보면 좋을 트렌드와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세르게이 브린
첨부 이미지

💡 Today's Comments

  • 25년 구글이 다시 한번 스마트 글래스에 도전합니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에는 젠틀몬스터가 함께 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룩소티카와 진행했는데 젠틀몬스터와의 협업이 룩소티카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까요?
  • 스마트 글래스는 메타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좋은 시장이 아닙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산업과 대중에서의 그 용도가 분리되긴 했는데 5년 뒤를 놓고 봤을 때 스마트 글래스가 활성화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입니다.
  • 스마트 글래스의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입니다.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최대 4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즉, 야외에서 스마트 글래스를 장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조 배터리 등을 통한 충전이 불가피하다는 거죠.

구글의 스마트 글래스 재도전

구글은 2013년에 스마트 글래스를 자신만만하게 런칭했습니다.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TED에 나와 글래스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직접 강연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 프로젝트였죠.

하지만, 2년 만에 시장 철수 및 프로젝트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이 글래스를 200만원에 판매했는데 맥북 프로랑 비슷한 가격이네요. 그만큼 스마트 글래스는 구글의 흑역사 중 하나였는데 25년 구글 컨퍼런스에서 다시 한번 스마트 글래스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는 젠틀몬스터와 함께 한다고 합니다.

첨부 이미지

젠틀몬스터와 함께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젠틀몬스터 말고도 미국의 안경 브랜드인 와비파커와 삼성전자도 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합니다. 삼성전자와 젠틀몬스터는 알고 있어도 와비파커를 모르는 분들도 있을 테니 간단히 설명하자면 와비파커(Warby Parker)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이웨어 브랜드입니다.

안경의 디지털 판매를 선도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임과 동시에 안경과 선글라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브랜드로 유명하기도 하죠. 미국 안경 시장은 룩소티카(Luxottica)라는 이탈리아계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룩소티카는 모든 안경 유통망을 보유하는 방법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는데 와비파커는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to-Consumer)방식으로 시장 점유를 늘려갔습니다.

미국 아이웨어 시장 점유율 기준 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스토어도 계속 늘려가는 중인데 매장 인테리어를 보면 꽤 감각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이런 분야에서의 월드 클래스는 역시 젠틀몬스터를 빼놓을 수 없겠죠?

블랙핑크의 제니와 3번이나 협업한 젠틀몬스터는 공간디자인에 무엇보다 진심인 브랜드입니다. 매장에 방문하면 안경보다 더 큰 조형물이 손님을 반기고 있으며 이 디자인 철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오사카 한큐백화점이나 여러 해외 매장에서도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장만큼 독특한 아이웨어 디자인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사설이 길었지만, 그만큼 할 말이 많은 아이웨어 브랜드인 와비파커와 젠틀몬스터가 구글과 함께 스마트 글래스를 만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의문이 있다면 왜 이 프로젝트에 세계적인 아이웨어 브랜드인 룩소티카는 참여하지 않는 걸까요?

좌 와비파커 / 우 젠틀몬스터
좌 와비파커 / 우 젠틀몬스터

묘하게 편이 갈렸네?

사실 최초의 구글 글래스 프로젝트는 룩소티카와 함께 했습니다. 근데 이 프로젝트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2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실패한 프로젝트에 계속 붙들려 있을 필요는 없겠죠?

구글과 룩소티카는 서로 멀어지기 시작했고 룩소티카는 메타와 함께 2019년부터 3세대 스마트 글래스 개발을 위한 10년짜리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결국 스마트 글래스라는 시장을 놓고 다음과 같이 편이 갈리게 된 상황입니다.

  • 메타 & 룩소티카
  • 구글 & 와비파커 & 젠틀몬스터

애초에 와비파커는 룩소티카에 대항하여 등장한 브랜드였으니, 서로의 대척점에 잘 위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이 조합에 젠틀몬스터는 조금 튀긴 합니다. 와비파커만 참여해도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굳이 왜 젠틀몬스터도 함께하게 됐을까요?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젠틀몬스터는 스마트 글래스 개발 경험을 보유한 브랜드라는 겁니다. 속된 말로 경력직이라는 거죠. 화웨이와 함께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했는데 젠틀몬스터치고는 평이한 디자인이라 조금 의외인 부분도 있습니다.

젠틀몬스터치고는 평범하다는 겁니다
젠틀몬스터치고는 평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성적이 좋았냐고 따져보자면 살짝 애매합니다. 화웨이는 파리에서 이 모델을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실제 중국 스마트 글래스 시장 규모를 보면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판매량도 정확하게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글 스마트 글래스와 비슷한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그래서 구글이 젠틀몬스터와 손을 잡은 요인에 있어 단순한 콜라보 그 이상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요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디자인입니다. 과거 구글이 실패했던 대표적인 요인으로 디자인이 많이 언급되었거든요. 외형을 보면 알다시피 일상에서 착용하기에는 살짝 애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경이라기보다는 카메라가 돌출된 웨어러블 기기에 가까운 형태였는데, 미국에서는 이 카메라 때문에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사태를 조롱하는 의미로 글래스홀(Glasshole)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으니 시장에서의 반발이 얼마나 됐을지 짐작하실 거라 봅니다.

그래서 구글의 이번 스마트 글래스는 기능도 기능이지만, 일상적으로 착용 가능한 디자인을 목표로 젠틀몬스터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 완성도를 더욱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 글래스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 문제입니다.

메타에서 제작한 레이밴 글래스는 풀 충전 기준 고작 4시간밖에 사용하지 못 한다는 이슈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젠틀몬스터를 가이드 삼아 스마트 글래스 시장과 그 현황에 대해 자세히 한 번 다뤄볼까 합니다.

이건 메타의 레이밴입니다
이건 메타의 레이밴입니다

스마트 글래스가 뭔데?

일단은 안경입니다

우선, 스마트 글래스를 정의하자면 안경이나 선글라스 형태를 갖춘 웨어러블 디바이스입니다.

사용자 눈앞에 정보나 이미지를 투사하거나, 외부 환경을 인식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기기 종류에 따라 카메라가 탑재돼 촬영 및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지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정 범위의 렌즈 도수를 제공해 실제 안경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통상적인 안경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슷한 장치로 애플워치가 있겠네요. 애플워치도 시계 역할은 충실히 수행하잖아요?

그래서 이 스마트 글래스는 특별한 무언가로 생각하기 보다는 안경으로 이해하면 분석하기 용이합니다.

디스플레이 역할을 수행하는 렌즈.

하드웨어이자 배터리 역할을 수행하는 안경테.

참 많기도 하네요
참 많기도 하네요

이 2가지 요소로 구성된 스마트 글래스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안경테입니다. 이 작은 테 안에 마이크, 오디오, 블루투스, 카메라 등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부품이 모두 들어갑니다. 좁은 장치 안에 참 많이도 들어가네요.

최근에는 AI의 등장으로 복잡한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말을 사용해 스마트 글래스 세부 설정이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과거와 달리 많은 발전을 이뤄냈는데, 특히 디자인에서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초기 구글의 스마트 글래스는 렌즈가 없는 장치였습니다. HUD 화면을 우측 상단에 출력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촬영이 가능하게 하고자 카메라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만 덩그러니 돌출된 형태라 남들한테 주목받기 딱 좋은 외형이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도전하기 조금 어려운 디자인이라는 거죠. 미래공학적이지만 세련되거나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이 디자인 때문에 일상 생활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후기나 칼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거든요. 착용에 있어서도 거부감이 들고 1500달러라는 가격이 허들로 동작하는데 대중화가 가능했을까요?

지금 제 머릿속에서는 애플의 MR 헤드셋인 비전 프로가 연상되네요.

좌 구글 글래스(과거) / 우 비전 프로
좌 구글 글래스(과거) / 우 비전 프로

산업용 글래스는 따로 발전

그래서 스마트 글래스는 과거 실패를 발판으로 방향을 명확히 잡았습니다.

특수 업종에서 사용해야 할 산업용 스마트 글래스와 대중이 사용할 스마트 글래스를 구분짓기 시작한 거죠. 산업용 스마트 글래스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일반적인 스마트 글래스와 달리 지원하는 기능이 많기 때문에 부착된 부속품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의료업계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글래스는 고해상도의 촬영 화질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카메라 장치에 많이 투자된 것이 특징입니다. 수술 부위를 명확히 보기 위한 확대경이 탑재되어 있는 것이 특이한 요소죠. 여기에 내시경이나 의료용 네비게이션에 연결해서 AR 영상으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게 만든 것도 특징입니다.

의료만큼 군대에서도 이 스마트 글래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미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기반으로 한 군용 HUD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군인용 스마트 글래스에는 야간 투시 기능과 열 감지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스마트 글래스를 헤드 마운트 형식으로 착용해 훈련하는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소개한 확대경, 야간 투시와 같은 기능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할까요?

당연히 필요없겠죠?

그래서 이런 특수 직종을 위한 스마트 글래스는 따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대중 시장에서의 스마트 글래스는 모두가 범용적으로 이용가능한 형태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메타의 레이밴

가장 대표적인 스마트 글래스로는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 있습니다. 레이밴은 24년에 100만 대 이상 판매된 글래스인데 지난해 판매된 스마트 글래스가 200만 대라고 하니 판매량의 50% 이상을 레이밴이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는 299달러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변색 렌즈나 편광 렌즈 추가에 따라 금액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비싸도 60만원 이하로 보면 좋습니다.

2013년에 판매된 구글 글래스의 가격이 1500달러였으니 이와 비교하면 가격이 70% 이상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레이밴말고 카메라 기능이 제거된 스마트 글래스는 1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고 가격이 90% 가량 줄어든 모델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죠.

레이저의 안주가 대표적인데 쿠팡 기준 11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로 요즘 안경 가격과 비교하면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가격의 변화만큼 디자인도 많은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최근에 디자인도 많은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최근에 스마트 글래스는 웰링턴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는데 이제 스마트 글래스라고 해서 독특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게끔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구글 글래스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이었던 가격과 디자인이 일반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춰진 상황입니다.

첨부 이미지

콜라보는 역시 젠틀몬스터

스마트 글래스에게 주어진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숙제는 아직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해결할 수 있겠지만 구글에게 있어 메타라는 경쟁자가 있는 이상 두 마리 토끼보다는 같이 협력할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겁니다.

메타가 룩소티카를 선택했듯, 구글이 와비파커와 젠틀몬스터를 선택한 것은 필연적이라는 거죠. 그런데 구글이 젠틀몬스터와 어떤 상품을 만들지는 감이 안 잡히긴 합니다.

화웨이 사례를 생각하면 평이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젠틀몬스터의 그간 콜라보는 매콤한 맛이라 당황스러운 디자인이 많거든요. 철권과 오버워치와 콜라보해서 만든 선글라스가 가장 대표적인데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젠틀몬스터는 오버워치와 함께 오버워치2:침공 출시를 기념해서 젠틀 토끼라는 에디션을 만들었습니다. 젠틀 토끼는 캐릭터 디바가 착용할 법한 선글라스로 제작됐는데 WM과 WP 모델이 있습니다. 이 모델 모두 품절돼서 공식 스토어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라 크림으로 리셀가를 살펴보니 60만원에 거래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좌 WM / 우 WP
좌 WM / 우 WP

그리고 최근에 진행된 철권과의 콜라보는 철권의 대표 캐릭터 중 한 명인 ‘카즈야’를 주요 소재로 활용했으며, 인페르노라는 네이밍을 사용했습니다. 근데 선글라스만 출시한 것이 아니라 해당 콜렉션을 바탕으로 젠틀몬스터 하우스 도산에 전용 쇼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공간의 디자인을 보면 카즈야 동상이 주먹을 뻗은 채로 아주 크게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일본 느낌이 잘 느껴지도록 다다미와 나무살로 만들어진 창호를 사용했습니다. 거기에 카즈야의 글러브까지 같이 판매한 것을 보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잘 알 수 있죠.

안타깝게도 이 선글라스 또한 전투토끼 에디션처럼 품절돼서 구매할 수 없으며, 크림 기준에서는 120만원에 거래된 적 있네요. 두 선글라스 모두 일상에서 착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구매하기 애매하다 생각했는데 현실은 조금 다른 것 같네요.

좌 글러브 / 우 인페르노
좌 글러브 / 우 인페르노

수상한 스마트 글래스 시장

좋은 시장 맞냐?

구글과 메타와의 경쟁도 알겠고, AI의 등장으로 스마트 글래스 조작이 쉬워진 것도 이해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정말 좋은 시장이 맞냐는 거죠. 왜냐하면 과거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스마트 글래스는 지금까지 그리 좋은 시장이 아니었거든요.

2019년에 화웨이 스마트 글래스가 발매된 적 있는데 스마트 글래스 전체 시장과 비교하자면 시장이 전혀 상승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 글래스가 성장했다고 보는 시기는 23년과 24년이 전부인데 이때 시장을 만든 것은 메타의 레이밴이 유일합니다.

실제로 24년에 200만 대의 스마트 글래스가 판매되었는데 이중 절반이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였습니다. 전체 시장의 한 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연상케 만듭니다. 정말 수요가 있어서 공급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래 시장을 염두에 두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들 스마트 글래스의 시장 전망이 좋다고 하지만 정말 수요가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애매하거든요.

첨부 이미지

최대 이용시간 4시간

스마트 글래스에 있어 가장 치명적인 결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충전을 아무리해도 이용 가능한 시간이 고작 4-5시간이라는 겁니다. 스마트워치는 모델에 따라 상이하긴 하지만 한 번 충전하면 하루는 사용할 수 있는 반면에 스마트 글래스는 에어팟과 유사한 이용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업용 스마트 글래스는 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합니다. 아니면 별도의 배터리를 부착한 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지만, 안경을 충전하기 위해서 계속 빼고 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적어도 일상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12시간 정도는 배터리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쓸만하지 않을까요?

이 배터리 문제에 대해서는 소비자나 기업 모두 인식하고 있는 결함인데 해결할 방법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스마트 글래스는 안경테 안에 모든 칩셋과 배터리를 탑재해야 합니다. 그런데 안경테는 L자형 프레임으로 만들어져 부품을 구성하기 참 어렵게 만들어진 형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안경테에 맞춘 L자형 배터리를 구축하거나 이 배터리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상황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교체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낼 정도로 모두가 배터리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 배터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카메라입니다. 사진과 영상 촬영은 전기 소모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까지 지원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배터리가 소모될 지 가늠이 되지 않네요.

결국 스마트 글래스가 사업적으로 유의미한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배터리 교체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배터리 교체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아직 멀었겠죠?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에는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안경 전면부에 있는 흰색 LED 조명입니다. 이 조명을 가리고 있으면 어떠한 촬영도 하지 못 하며, 조명을 가리고 있는 장애물을 치워달라는 경고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촬영을 시작하게 되면 안경에 장착된 흰색 LED 조명이 켜집니다.

결국 타인 몰래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거죠.

과거 구글 글래스가 실패했던 요인이었던 사생활 침해 때문에 생겨난 기능이라 봅니다. 카메라의 무분별한 사용과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미국 문화를 반영한 기능으로 보이고요.

이 기능 때문인지 몰라도 메타의 레이밴은 높은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과거와 달리 카메라 촬영에 대해 무뎌진 부분도 있을 것이고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면 충분히 판매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구글과 손잡은 젠틀몬스터가 만들어낼 스마트 글래스에 대해서 기대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마트 글래스는 아직 멀었지만서도 근시일 내 우리 근처에 자리 잡지 않을까 싶은 추측을 남기며 오늘의 이야기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이 조명이 깜빡거립니다
이 조명이 깜빡거립니다

Appendix

왜 구글 글래스를 시작했는지 설명한 세르게이 브린의 강연입니다. 25년의 구글 스마트 글래스도 이 방향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상 버전은 아래 버튼을 통해 만나보세요 :D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트렌디로깅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트렌디로깅

격주 화요일마다 생각해보면 좋을 트렌드와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